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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편협한 방송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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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성 상실,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 부족 등 고질적 병폐 여전

봄 편성을 앞둔 방송가가 벌써부터 편성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연말 결산 결과 수익률에 따른 편성이 잇따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돈이 안 되는 프로그램은 없애고 돈 되는 프로그램은 활성화시키는 분위기를 감지, 제작 관련 부서와 시청자,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형태다. KBS2 ‘겨울연가’ 재방송에 따른 ‘토요명화’ 폐지나 MBC 단막극 ‘베스트극장’의 시간대 조정, ‘영웅시대’ 조기종영 등이 편성을 둘러싸고 논란을 일으켰다.


주말주시청시간대 오락지향성 뚜렷

편성에 대한 잡음은 해마다 치르는 연중행사나 다름없다. 그만큼 시청률을 지나친 잣대로 삼고 있는 방송편성의 편협성이 비판의 대상이 돼왔던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성 없는 방송을 공익성의 맹목만으로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지만, 적어도 편성의 비율은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견해다.

최근 방송위원회가 지상파 3사 프로그램 편성분석을 실시한 결과 현재의 방송편성이 수익률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KBS2나 SBS는 오락프로그램의 비율이 50%대에 이르렀는데, 이 나마도 현행 방송법이 오락프로그램 편성을 전체방송시간의 50% 이하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인 것을 분석된다. 주시청시간대(평일 오후 7~11시)에는 SBS(72.5%), MBC(70.2%)가, 주말주시청시간대(주말 오후 6~11시)에는 KBS2(89.1%), SBS(73.3%)가 오락편중이 심각했으며 시간대별로는 주말주시청시간대의 오락지향성이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늬만 교양’ 많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장르는 비교적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시간대 및 주말전체시간대의 경우, 방송 3사 모두 다양성 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말 주시청시간대에 KBS2는 버라이어티쇼(37%)와 인포테인먼트(22%)가, SBS는 드라마(43%)와 버라이어티쇼(30%)장르의 집중도가 높아 장르별 다양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황금 시간대는 여전히 오락프로그램이 장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방송사와 위원회의 분류 기준이 다른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KBS1 ‘청춘 신고합니다’ KBS2 ‘어린이 드라마’ 등은 소수계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MBC ‘전파견문록’ ‘TV특종 놀라운 세상’ ‘실험쇼 진짜?진짜!’ SBS ‘아이엠’ KBS2 ‘스펀지’ ‘스타 골든벨’ 등은 실험 및 게임정보제공적 측면에서 해당프로그램을 교양 장르로 분류했지만 방송위원회는 이들 프로그램을 모두 오락으로 분류했다.

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 평가분석부는 “소수계층 및 정보제공의 역할이 교양프로그램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분야별 분류를 하나의 기준이 아니라 목적 내용 형식 등을 아우르는 다원화된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무늬만 교양’인 프로그램이 많은 셈이다.


어린이나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 극소수

소수계층에 대한 방송의 관심 부족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수계층 프로그램은 편성량이 적고 내용 및 장르가 다양하지 않으며, 주시청시간대에는 소외되는 편성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프로그램의 경우, 방송 3사 평균 주당 335분(5.6시간)편성돼 봄 개편보다 총 편성시간이 오히려 10분 축소됐으며, 어린이프로그램의 56.4%가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머무르고 실정이다. 채널별로 KBS1은 어린이 프로그램의 100%를 교육, 정보성 프로그램으로, SBS는 어린이 프로그램의 100%를 엔터테인먼트용 애니메이션장르로 편성해 채널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장애인 시 청취 지원프로그램의 경우, 자막방송위주의 편성(전체방송시간의 30.1%)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화면해설방송은 전체방송시간의 2.1%, 수화방송은 0.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막방송의 경우도 청각장애인이 선호하는 애니메이션(전체 애니메이션의 17.3%)과 스포츠(0%)장르 편성이 미미했으며 청각장애어린이 문자교육수단으로 효용이 높은 어린이 프로그램 자막방송 비율에 있어 채널 간 격차(MBC 100%, KBS1 40.7%, KBS2 2.0%, SBS 0%)가 컸다.

수화방송은 KBS2(주당 80분), MBC SBS(주당 40분), KBS1(주당 25분)순으로 편성했으며, 방송 3사를 통틀어 주시청시간대 편성 프로그램이 전무했다. 또한 KBS2 ‘사랑의 가족’을 제외하면 모두 뉴스장르로만 제한돼 있어 장애인 시청자의 시 청취 욕구에 부응한 보다 다양한 장르 및 분야의 프로그램 편성증대가 요구됐다.
화면해설방송의 경우, 시각장애인의 TV시청지원을 위한 유일한 서비스임에도 절대적인 편성량이 적으며(MBC 주당 215분, KBS2 주당 210분, SBS 주당 120분, KBS1 주당 55분) 장르별로도 드라마장르 이외의 프로그램 편성은 단 한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포츠 영화 장르 정규 HD방송 없어

HD방송프로그램은 방송 3사 모두 방송위원회 소속 특별위원회인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 권고시간(주당 13시간)을 상회하여 방송 3사 평균 주당 17.3시간이 편성돼 있었다. 다만, 해당 HD방송프로그램은 대부분 오전시간대 또는 심야시간대에 편성됐으며 주시청시간대에는 전체 HD방송프로그램의 10.3%만 편성돼 시청자의 시청편의를 돕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르는 생활정보(30.3%)> 버라이어티쇼(20.9%)>, 음악쇼(13.0%) 순으로 많았고 HD방송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드라마(6.1%) 스포츠중계(0%) 영화(0%) 장르의 경우 정규프로그램 편성이 미미하거나 없어서 아쉬움을 주었다. 위원회 측은 “방송 3사는 HD방송의 편성량을 채우는 소극적 편성이 아니라, 화질 및 음향효과가 극대화될 필요가 있는 주요장르에 대해 적극적인 HD방송을 실시함으로써 HD방송편성의 효율성을 추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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