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조금동두천 -3.9℃
  • 맑음강릉 2.6℃
  • 구름많음서울 -2.0℃
  • 구름조금대전 -1.3℃
  • 흐림대구 3.7℃
  • 구름많음울산 5.8℃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7.8℃
  • 흐림고창 2.9℃
  • 구름많음제주 8.0℃
  • 구름조금강화 -2.4℃
  • 구름조금보은 -0.8℃
  • 구름많음금산 0.1℃
  • 구름많음강진군 4.6℃
  • 구름많음경주시 4.4℃
  • 구름많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은행, 특판예금으로 재미 솔솔

URL복사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금융권에서는 고객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성 예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한시적으로 일반 정기예금에 비해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정기)예금은 수신금액 상승의 새로운 주류로 등장했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돌아선 상황에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으로 인한 고객 유치는 어느 정도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은행예금 상승세 꺾여

지난해부터 일반 정기예금보다 0.5%포인트 가량 금리가 높은 특판 정기예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권이 지난해 10월 이후 특판예금으로 끌어 모은 자금은 무려 20조원에 육박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금액 기준 예금 평균금리가 10월에 비해 0.06%포인트 낮아진 3.42%로 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1,000만원을 맡기면 이자는 34만2,000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32%로 결국 금리차는 0.1% 밖에 나지 않아 고객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000만원 당 1만원이다. 뿐만 아니라, 예금의 경우 이자부분에 대해서는 16.5%가 이자소득세로 빠져나가 실제 고객은 4만6,430원 만 큼 손실을 보게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말 은행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현재 산업은행을 제외한 예금은행의 총 예금 잔액은 510조1,001억원으로 나타났다. 2003년 말에 비해 5조3,851억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특히,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예금잔액이 늘어났던 추세가 반전된 것이어서 의미가 여느 때보다 크다.
총예금은 2001년에 50조9,876억원 늘어난데 이어 2002년과 2003년에도 각각 51조6,278억원 30조7365억원 증가했던 것이 지난해 들어 꺾인 것이다.


10월이후 20조원 유입

실질금리 인하에 따른 고객이탈이 이어진 것에 대해 특판예금은 추가이탈 방지는 물론 신규고객 흡수에도 상당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이 10월 이후 특판예금으로 모은 자금은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는 예금 특성상 한정판매로 이뤄지고, 목표금액에 달할 경우에는 가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친 특판예금으로 무려 6조5,397억원을 끌어모았다. 특히, 10월 2조원을 목표로 판매한 특판예금은 단 일주일만에 마감됐다. 한미은행을 인수한 한국씨티은행도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금리인 4.6%로 고객유치에 성공하면서 11월초 1주일만에 1조원을 모았다. 또 12월에도 1조원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특판예금을 통한 예금증가에 뚜렷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목표금액이 무려 4조원에 이르는 특판예금을 판매중이며, 7일까지 2조7,000억원이 유입된 상태다.
이처럼 특판예금이 봇물을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과 함께 부동산 규제와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갈 곳 없는 자금을 흡수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특판예금도 마이너스 상태인 실질금리를 플러스로 돌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은행권이 내놓은 특판예금 금리는 3.8~4.6% 선이다. 이 가운데 이자소득세율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연-0.147~0.541% 수준이다.


고객지키기 차원서 팔아

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하면 최소한 연 3.976%의 금리는 돼야 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소비침체로 대출이 꾸준히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연3.4~3.5%가 적정선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불기 시작한 특판예금 바람은 이례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판예금이 봇물을 이뤘던 것은 일부 은행이 단기적으로 수신금액을 높이기 위해 현실과 괴리가 있는 무차별한 금리공격이 원인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와 관련 “은행의 입장에서 조달금리가 4%가 되더라도 수익내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은행이 무차별하게 높은 금리로 고객을 모으면서 경쟁이 이어졌다”며 “이로 인해 나머지 은행들도 방어차원에서 시행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4·4분기에 정기예금의 만기도래가 평사시 보다 많다는 부분과 연말연시 고객 사은행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경쟁적으로 내 놓던 특판예금이 올해는 과열현상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일주일 정도의 특판기간을 두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빼앗기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A은행이 특판예금을 내놓으면 B, C은행이 따라 하고 며칠 후 D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A은행이 다시 따라 하는 ‘특판 이어달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은행은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첫 번째 특판 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2차 특판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도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어 특판예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면서 “특판예금이 대부분 1년 만기여서 연말이 되면 또다시 만기 고객을 잡기 위한 특판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명기자 skc113@sisa-news.net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