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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뛰어든 위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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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최고의 성지인 인도의 바라나시 지역을 배경으로, 교리에 의해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의 연인들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낸 영화 <아쉬람>의 구석구석에는 알면 알수록 영화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힌두교 신화들이 숨겨져 있다.
먼저, 멀리는 BC 2500년경의 인더스 문명까지 뿌리를 두는 힌두교는 인도 토착의 민간신앙과 융합한 바라문교가 불교의 영향을 받아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었기 때문에 특정한 교조보다는 다양한 신화와 전설, 관습을 중요시한다.
때문에 인도인들은 풍성한 신화와 전설 속 인물들을 현재의 삶과 연관 짓는 경우가 많은데 <아쉬람> 속 인물들의 모습 역시 신화의 세계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교리에 의해 미망인들의 수행처인 아쉬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여주인공 깔랴니는 짬이 날 때마다 방에 놓여진 크리슈나의 성상을 향해 절을 하며 정성껏 기도한다.
자신의 처지를 진흙 속에도 고결하게 피어나는 연꽃 같은 삶을 설파하는 크리슈나의 시험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견디었던 것이다.
힌두교의 비슈누파(派)의 비슈누 신이 가진 여러 개의 권화(權化)중 하나인 크리슈나는 실천윤리를 중요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절을 강요당하는 미망인으로서의 윤리와 생계를 위해 매춘을 마다 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이중적인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도 깔랴니는 실천윤리를 중요시하는 크리슈나를 숭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크리슈나는 연인인 라다와의 사랑으로 널리 알려져 이 때문에 연애 신으로 추앙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다.
‘아쉬람’의 천방지축 아홉살 소녀 쭈이야는 남자주인공 나라얀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나라얀’이냐며 반가워한다. ‘나라얀’은 힌두교의 비슈누파(派) 비슈누 신의 여러 가지 모습 중 하나인 나라야나에서 온 이름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불교의 금강역사, 인왕역시 산스크리트 나라야나(Narayana)에서 온 말을 음역한 것이다. 나라야나는 각각 우주를 창조하고 유지하며 파괴하는 일을 하는 힌두교의 브라만과 비슈누·시바와 맞먹는 힘을 갖추고 있으므로 동일시되었다.
영화에서 나라얀은 영국에서 유학한 젊은 법학도로서, 간디의 새로운 정부를 통해 인도 해방을 꿈꾸는 이상주의자이다. 브라만이라는 높은 신분을 가졌지만, 개의치 않는 그는 부조리한 규율과 관습에 아랑곳없이 미망인인 깔랴니에게 청혼하기도 한다.
‘나라’는 물 또는 원시인(原始人)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순환과 정화의 의미를 가진 <아쉬람>의 원제 water를 떠올리면 더욱 의미심장한 이름 임을 알 수 있다.
어린 쭈이야는 자신을 엄하게 대하는 아쉬람의 엄격한 수행자 샤쿤딸라에게 두르가 여신같다고 말한다.
샤쿤딸라와 닮은 두르가 여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일반적인 힌두 신화에서는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무적의 힘을 가진 여신을 말한다.
환생한 시바 신의 아내, 여신 파르바티로도 알려져 있는 두르가 여신은 어떤 남자도 죽일 수 없는 악마를 퇴치하고자, 신들의 무기를 모두 사용하기 위한 열 개의 팔을 가지고 태어난 여전사이다. 아름다우면서도 파괴적인 두르가 여신은 무적의 신이기 때문에 많은 힌두인들이 집안에 모셔두고 횡액이 끼지 않도록 기원하기도 한다.
어린 쭈이야가 샤쿤딸라를 두르가 여신에게 빗댄 것은 그녀에게서 나약하고 이기적인 아쉬람의 다른 인물들과 달리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수행자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라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지식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영화 <아쉬람>.
아름다운 영상과 깊은 감동으로 온라인 포털사이트 평점 1위를 휩쓸며 조용하지만 강력한 입소문의 주인공이 된 슬픈 로맨스 <아쉬람>의 뜨거운 감동은 쇄도하는 상영 문의 속에 장기 상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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