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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등에 탄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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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친이계(친이명박)와 친박계(친박근혜)간에 입장차이가 선명해지면서 마침내 ‘분당’까지 언급됐다. 더욱이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지경이다. 또한 세종시 수정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의 경우 친박계가 발목을 잡고 나서면서 손발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자 조기전대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오는 4월 중순까지 지방선거 후보자를 완료, 이들을 대의원으로 한 4월말 조기전대를 실시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시나리오에서 당 대표는 현재 정몽준 대표를 밀어내고 박근혜 전 대표 및 친박계 좌장이 맡는다는 것이 최근 친박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세종시 출구전략이다.
최근 박 전 대표의 연이은 세종시 강경 발언은 2005년 박 전 대표가 대표로 있을 당시 정한 ‘당론’에 대한 책임감과 박 전 대표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신뢰와 원칙’ 기조에 근간한 것이라는 점. 최근의 정몽준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 등에 비춰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오는 6월 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당내 기둥으로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점 역시 친박계의 조기전대 출구전략 시나리오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공식적으로 조기전대론 확산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조기전대 불지피기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한나라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기전당대회 개최설과 관련해 “친박 입장에서는 조기전대에 대해 어떤 논의도 해본 적이 없고 입장을 가져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친박계 중진의원인 허 위원의 이같은 언급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내 일각에서는 조기전당대회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줄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일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세종시 문제와 당내 갈등을 이른 시일안에 매듭짓기 위해 오는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하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권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기더해 친박계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친박계가 조기 전대론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적 근거가 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당헌겢映篤?따라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는 2년마다 치러지기 때문에 일정대로라면 7월 열리게 된다.
친이계 주류에서는 계파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조기전대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민본 21’ 등 개혁성향 의원들은 6월 지방선거전인 3~4월에 전당대회를 열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조기전당대회 개최 여부도 결국 세종시 사안과 마찬가지로 박 전 대표의 의지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조기전대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생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했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전혀 사실적 근거가 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지만 박 전 대표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지난 18일 정몽준 대표를 향해 세종시 당론 번복에 따른 ‘책임’을 거론한 대목이 결국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심판론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박 전 대표 등 친박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정몽준 대표는 친박계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2일 제주에서 열린 ‘2010년 국정보고대회’에 참석해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우선 박 전 대표와 우리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진단과 인식은 동일하다”며 “다만 어떤 것이 더 좋은 방법인가 하는 처방이 조금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 문제를 단순하게 대못에 비유하자면 ‘대못을 뽑느냐, 덧나지 않게 치유하느냐’ 의견 차이”라며 “박 전 대표와 논의를 통해 처방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접수할 수 있을까?
박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 전에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친박계에서는 “박 전 대표가 조기전대와 관련해 뜻을 밝힌 적은 없지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조기전대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등은 2월 국회에서 조기전대의 불을 지피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 전 대표를 당 대표로 앞세워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박 전 대표가 지방선거전에 당 대표를 맡을 가능성은 낮다. 민본21 등이 강조하는 지방선거 승리여부는 박 전 대표에게 중요한 고려 변수가 아니다.
친박내 다수는 지방선거 이후까지 나서지 말자는 의견이 많다. 심지어 지방선거 이후에도 당권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대권을 잡는데 당권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박 전 대표가 정몽준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지만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시각이다. 물론 박 전 대표의 의지와 상관없이 박 전 대표가 조기전대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바로 정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 조기전대가 기정사실화되는 경우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당권에 뜻이 없는 박 전 대표가 출마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근혜, 세종시에 집착 왜?
박 전 대표는 이달 들어 세종시와 관련한 입장을 네 차례나 밝혔다. 지난 7일 “원안을 배제한 수정안에 반대한다”는 첫 언급을 내놓은 뒤 그가 ‘입’을 여는 간격도 평균 나흘 정도로 짧아졌다.
기자들을 만나 직접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은 측근들의 입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하던 기존 행동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다.
지난 20일 밤에는 서울 삼성동 자택을 자신도 회원인 당내 이공계 출신 모임의 소속 의원들에게 깜짝 공개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재경 대구·경북 신년행사 때문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자 저녁 식사를 마친 서상기 의원 등이 “우리가 댁으로 쳐들어가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박 전 대표는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집을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즉석에서 방문을 허락한 점은 예전엔 기대할 수 없었던 눈에 띄는 ‘변화’로 읽혀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집모임에서 적지 않은 말도 했다. 특히 ‘신뢰’를 거듭 강조했는데 “신뢰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인지 아느냐. 어떤 교수가 추산한 바로는 300조원”이라면서 “국가와 사회에 신뢰가 없으면 갈등과 대립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비용이 300조원이나 된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국가 지도자는 죽어도 그가 국민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과 업적은 오래 남는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鄭-朴 싸움 점입가경
정 대표와 박 전 대표간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세종시 당론변경 문제로 시작된 공개 설전은 연일 반박에 재반박을 거듭하면서 벼랑 끝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특히 친이-친박 의원들도 ‘당론 설전’에 가세하면서 한나라당 내 ‘세종시 내홍’은 갈수록 깊어가는 양상이다.
싸움은 박 전 대표가 지난 12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원안은 빠지고 플러스 알파만 남았다. 결국 신뢰만 잃게 됐다”고 공개비판을 하면서 시작됐다.
정 대표는 이틀뒤인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정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를 비틀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사고 자체가 판단 오류다.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던 것이고 애인은 없었던 것으로 미생은 비록 죽었지만 후에 귀감이 됐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직접 반박했다.
이처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앞서 ‘당론 수정’이라는 넘어야 할 산을 두고 정 대표와 박 전 대표까지 이 같이 갈등이 격화되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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