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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니콜라는 나의 노스탤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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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네 고시니와 장 자크 상페의 베스트셀러의 동명영화 ‘꼬마 니콜라’의 메가폰을 잡은 로랑 티라르 감독의 이력이 색다르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에서 1년 간 시나리오 작업을 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영화잡지 ‘스튜디오’의 기자로 7년 동안 매년 100편 이상의 영화를 시사하고 평을 썼다.
특히 거장 감독의 연출비밀을 파헤치는 시리즈를 기획해 마틴 스코시즈, 우디 알렌, 라스 폰 트리에, 페드로 알모도바르, 왕가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코엔 형제, 팀 버튼 등 세계적인 감독 21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의 인터뷰 기사들을 엮어 발간한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는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학도들의 바이블로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당대 최고의 감독들에게 자세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들의 테크닉과 비법을 전수받았을까? 로랑 티라르 감독은 단편영화 연출작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 1999년 아비뇽 영화제에서 피나비전상을 받았고, 장편영화 데뷔작 ‘거짓말, 배신, 그리고 더 많은 관계들’은 개봉 첫 주 프랑스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샬롯 갱스부르 주연의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의 각본으로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골고루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제작자인 마르끄 미소니에와 올리비에 델보스가 ‘꼬마 니콜라’를 영화화하려 했을 때 나를 적임자로 생각했다고 했다. 작품을 의뢰 받은 후 처음엔 몰랐지만 점점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나 역시 십대에 ‘꼬마 니콜라’를 읽으면서 자랐다. 이 책은 내게 큰 영향을 미쳤고 나에게 말을 거는 듯했다. 어떤 영화가 완성될지 나 자신도 기대가 컸다.
고시니와 상페의 힘이 전세계적으로 통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둘의 공동작업이 어쩌면 이렇게 빛을 발하는지 말로는 설명하긴 어렵다. 고시니와 상페의 작품이 왜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얻어내는 걸까? 그것은 우리의 보편적인 무의식 세계를 자극한다는 의미에서 두 작가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분은 책 전체에서 흐르는 영혼과 음악을 포착해 독자들을 감동시킨다. 니콜라의 어린 시절은 우리 모두가 한번쯤 겪었던 일이었고 아이와 어른의 시각에서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 스필버그 감독이 아동용 영화를 만들었을 때 그는 어린이의 시각에서 볼 수 있었다. 나는 그의 영화를 계속 반복해 보면서 그 감독이 어떻게 작업했는지 눈 여겨 봤다. 그것은 단순히 아이들 눈높이에 카메라를 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대한 문제이다.
‘꼬마 니콜라’에서 당신이 가장 공감하는 추억은 무엇인가.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로 시간을 되돌려 준다. 날 웃게 해주는 니콜라는 마치 노스탤지어와 같다. 한밤중에 짐을 싸서 집을 나가는 장면은 가장 인상 깊다. 나도 가출을 계획했고 실제로 몇 백 미터 정도 나가기도 했다. 그 이후로 나는 화가 날 때마다 니콜라와 똑같은 대사를 되 뇌이며 가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언젠가 엄청난 부자가 돼서 돌아올 거야. 그럼 모두다 얼마나 나한테 미안할까?’ 그럼 울분도 사라지곤 했다.
한 가지 상황을 어린이와 어른의 시각, 이중으로 이해하는 것이 이 작품에도 적용됐나.
나는 원작에서 이중 이해를 즐겨 활용한다. 30년대에서 50년대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들은 검열에 통과하기 위해서 직설적이 아닌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당시 영화를 지금 다시 보면 간결하고 깨끗한 대사 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열로 인해 이런 스타일의 작업이 발전됐다. ‘꼬마 니콜라’에서도 캐릭터는 모두 간결하고 깔끔하지만 그 속에서 그들의 단점이나 좌절, 불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꼬마 니콜라’를 본다면 어른들이 포착하는 것들을 놓칠 수도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이중 구조로 돼 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소재를 간추리기 힘들진 않았나.
예술적인 책임감을 갖고 있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주제 때문에 처음 전화를 받은 후 매우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도전하는 데 어찌 두려움이 없을 수 있겠는가? 나는 상페와 고시니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한동안 고민했다.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걸었고, 르네 고시니의 삶과 작품에 몰입하기로 했다. 안느 고시니와 이야기를 나눈 후 이 소설이 르네라는 인간 자체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영화로 각색하는 데 중요한 열쇠는 그의 영화와 인생에 있었기 때문에 고시니가 누구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역할을 자임했고 회계사로 일했을 때 자신이 장비를 멈추게 만드는 모래가 됐다고 상상하며 주위사람을 웃게 했다. 그는 자유를 사랑했으며 힘겨운 현실에서 웃음만이 유일한 삶의 이유라고 믿었다.
난 그의 자서전을 감명 깊게 읽었다. 어엿한 사회인이 되고자 했던 그는 원작이 탄생되는 중심을 이루었다. 첫 장면에서 니콜라는 장래희망을 몰라 당황해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알게 된다. 이 문제를 중심으로 우리는 이야기와 상황, 대사를 덧붙여 나갔다.
‘몰리에르’를 감독할 때에도 이 방법을 활용했고 12시간 대작을 만들어도 될 만큼 소재가 풍부했다. 우리는 가장 재미있는 몇 가지 에피소드가 돋보이면서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소재 선택에 심혈을 기울였다. 장학사 선생님의 방문은 작품에 큰 연관성은 없지만 클로테르의 캐릭터를 살린다는 면에서 선택했다. 우린 몇 달 동안 원작을 분석해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첫 시나리오를 만들었고 그 후 알랭 샤바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에게 아버지 역을 맡길까 생각도 했었고 그의 지원이 필요했다. 안느 고시니는 그를 아버지의 영혼을 이어받은 후계자로 생각할 뿐 아니라 그가 감독한 ‘아스테릭스2: 미션 클레오파트라’에 아버지의 영혼이 담겨있다고 믿었다. 우리는 알랭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주면서 상황, 대사, 아이디어를 확인 받고 싶었다.
원작의 캐릭터 중에 없어지거나 원작보다 부각된 캐릭터가 있다.
원작의 캐릭터를 모두 담을 수는 없다. 여기서도 선별작업을 해야 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학교와 교실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은 중요한 캐릭터가 됐다. 또한 별명도 재미있고 존재감이 있었기 때문에 부이옹 선생님 역시 살리고 싶었다. 할머니도 재미있는 캐릭터라는 걸 알았지만 다루기엔 러닝타임이 부족했다. 아빠의 승진을 위해서 사장님과 저녁 식사하는 내용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동생 때문에 니콜라가 버려질 거라 생각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살렸다.
어린이의 출연이 많아서 힘들진 않았나.
단체사진 찍는 장면이 첫 장면인데 사진사가 앞에서 애들에게 줄 맞추라고 애걸복걸한다. 촬영장 분위기가 바로 그랬다. 아이들은 정말 말썽꾸러기였다. 매일 시작은 좋았으나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악화됐다.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우린 머리를 쥐어뜯으며 참아야 했다. 그날 촬영이 끝나면 촬영팀은 완전히 기진맥진해 졌고 다음날 아침 원기를 충전해 다시 기쁘게 일을 시작했다. 어린이 배우와의 작업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8명의 형제를 키우는 독신 아빠가 있다고 치자. 그들이 휴가를 앞두고 있다. 얼마나 정신 없을 것인가?” 내가 바로 그 독신아빠의 입장이었다. 녀석들을 자식처럼 사랑한다.
50년대 탄생한 ‘꼬마 니콜라’를 현 세대에 조명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있었나 .
‘꼬마 니콜라’의 나이를 세는 것은 불가능하다. 50년대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사랑 받기 때문이다. 오늘날 읽으면 옛날은 모두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실업, 범죄, 이혼도 없고 모든 것이 안정됐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사회는 50년대에도 지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어디까지나 동화이다. ‘꼬마 니콜라’는 과거의 언제, 존재하지 않는 어딘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아이들에게는 우주가 배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꼬마 니콜라’가 1950년 탄생했는데 영화에서 1961년 차가 등장했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중요한 건 과거라는 사실. 프랑스의 영광스러운 30년(1945~1975년까지 프랑스의 생활수준이 세계 최고로 높아졌을 때)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된다.
어린 시절을 다룬 작품을 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촬영 내내 나는 장면 속에 있었다. 장면의 의미를 어떻게 작품 속에 녹아 들게 해야 할지 구상해야 했다. 나의 의식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나의 무의식은 자유롭게 방황했다. 초창기에 완성된 작품을 보면 생각보다 나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곤 했는데 ‘꼬마 니콜라’는 기획에서부터 완성된 후까지 ‘꼬마 니콜라’다. 르네 고시니의 ‘꼬마 니콜라’는 바로 내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시나리오 과정 때부터 좋아하는 장면이 있었다. 식탁 앞에서 니콜라가 슬퍼하자 아빠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만들면서 웃게 만드는 장면인데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상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다른 장면에서 많은 대사를 만들던 중에 대사 없는 장면을 보고 희열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이 장면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나의 어린 시절, 아빠와의 관계, 더 나아가 나와 아들과의 관계까지 생각하게 했다.
촬영 중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행복한 순간은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하는 게 많아서도 아니고 얻은 게 없어서도 아니고 그저 평온해진 느낌이다. 나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질문은 적어지고 불안감도 줄어들었다. 전편의 두 작품이 어려웠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좋은 방향으로 간소화하는 법을 배웠다. 내 자신의 만족을 위한 장면이 줄어들었고 간단한 것이 좋아졌다.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은.
어린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어떤 시대에 살았든 모두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순수함과 열정과 천진난만함을 얻길 바란다. 이 작품이 다른 세대의 관객들에게 어린 시절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 할아버지도 손자와 이 영화를 보면 함께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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