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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녀의 바람기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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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극작가 제리는 친구의 애인인 아만다에게 첫 눈에 홀딱 반한다. 제리는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통해 아만다에게 사랑고백을 하고 자신의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새로운 사랑에 돌입한다. 짜릿한 행복도 잠시, 제 멋대로 이기적인 성격에 섹스분위기가 잘 안 잡힌다는 이유로 잠자리마저 거부하는 아만다의 까다로움에 제리는 난감하기만 한데. 설상가상 가수를 꿈꾸는 아만다의 엄마까지 찾아와 기막힌 동거가 시작된다.

제리는 답답한 마음에 모든 일에 참견하고 조언하기 좋아하는 친구 도벨에게 속을 털어놓지만 그의 충고는 여자친구의 뒷조사를 하라거나 총이 필요하다는 둥 황당하기만 하다. 하지만 점점 도벨의 이야기에 솔깃해진 제리는 그의 충고를 실행해보기로 한다.


소심하고 지적인 뉴요커의 한바탕 말잔치

‘애니씽 엘스’는 말 많고 고급스러운 유머들로 가득한 전형적인 우디 앨런표 로맨틱 코미디다. 앨런은 이 영화에서도 역시 감독 각본을 맡고 출연까지 했지만, 주연은 그의 영화 중 드물게 청춘 남녀들이 맡았다.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의 제이슨 빅스와 ‘슬리피 할로우’ ‘섹스의 반대말’ 등에 출연한 크리스티나 리치가 귀여운 청춘 캐릭터들을 연기했고, 대니 드비토를 비롯해 연극무대와 TV에서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여배우 스토커드 채닝 등 원숙한 조연들이 극의 풍미를 더해준다.

첫 눈에 반한 아만다의 제 멋대로인 성격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무능한 매니저와의 관계도 청산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극작가 청년 제리가 엉뚱한 친구 도벨의 황당한 조언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소심하고 지적인 뉴요커의 대명사 우디 앨런의 한바탕 유쾌한 수다로, 2003년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더욱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무미건조한 인생을 지탱해 주는 힘, 유머

“인생이란 참으로 미스테리 투성이라고?” “사는 게 원래 다 그래.” 우디 앨런의 세계에서는 항상 이런 결론을 내리는 것 같다.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들, 사랑이란,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이다. 정답은 없다. 이게 우디 앨런의 충고다.

앨런은 끊임없는 참견을 통해 제리를 내면으로 이끄는 늙은 코미디 작가 도벨을 연기하며 스크린 위에서 투덜대고 한탄한다. 수다스럽고 말이 안 되는 듯 되는 신경증적 증세를 보이는 것은 여전하지만 이전의 다른 영화와는 달리 앨런의 캐릭터 도벨은 다소 바보스럽긴 하나 젊은 제리보다 오히려 과감하고 실용적이며 결단력을 보여주고 갈팡질팡하는 제리에게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독려하는 나름 훌륭한 인생 선배의 역할을 다한다.

그렇게 새 출발을 계획해주고 자신은 홀연히(같이 갈 수 없다는 이유도 상당히 어수선하다는 것이 앨런 답지만) 사라지는 도벨은 이제 그간의 숱한 인생에 대한 수다를 통해 내린 경험과 연륜으로 제리의 인생에 조금은 엉뚱한 깨달음을 일깨워 준다.

자기 자신에 대한 나레이션을 하는 제리는 매사에 코멘트를 하는 도벨을 통해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모두 다 삶의 전망에 대해 의심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는 절망을 안은 채 인생을 깨닫게 한다. 그의 작품 정서를 아우르는 힘은 유머고 별나고도 별난 것 없는 인생을 지탱해주는 힘도 유머다. 영화의 시작 첫머리에 우디 앨런은 말한다. 유머에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힘이 있다고.


상큼한 청춘 배우와 묵직한 연기파 조연들의 앙상블
아만다 역에 크리스티나 리치를 캐스팅한 것에 관해 우디 앨런은 감독으로서의 야망이 십분 발휘된 경우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나는 기존에 같이 작업하지 않은 배우 중 누구와 일하고 싶냐는 질문을 계속해서 받는다. 그럼 난 크리스티나 리치라고 말하는 게 수년간 그녀의 왕 팬이었기 때문인데 드디어 같이 일한 것이다.”

리치의 상대인 제리 역으로 앨런은 제이슨 빅스의 기존 작품을 검토한 후 그를 바로 캐스팅 0순위로 정했는데 “바로 마음에 쏙 들었다. 그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고 밝혔다. 대 감독 우디 앨런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빅스는 다소 얼떨떨하고 긴장했다고 회고했는데, 앨런은 그러한 긴장감을 이용하는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쟁쟁한 조연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를 감상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두 연기파 배우 스토커드 채닝과 대니 드비토를 만날 수 있다.

언제나 아파트를 북적거리게 만드는 아만다의 엄마 폴라. 가수로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꿈꾸는 그녀는 성인영화관에서 만난 젊은 남자친구와 코카인을 즐긴다. 또한 그녀는 상대를 배려하지 않기로는 아만다를 능가하며 요구사항도 끊이지 않는다. 폴라는 아만다가 왜 그런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를 아주 손쉽게 설명해주는 존재다.

대니 드비토는 고객이라곤 제리 한 명 뿐인 무능한 매니저 하비로 나온다. 그는 어쨌건 열심히 일하지 않는데 그에 대해 항상 함께 사는 나이 든 어머니에 대한 핑계를 대며 불안해 한다. 그리고는 제리가 관계의 종료에 대해 언급하자 갑자기 에이전트와 고객의 관계에 대해 강하게 호소하는 열정적 정력가를 연기하며 자극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채닝과 드비토의 독특한 캐릭터와 원숙한 연기는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가 빠지기 쉬운 함정을 피해가는데 톡톡히 일조하며, 영화에 진득한 무게와 깊은 맛을 부여한다.


그날, 전대미문의 사건을 벌인 그때 그사람들
감독: 임상수
출연 : 한석규, 백윤식, 송재호, 김응수


헬기에 자리 없다고 대통령과의 행사에 함께 가지 못하고 병원을 찾은 중앙정보부 김 부장은 주치의로부터 건강이 안 좋으니 잠시 쉬라는 권유를 받는다. 집무실에서 부황을 뜨던 중 대통령의 만찬 소식을 전해들은 김부장은 잠시 생각에 잠기지만 이내 수행비서 민 대령과 함께 궁정동으로 향한다. 만찬은 시작되고, 오늘따라 더 심한 경호실장의 안하무인 태도에 비위가 상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그는 슬며시 방을 나와 오른팔 주과장과 민 대령을 호출해 대통령 살해계획을 알린다.

이기적이지만 짜릿한 B형 남자친구
감독 : 최석원 / 출연 : 이동건, 한지혜


모바일 벤처 사업을 하는 대학생 영빈은, 부모님께서 주신 전세금으로 스포츠카를 사고 대신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폼생폼사 B형 남자. 자칭 신중, 타칭 소심함의 극치인 A형 여자 하미는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영빈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B형 남자라면 치를 떠는 하미의 사촌 언니 채영은 못미더운 영빈의 뒤를 캐기 시작하고, 결국엔 그가 서울의 한 찜질방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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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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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