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2.2℃
  • 맑음강릉 9.9℃
  • 맑음서울 6.4℃
  • 박무대전 5.3℃
  • 박무대구 6.0℃
  • 구름많음울산 8.7℃
  • 박무광주 8.4℃
  • 구름많음부산 12.7℃
  • 맑음고창 4.9℃
  • 구름많음제주 15.3℃
  • 맑음강화 3.5℃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4.3℃
  • 구름조금강진군 6.7℃
  • 구름많음경주시 4.7℃
  • 구름많음거제 10.0℃
기상청 제공

문화

10명의 천재보다 100명의 군중이 낫다

URL복사

권위자에게 조정당하고 얄팍한 이미지에 끌려 다니며 비합리적인 감정으로 광기에 휩싸이곤 하는 대중의 우둔함, 혹은 집단적 사고의 위험은 지식인들에게 종종 우려의 대상이 되곤 했다. 유머작가 H. L. 멘켄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보통 사람들의 상식은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대중에 대한 이 같은 편견은 틀렸다고 말한다.


답은 집단의 손에 쥐어져 있다







제임스 서로위키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15,000원

‘평범한 다수가 탁월한 소수보다 현명하다.’ 치열한 인재전쟁을 치르는 기업에서 이 말은 아주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실험을 주목해보자. 현명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무작위로 섞여 있는 두 집단 중 어느 집단이 통계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놓을까? 결과는 현명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보다 그렇지 않은 집단이 좋은 결과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전문성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있다.’

최고 엘리트들의 집합소 NASA의 치명적 의사결정 실패로 우주에서 콜롬비아 호를 폭발시킨 사례나 9·11 테러를 예측하지 못했던 CIA와는 대조적으로 ‘집단지성’은 탁월한 지혜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챌린저호가 발사되자마자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그 사고의 책임소재를 제일 먼저 밝혀낸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 주식시장의 투자자 집단이었다.


공공의 선을 위한 문제에도 협조

정답이 있는 문제에서 집단이 내놓는 답은 일괄적으로 정답과 매우 가깝다. 해저에서 사라진 잠수함의 위치 추적, 대통령 선거 결과, 개봉 영화 흥행 성적 예측 등의 예에서 대중의 지혜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답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들이 서로에 대해 자신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 대중의 지혜는 문화나 관행의 형태로 최적의 답을 찾아낸다. 심지어 개인이 자신의 목적만을 생각하고 움직여도 전체 집단으로써는 훌륭한 조정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고도의 조정기능은 시장에서 나타난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에 대한 최상의 행동 방향을 계획하는 일은 특히 집단이 뛰어나다. 대중은 세금이나 환경문제 같은 공공의 선을 위한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이 같은 양상은 기업운영, 학문연구, 경제 시스템,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집단이 개인보다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교통정체는 자연스럽게 조정되지 않는 현실 문제다. 기업의 집단 문화나 주식시장의 거품현상도 대중의 지혜와는 거리가 멀다. 저자는 집단이 현명해지려면 다양성, 독립성, 분산화와 통합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문제해결력이 높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원리를 설명한다.


화제의 신간



최상을 꿈꾸는 결정의 법칙

하타무라 요타로 지음 / 북폴리오 펴냄/ 11,000원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저마다 놓인 처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결정을 내린다. 모든 결정들은 저마다 과정이 다르지만, 대개는 그 나름의 공통점과 법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 책은 그런 공통점과 법칙을 규명하고 몇 가지 실례를 들어가며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이유와 근거를 따져봄으로써 좀더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만세

장지호 지음 / 실천문학사 펴냄/ 9,000원

경영 컨설턴트이자 칼럼니스트인 장지호의 가상 정치소설.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판결이 난 후, 한 예비역 장성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분신자살한다. 그 배후에는 ‘친북반역세력척결단’이 있다. 한편,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됐다는 소식을 들은 허도민과 보수 언론인 안재갑은 특수부대 출신인 전태국과 공모해 대통령 암살계획을 음밀히 추진한다.


검정고무신

도래미· 이우영 지음/ 김유대 그림/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9,500원

인기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의 원작 에세이. 공부엔 통 관심이 없는 주인공 기영이와 기철이, 복권을 잘 사지만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는 아버지, 로션이 떨어지면 한 달 쯤이나 뜸을 들이다 사는 엄마, 애정 표현에 노골적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이웃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감동적이고 재미나게 그려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