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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0명의 천재보다 100명의 군중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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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자에게 조정당하고 얄팍한 이미지에 끌려 다니며 비합리적인 감정으로 광기에 휩싸이곤 하는 대중의 우둔함, 혹은 집단적 사고의 위험은 지식인들에게 종종 우려의 대상이 되곤 했다. 유머작가 H. L. 멘켄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보통 사람들의 상식은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대중에 대한 이 같은 편견은 틀렸다고 말한다.


답은 집단의 손에 쥐어져 있다







제임스 서로위키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15,000원

‘평범한 다수가 탁월한 소수보다 현명하다.’ 치열한 인재전쟁을 치르는 기업에서 이 말은 아주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실험을 주목해보자. 현명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무작위로 섞여 있는 두 집단 중 어느 집단이 통계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놓을까? 결과는 현명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보다 그렇지 않은 집단이 좋은 결과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전문성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있다.’

최고 엘리트들의 집합소 NASA의 치명적 의사결정 실패로 우주에서 콜롬비아 호를 폭발시킨 사례나 9·11 테러를 예측하지 못했던 CIA와는 대조적으로 ‘집단지성’은 탁월한 지혜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챌린저호가 발사되자마자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그 사고의 책임소재를 제일 먼저 밝혀낸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 주식시장의 투자자 집단이었다.


공공의 선을 위한 문제에도 협조

정답이 있는 문제에서 집단이 내놓는 답은 일괄적으로 정답과 매우 가깝다. 해저에서 사라진 잠수함의 위치 추적, 대통령 선거 결과, 개봉 영화 흥행 성적 예측 등의 예에서 대중의 지혜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답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들이 서로에 대해 자신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 대중의 지혜는 문화나 관행의 형태로 최적의 답을 찾아낸다. 심지어 개인이 자신의 목적만을 생각하고 움직여도 전체 집단으로써는 훌륭한 조정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고도의 조정기능은 시장에서 나타난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에 대한 최상의 행동 방향을 계획하는 일은 특히 집단이 뛰어나다. 대중은 세금이나 환경문제 같은 공공의 선을 위한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이 같은 양상은 기업운영, 학문연구, 경제 시스템,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집단이 개인보다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교통정체는 자연스럽게 조정되지 않는 현실 문제다. 기업의 집단 문화나 주식시장의 거품현상도 대중의 지혜와는 거리가 멀다. 저자는 집단이 현명해지려면 다양성, 독립성, 분산화와 통합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문제해결력이 높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원리를 설명한다.


화제의 신간



최상을 꿈꾸는 결정의 법칙

하타무라 요타로 지음 / 북폴리오 펴냄/ 11,000원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저마다 놓인 처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결정을 내린다. 모든 결정들은 저마다 과정이 다르지만, 대개는 그 나름의 공통점과 법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 책은 그런 공통점과 법칙을 규명하고 몇 가지 실례를 들어가며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이유와 근거를 따져봄으로써 좀더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만세

장지호 지음 / 실천문학사 펴냄/ 9,000원

경영 컨설턴트이자 칼럼니스트인 장지호의 가상 정치소설.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판결이 난 후, 한 예비역 장성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분신자살한다. 그 배후에는 ‘친북반역세력척결단’이 있다. 한편,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됐다는 소식을 들은 허도민과 보수 언론인 안재갑은 특수부대 출신인 전태국과 공모해 대통령 암살계획을 음밀히 추진한다.


검정고무신

도래미· 이우영 지음/ 김유대 그림/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9,500원

인기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의 원작 에세이. 공부엔 통 관심이 없는 주인공 기영이와 기철이, 복권을 잘 사지만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는 아버지, 로션이 떨어지면 한 달 쯤이나 뜸을 들이다 사는 엄마, 애정 표현에 노골적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이웃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감동적이고 재미나게 그려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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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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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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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