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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달러 약세로 경제 ‘기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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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등이 진정되는가 싶더니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율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증시가 폭락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가치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국제유가도 겨울철 수급차질이 예상되면서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환율은 동전던지기

그린스펀 의장은 11월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관 컨퍼런스에 참석 “미국 국내총생산(GDP)의0.5%가 넘어서는 기록적인 경상적자로 달러화를 덜 매력적인 통로로 여기고 어느 시점에서는 달러 사들이기가 제한 되고 매수세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떻게 어떤 수준으로 달러화가 하락 할 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이 없다”며 “환율 예측은 동전 던지기와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그린스펀의 이 발언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라화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 문제 해소를 위해 달러화 추가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동전 던지기’라는 발언은 달러화 약세를 막기 위해 조기 금리인상 등의 정책을 행할 계획이 없고 시장에 맡기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그린스펀의 의장의 이번 발언은 존 스노 재무장관의 ‘강달러 정책 불변’발언과 대치되는 것으로 부시행정부의 달러화 정책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로 인해 11월20일 대부분의 통화에 대한 달러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달러 환율은 2000년 4월 이후 55개월만에 최저치인 103.10엔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1.3023달러로 마감했고, 장중에는 사상최고치인 1.306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가인 1.3075달러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와 다우지수 나스닥지수도 모두 하락했고, 영국의 FTSE100지수 프랑스 CAC40지수 독일 DAX 지수도 모두 떨어지는 사태를 연출했다.


100원 하락시 기업이익 10% 감소

그린스펀의 영향과 함께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경제에도 상당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경제성장율 하락은 물론 일부는 전망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달러의 약세가 순식간에 이어지면서 수출과 내수의 동반침체도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해 일부 산업을 제외하곤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11월23일 원/달러 환율은 1,065.90원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1,100원대에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외환당국이 강력한 시장개입의지를 발표한 상황에서도 원화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8일 현재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133조1,000억원으로 9월말 124조7,000억원에 비해 8조4,000억원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10월 한달간 2조6,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11월에는 보름여만에 5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외환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풀려나간 통화를 흡수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우증권의 분석에서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수출·수입 기업의 영업실적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9.9%와 3.8%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현 시점에서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조1,912억원과 9조4,563억원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조8,909억원과 7조8,077억원으로 25%와 17.4%가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조7,297억원과 2조4,485억원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영업이익은 25.5%, 순이익은 8.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LG전자(23.2% 16.3%) LG필립스LCD(44.2% 33.3%) 현대중공업 (40.3% 35.6%) 효성(45.5% 55.6%)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상당수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내수 회복 도모해야

환율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출이 한 풀 꺾이고 있다. 결국 수출과 내수의 동반침체로 향후 전망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제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출의 활황세가 꺾이는 사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던 내수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정부가 하반기 수출증가율 감소가 내수회복으로 메워줄 것을 기대했지만, 2분기 민간소비가 -0.6%에서 3분기에는 -0.8%로 떨어지고 말았다.

경제성장률 5%를 낙관하던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노력했는데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선 경기하강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회복이 더뎌질 것임을 시인했다. 증권업계도 달러약세가 이어지면서 기업수익 전망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전망으로 1,080대의 환율을 기대했지만, 무너지고 말았다”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있을 것으로 보여 환율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환율하락세를 내수회복과 수출산업의 구조조정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환율하락의 영향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처럼 대외개방도와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하에서는 환율상승으로 수출이 늘어나더라도 교역조건이 악화된다면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여건은 나빠지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기업의 품질경쟁 노력을 떨어뜨리고 노동력과 자원이 수출에 집중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정부의 개입이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의존도를 높이고 내수회복의 불씨를 꺼버리는 악순환으로 작용하고 있어 환율하락은 오히려 내수회복을 도모하고 수출산업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기회가 될 것이므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경기가 정부의 부양책만으로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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