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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잠실역 지하통로 상인 분통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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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잠실역 부근을 롯데타운으로 만들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롯데가 잠실역 부근에 추진하고 있는 것은 현 롯데월드와 공사 중인 롯데캐슬, 여기에 설립예정인 잠실 제2롯데월드까지 합친 부지규모는 7만3,000여평에 이른다. 이로 인해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출구는 롯데에서 매입하지 않은 주공아파트 5단지뿐이다.

특히 올해 말 준공을 앞둔 롯데캐슬은 지하철 입구를 변경하는 것을 조건으로 허가를 내 준 것으로 전해져 상인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상가면적 지하상가 3배 넘어

올 말 준공예정인 롯데 캐슬골드 주상복합상가(롯데캐슬)는 현재의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의 7, 8번 출구를 막고, 롯데캐슬과 연결통로를 뚫어 외부로 나가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보도와 붙어있는 출구가 약 10여미터 안쪽으로 이동하는 셈으로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 시민들의 통행은 상당히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편도 4호선으로 돼 있는 도로에 우회차량을 위한 도로가 하나 더 생김으로써 교통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땅속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롯데 캐슬의 상가 전용면적은 3,209평에 이르고 이 가운데 지하상가로 운영되는 면적이 1,472평이다. 이는 2호선 잠실역지하상가 전용면적 1,030평보다 430평가량이 넓은 규모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2002년 11월 분양된 롯데캐슬은 경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334대 1의 청약과열이 일어났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던 곳이다.

이러한 추진내용이 최근 밝혀지면서 잠실역지하상가 상인들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현재 지하상가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폐쇄하고, 롯데지하매장을 지나야만 인도로 나갈 수 있도록 변경되기 때문에 상인의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서민 핍박하는 ‘야합’

잠실지하상가 번영회는 대기업을 살리기 위해 서민을 핍박하는 '야합'이라며 출구이전과 연결통로 개설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번영회는 2호선 잠실역 7,8번 출구의 폐쇄와 이전이 될 경우 △열악한 환경이 외부공기 유입의 단절로 더욱 악화될 것 △화재시 출구를 찾기 어려워 많은 인명피해 생길 것 △노약자와 장애인 등 지하철 이용객의 불편 △상품하역작업이 어려워져 영업에 지장 받을 것 등을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번영회 관계자는 “상가입주민과 시민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청회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번영회는 “롯데캐슬은 지하에 대형매장을 계획하고 있어 롯데 측에 출입구를 만들어주는 것은 (구청과 롯데그룹간) ‘야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캐슬이 들어서는 것은 해당 업체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지만, 지하상가와 통로를 연결한다는 것은 ‘상가주민 죽이기'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잠실 롯데월드 지하에서 각종 물건을 팔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기업 같지 않은 영업을 한다’는 시각도 있다.

번영회 관계자는 “잠실롯데 지하에서 싸구려를 팔면서 상가의 피해는 상당한 것이 현실”이라며 “롯데캐슬이 들어서면 지하상가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번영회는 “당장은 아니지만 롯데캐슬과 잠실 제2롯데월드까지 완공될 경우 지하상가를 롯데에서 관리할 가능성이 많다는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며 “이는 대기업을 밀어주기 위한 지자체의 횡포”라고 말했다. 번영회는 롯데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지난해 11월2일 공문발송은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번영회는 7-8번 출구 폐쇄와 관련 11월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하루 2~3시간 씩 이용객 1만521명에게 서명을 받아 송파구청에 제출한 상태다.


법적으로 하자 없어

송파구청은 롯데캐슬을 신축하면서 입구 변경을 결정한 것이고 최근 신규 건물이 역세권에 세워질 경우 지하도를 연결해 관음적으로 공유하며 사용하는 데는 여러 장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도로 미관상 튀어나온 부분도 정비한다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캐슬 허가당시 교통영향평가와 지구단위위원회 심의위원회 건축위원회 등에서 허가를 받은 사안으로 이를 수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당시 각종 심의에서 출구를 이전하라는 조건이 붙어서 허가된 것으로 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호선 잠실역 7번 출구가 당초 허가 된 데로 신축이 이어질 경우 출구가 도로 안쪽으로 10여미터 가량 옮겨지게 된다.

송파구청은 롯데캐슬 신축과 함께 출구를 이동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출구를 보도 안쪽으로 이전하게 되면 3M도로를 별도로 설치할 수 있어 우회전차량으로 인한 정체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캐슬의 시공을 맡고 있는 롯데건설은 연결통로를 추진 중인 곳은 이미 상가를 양수받아 서울시에 임대료를 내고 있는 상태로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 롯데캐슬을 건설함에 있어 22개 부처에서 승인받은 사안을 이제 와서 철회하라는 것은 억지논리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교통영향평가 등에서 3미터 우회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안을 받아들여 개인사유지까지 지자체에 내 놓으면서 옮긴 것에 잘 잘못을 따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번영회가 상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손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하는 것도 명확한 근거와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 수정 안할 듯

송파구와 롯데·번영회간 마찰이 끊이지 않으면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이에 대한 사태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시간이 흐르면서 상인들의 반발이 거제지자 시설관리공단은 최근 송파구청에 진행상황을 연락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파구청은 ‘롯데캐슬과 협의 중에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시설공단측은 밝혔다. 그러나 송파구청는 기초 계획에 대한 수정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현재 (롯데캐슬과 지하상가는) 연결하는 것으로 돼 있다. 변경을 추진 중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고 타진중이라고 봐야한다”면서도 “연결통로 하나 바꾸려면 20여개 기관에서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 이미 허가가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변경이 가능한지가 문제”라며 사실상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공단 관계자는 “출입하는 시민들이 (롯데캐슬을 통해) 우회토록 설계된 것은 소비자와 상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하상가의 가치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는 지하상가 상인들에게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롯데캐슬이 들어설 경우 2호선 지하상가를 롯데 측에서 관리할 것이라는 소문과 관련해서는 “공단이 시내 지하상가 30개 가운데 29개를 관리하고 있고, 한 곳도 민간에게 넘긴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단순한 관리와 청소, 전기·보일러 등 시설물 관리는 아웃소싱으로 운영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법적으로 법정관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지 임대료를 이들이 받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한편 시설관리공단은 잠실역에 대한 개·보수를 올 하반기나 내년 초쯤 보수공사를 할 계획으로 일각에서는 “롯데캐슬 준공 이후에 개·보수한다는 것은 소문이 더욱 확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공단관계자는 “서울시내 30여개의 지하상가를 관리하고 있는데 예산 등의 문제로 한꺼번에 할 수 없어 연차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당초 계획돼 있던 것으로 롯데캐슬이 사업 중간에 끼어든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신종명기자 skc113@sis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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