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17.2℃
  • 맑음강릉 15.7℃
  • 맑음서울 18.7℃
  • 구름많음대전 18.4℃
  • 맑음대구 20.1℃
  • 구름조금울산 18.4℃
  • 맑음광주 20.4℃
  • 구름조금부산 20.5℃
  • 맑음고창 19.9℃
  • 맑음제주 21.0℃
  • 맑음강화 16.6℃
  • 구름조금보은 17.6℃
  • 구름조금금산 18.0℃
  • 구름조금강진군 20.5℃
  • 맑음경주시 20.2℃
  • 구름조금거제 18.7℃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형님~’하면 세계에 다 통해요

URL복사

유철상 레저주간지 ‘프라이데이’ 기자

“촌놈 특유의 털털함이 비법이라면 비법이죠.”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 각계각층에 인맥지도가 쫙 깔려있어 빈 지갑으로 언제 어디를 가도 먹고 자는 걱정은 안 한다는 유철상(32) 씨. 지금까지 5군데 정도의 직장을 가졌지만 인맥 외의 과정을 거쳐 취업을 한 적이 없다는 유씨는 대문 활짝 열어젖힌 시골 마을처럼 친근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신뢰감을 주는 인상이다.


사람 좋아하는 것은 천성
베테랑 여행전문기자인 유씨는 자신의 책 ‘행복한 가족여행 만들기’의 ‘대박’ 또한 가까운 사람들의 조언과 도움이 없었으면 어려웠을 거라고 말한다. 현재 집필하고 있는 사찰 관련 여행서 취재 또한 “평소 친분이 있던 스님들 오랜만에 만나 맛있는 음식 얻어먹고 재미있는 이야기 들으러 다니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인맥과 일은 유씨에게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다. 인맥은 곧 일의 능력이자, 일은 곧 인맥을 얻는 과정이다. 유씨는 탁월한 네트워크 활용능력을 통해 현재의 위치까지 올랐다고 자부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로 얻은 진정한 가치는 인생 그 자체의 풍요다.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과 정을 나누다보니 세상을 보는 폭이 넓어지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보다 큰 재산은 없겠죠. 무슨 일을 하든 광대한 세계관은 성공의 기본 배경이라고 생각해요.”
사람 좋아하는 것은 유씨의 천성이다. “돌이켜보면 아버지가 사람을 참 좋아했어요. 지나가는 사람도 불러 세워 밥 먹고 가라, 술 마시고 가라며 집에 초대하는 일이 다반사였죠.” 대학 재학 시에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친한 척 한다고 동기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다. 여자에게는 ‘작업’이라는 오해를 살 때도 많았다.


인간관계는 두 번째 만남에서 결정 된다
그런 면에서 그의 인맥 쌓기 비법은 타고난 면이 크다. 유독 사람에게 관심도 많고 그러다보니 사람에 대한 기억력도 뛰어나다. 전화번호도 대부분 머릿속에 입력돼 있다. 인관관계는 두 번째 만남에서 결정된다는 것이 유씨의 지론이다. 두 번째 만날 때 첫 번째 만남에서 인상적이었던 대화나 사건 등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 환기시킨다. 그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신호다.

사람을 사귀는 데에 있어서 급을 두지 않는다는 것도 유씨의 철학이다. 권력이나 재력은 물론 정치적 사고방식이 달라도 상관하지 않는다. 인맥은 양보다 질이라지만 유씨는 그런 질을 가려본 적이 없다. 그저 상대가 자신을 불편해하는 눈치면 자기도 더 이상 ‘오버’ 하지 않는 정도가 사람을 가리는 기준의 전부다.
처음 사람을 사귈 때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대화 중에서 차이점보다는 공통의 관심사에 집중한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겐 나이에 상관없이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비법이 돼버렸다. “형님이라고 부른 사람들은 모두 10년 이상 친분을 유지합니다.”

사람들 리스트를 항상 손에 쥐고 다니지만 리스트에 대한 분류는 없다. 안부 전화 자주 하는 것이 인맥 관리의 소박한 요령이다. “저는 뭐 휴먼 네트워크의 기술자와는 거리가 먼 셈이죠. 금방 밭 매다 온 것 같은 외모야말로 가장 큰 강점이 아니었을까요.” 이런 말투에서 느껴지는 소탈함이야말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었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재미있는 점은 촌놈식 구수한 ‘접근법’이 세계 어디를 가도 먹힌다는 것이다. ‘형님’하고 웃으면 외국인들도 단박 친해진다니 유씨의 ‘형님’ 호칭에는 어떤 진정성이 담겨 있는 모양이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진보당, 2026년도 예산안 심의에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2026년도 예산안’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당이 미국과의 안보·관세 협상으로 ‘미국 퍼주기’ 예산이 편성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임을 밝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해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예산’이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며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국방비 인상과 무기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무리한 국방비 인상은 민생경제와 서민복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국방비 증가가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자주국방’일 수 없다”며 “그 시작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종덕 의원은 “현재 방위비분담금 미집행금이 2조원이 넘는다. 신규 예산 편성은 필요 없다. 동북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F-35A 추가 도입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재정지출은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적폐 예산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북5도지사 예산, 되살아난 검찰 특수활동비, 극우와 내란옹호단체로 전락한 관변단체 보조금 예산도 철저히 검증하고 삭감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