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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식물들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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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나무다. 하지만 ‘숲’은 나무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시스템이 아니다. 나무는 스스로 숲을 이룰 수 없다. 때로는 강물에 씨앗을 띄워 보내 빈 땅을 찾고, 곤충과 바람의 도움을 받아 수분을 일으킨다. 나무는 새 곤충 바람 비 물 흙 인간을 비롯해 세상 모든 것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따라서 나무는 나무라는 하나의 생물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알렝 니엘 퐁토피당 지음
사계절출판사 펴냄/ 8,000원

생태 그물 속에서 나무를 이해하다

최근 아동 교양서 가운데 유독 강세를 띄는 분야가 바로 생태 관련 도서지만 대부분 도감이나 의인 동화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 한계. 프랑스의 ‘나무 박사’ 알렝 니엘 퐁토 피당의 글에 일러스트레이터 로랑 코르베지에와 기록화로 유명한 피에르 엠마뉘엘 드케스트의 그림이 조화를 이룬 ‘나무의 비밀’은 도감도 의인화 동화도 거부하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정통 논픽션을 지향한 새로운 개념의 생태 아동 도서다. 나무를 숲이라는 거대한 생태 그물망 속에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이 책은 숲이라는 복잡하고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나무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간다. 번식 방법, 뿌리의 역할, 기후에 따른 분포, 다른 동식물과의 관계, 생존을 위한 전략 등 나무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소개돼 있다. 내용은 간략하나 핵심적인 부분들을 던져 나무에 관한 수많은 사실들을 아이들 스스로 유추해 나갈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자유분방한 그림과 세밀화의 조화

공개된 비밀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경이롭다. 나무도 잠을 자고, 냉혹한 자연의 불규칙성에 적응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겨울이 되면 나무들은 뿌리를 제외한 모든 기관의 성장을 멈추고 겨울잠 속으로 빠져든다. 미모사는 밤이 되면 시들어 버린 것처럼 잎이 축 쳐진 채 잠을 자고 서양고추나무는 잠잘 시간이 되면 잎들이 천천히 일어나 서로 몸을 기댄 채 얼굴을 맞대고 잔다. 하지만 도시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불빛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번식을 위해 산불을 은근히 바라는 나무도 있다. 세쿼이아의 씨앗은 어느 정도 열기를 쐬어야만 싹을 틔울 수 있고, 솔방울 또한 송진이 불에 타 비늘이 떨어져 나가야 씨앗이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자연 시스템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다. 멕시코의 코끼리나무는 몇 년 동안 물을 마시지 않고도 살 수 있고 아프리카에 자라는 바오밥나무는 물을 9,000리터까지 저장한다.

이 책은 나무 이름을 기계적으로 외워 대는 무의미한 생태 교육에서 벗어나 진보적 학습법의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생태 도서에서는 보기 드문 자유분방한 그림과 세밀화가 조화를 이룬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나무의 동정을 정확하게 보여 줘야 하는 부분에서는 세밀화를, 나무의 생태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마티스의 그림처럼 강렬한 색과 평면적 구성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화제의 신간

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
김영한 지승룡 지음 /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9,500원

‘총각네 야채가게'의 저자가 '민들레영토'와 만났다. 이 책은 ‘민들레영토'의 파란만장한 10년 역사를 바탕으로 불황과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을 제시한다. 각 장마다 경영컨설턴트가 정리한 ‘레슨' 코너에는 축약된 경영 조언이 제시돼 있으며, 에필로그 ‘감성고객을 잡은 감성리더십'에서는 ‘민들레영토'의 경영철학을 컨설턴트의 관점에서 정리해 놓았다.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조영탁 지음 / 휴넷 펴냄/ 12,000원

작년 10월부터 온라인 독자에게 이메일로 발송돼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경영에 관한 이야기 200회분을 책으로 역었다. 이 책은 불투명한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성공하는 기업, 성공하는 직장인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들을 제시해 준다. 아울러 위대한 경영자와 학자들의 경험과 통찰력이 담긴 훌륭한 글을 발췌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문화는 실크로드다
이규식 지음 / 좋은책만들기 펴냄/ 9,500원

한남대학교 프랑스어문학 전공 교수 겸 사회문화 과학대학원 문학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인간' ‘공간' ‘시간'을 테마로 문화에 대한 여러 가지 글들을 모았다. 유명 문화계 종사자들 인터뷰와 세계 각지의 문화적 에너지가 넘치는 장소 탐방, 그리고 저자의 문화에 대한 철학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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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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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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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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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