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3 (화)

  • 맑음동두천 -5.3℃
  • 맑음강릉 -0.5℃
  • 맑음서울 -2.8℃
  • 맑음대전 0.0℃
  • 맑음대구 4.1℃
  • 맑음울산 5.0℃
  • 구름조금광주 3.0℃
  • 맑음부산 6.9℃
  • 구름조금고창 1.3℃
  • 구름조금제주 8.0℃
  • 구름조금강화 -4.4℃
  • 맑음보은 -1.3℃
  • 맑음금산 1.3℃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4.3℃
  • 맑음거제 6.5℃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밀양과 항일열사들

URL복사
경남 밀양은 최근 영화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 사람들에겐 숨겨진 도시이다. 개항 초기에는 대구,광주 등과 비슷한 도시규모를 가졌지만,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현재는 도농복합도시로서 11만명의 소도시이다.
KTX를 타고 밀양역에 내려서 시내 전경을 바라보니, 첫인상이 무척 상큼했다. 고층빌딩이 가로막지 않고, 공장지대에서 뿜어져나오는 매연이 적은 탓도 있다. 아니, 그보다는 천하의 명당터에 자리잡고 있는 밀양의 독특한 지형과 지리산 동쪽 끝 가지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산바람 때문인지 모른다. 밀양시는 한국에서 드물게도 도심이 인공섬처럼 자연하천에 둘러싸여 있고, 매우 넓은 평야지대를 끼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도시 분위기나 사회적 환경은 매우 보수적이라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항일운동에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일제의 간담을 써늘하게 만들었던 항일운동의 거목들, 약산 김원봉이나 윤세빈 같은 인물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항일운동의 최전선에 섰던 의사들이 모두 이 밀양출신들이다. 식민통치기간 동안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만주에 있는 독립군보다 언제 어느 곳에서 터질지 모르는 의열단의 테러 공격이었다.
이 의열단의 핵심인물들이 두분 이외에도 대부분 이곳에서 항일의식을 키웠다. 보수적이라는 이 밀양에서 자신의 목숨을 헌신짝처럼 벗어던지고 온 몸으로 조국광복 전선에 나섰다면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판단은 밀양의 역사적 배경을 잘 모른채 보수와 진보라는 현대의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이다.
밀양은 사림파의 종장으로 불리는 김종직의 본향이고, 만인소를 비롯한 영남 남인세력들의 치열한 선비정신과 남명 조식 학파의 의병 기풍이 이어진 곳이었다. 그래서 개화기에도 애국계몽운동의 거점이었던 사립학교들이 설립됐고, 3.1운동당시에는 표충사의 스님들과 기독교의 목사님들이 주도하는 3.1만세운동이 수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이런 강직한 선비의 기풍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에 일제의 폭력적 지배에 맞서 적극적인 비타협적 의혈단운동이 잉태되고 꽃피워졌던 것이다.
그 항일의혈의 기록은 다행스럽게도 소규모의 독립운동기념관의 모습으로 현재 드러나있고, 독립서훈을 받은 50여분의 흉상으로 모셔져 있다. 한 소도시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독립유공자들을 배출한 곳이 많지도 않지만, 그 정신을 잊지 않고 비록 작지만 그래도 그 뜻을 살려 후손들이 배우도록 하려는 자세는 매우 보기에 좋았다. 조금 아쉬운 것도 있다. 의혈단의 책임자이고, 조선의용대의 사령관이자 해외 항일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복권이 이뤄지지 않아 독립유공자 서훈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남북이 분단되는 과정에서 그가 북측을 선택함으로써 한국정부의 서훈 대상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이제까지 남쪽의 풍토에서 어쩔 수 없었다 할지라도 일제시대의 추상 같은 항일의 정신을 기리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이곳 향토사를 연구하시는 분들을 중심으로 김원봉선생의 항일운동에 대한 복권을 요청하는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그 뜻이 하루 빨리 구체화됐으면 좋겠다.
정부도 최근 사면대상을 넓히고 있는 만큼 약산 김원봉 선생의 항일투쟁을 표창하고 서훈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그때쯤 밀양에 의열단 전시관을 제대로 만들어 후세의 교육장소로 삼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역사적 자료도 집결하고 개개단원들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드러내 의열단 운동의 전체상을 복원한다면 훨씬 실감나는 체험이 될 듯 싶다.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에게 항일운동의 최선봉에 섰던 밀양이었던 만큼 민주화와 통일의 시대에도 선봉에 서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도산 안창호 선생을 따르는 몇분과 자리를 함께 해 전문적 식견을 기르고 실천하는 생활태도를 강조했다. 다음에 꼭 다시 와서 며칠 쉬면서 밀양주변을 둘러보자고 마음 먹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국혁신당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 부여하는 것도 반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하는 것도 반대함을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13일 국회에서 정부의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해 “어제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은 검찰개혁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며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시늉만 낼 뿐 실제로는 검찰 기득권을 교묘하게 연장하려는 위장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국민의 염원에 역행하는 이번 입법예고안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며 정부의 전면 재고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은 “정부는 공소청법에서 검사의 수사 개시 규정을 삭제했으니 수사권 남용이 사라질 것이라 강변한다”며 “그러나 근원적인 검사의 수사권은 형사소송법 196조에 살아있다. 이 규정을 삭제하지 않는 한 검사는 언제든 공소청법에 명시된 바처럼 ‘다른 법령에 따라 그 권한에 속하는 사항’을 빌미로 수사의 칼날을 휘두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공소청법안 제2조(공소청)제1항은 “공소청은 검사(檢事)의 사무를 총괄한다”고, 제4조(검사의 직무)는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다음



문화

더보기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통합의 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새해의 문턱에서 하나의 노래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2026년 1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미라클보이스앙상블, 현대문화기획 주관 신년음악회 ‘우리 이제는 쫌 더 나은 세상으로’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신년음악회를 넘어 전국과 해외에서 모인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상징적인 ‘통합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의 중심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 놓여 있다. 인류 보편의 연대와 형제애를 노래하는 이 작품에 한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성악앙상블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이 핵심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성악 전공자에게도 높은 난이도로 알려진 이 합창곡을 통해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은 음악적 도전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무대 위에 올린다. 무대에는 프랑스와 일본을 포함한 해외 참가자들, 그리고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합창단원들이 함께 오른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총 150명의 연합합창단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하나의 목표로 모였다. ‘베토벤의 합창에 함께 서기 위해’, 그리고 ‘함께 노래함으로써 더 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