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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치매 위험을 높이는 조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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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정서적고립, 항생제, 지방간 등 뇌 건강을 위해 피해야 할 위험인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규칙적인 생활, 균형잡힌 식단, 운동, 학습이나 자극 등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해야 할 것이라면, 치매를 위해 피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도 있다. 장기간의 과음이나 항생제 복용,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지방간 등은 치매 위험을 높인다. 또한, 정서적 고립감도 뇌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와 발병률 비례


장기간의 과음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구미 차병원 가정의학과 전근혜 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남녀 393만3,38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음주량 변화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군, 경도 음주군(15g/일 미만), 중등도 음주군(15~29.9g/일), 과음군(30g/일 이상)으로 구분해 치매 발병 위험을 평가했다. 알코올 15g은 시중 판매 상품 기준 맥주 375ml 1캔 또는 소주 1잔 반에 해당한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6.3년으로 이 기간 연구 대상자 중 10만 282명에게서 치매가 발병했다.


분석 결과 경도·중등도 음주량을 유지한 경우 비음주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각각 21%,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음주자들이 경도, 중등도 음주를 하는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약간 높게 나온 것은 비음주군에는 과거 건강 등의 이유로 음주를 했던 사람들이 섞여 있기 때문일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하루 맥주(375ml) 2캔 또는 소주 3잔 이상 섭취인 과음을 유지한 경우 비음주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8% 증가했다. 과음에서 중등도로 음주량을 줄인 사람들은 음주량을 과음으로 유지한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8% 감소했다. 비음주자가 중등도 이상으로 음주량을 늘린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경도에서 중등도 음주군이 과음으로 음주량을 늘린 경우 역시 치매의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항생제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항생제 처방과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항생제를 장기 처방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31만3,161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에 따른 치매 발생을 추적 관찰해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길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서 항생제 누적 처방 일이 91일 이상인 그룹은 항생제를 처방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4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능력과 뇌기능의 상관관계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유발되는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특히 중년과 노년기에 발생하는 치매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60세 이상 성인 60만8,994명 10여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중 8%가 치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팀은 지방간 지수(FLI)를 활용해 연구 대상자를 ‘FLI가 낮은 그룹’, ‘FLI 중간 그룹’, ‘FLI가 높은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FLI가 높을수록 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박 교수팀이 추적한 10여간 8.0%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 중 7.7%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0.1%는 혈관성 치매 환자였다. FLI가 낮은 그룹은 치매 위험이 4% 낮았다. FLI가 높은 그룹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은 5% 높았다. 특히 FLI가 높은 그룹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발생 위험은 FLI 중간 그룹보다 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능력 또한 치매와 관련이 깊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 차재국·박진영·고경아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발치 뒤 임플란트 등의 치아 복구조치를 취하지 않고 빈 곳을 방치해 씹는 능력이 떨어지면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음식물을 씹는 저작능력이 떨어지면 뇌의 학습 능력과 기억력이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물이 잘게 쪼개지지 않아 영양소가 체내에 잘 흡수되지 못하고, 잇몸 등으로 들어간 음식물이 썩어 만성 치주염 등을 일으켜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60세 이상의 환자 488명을 대상으로 치아 상실과 치매 발생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두 시험 군의 저작능력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소실 치아 개수와 치아 복구조치 비율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치매군에서 감소한 평균 치아 개수는 6.25개로 대조군(4.53개)보다 더 많았다. 발치 뒤 복구하지 않고 치아의 빈 곳을 그대로 방치한 비율도 치매군에서 높았다. 치매군에서의 소실 치아 방치 비율은 56.48%였으나 대조군에서는 42.6%였다. 치매가 발병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발치 등으로 치아를 잃으면 임플란트·보철 치료로 빈 곳을 메워 저작능력을 보존한 경우가 77.48%로 치매군(66.56%)보다 더 많았다.

 

 

정서적 만족감도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이해, 보살핌 같은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노인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연구팀은 국내 60세 이상 노인 5,852명을 8년 동안 추적관찰하며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지지가 각각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지 분석했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지지’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진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이해 등 감정적 지원을 받는 ‘정서적 지지’와 가사, 식사, 진료, 거동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물질적 지지’다.


연구결과, 물질적 지지는 치매 발병률에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지만 정서적 지지는 차이를 낳았다.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의 치매 발병률은 매년 1,000명당 9명에 그친 반면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노인의 경우 발병률이 연 1,000명당 15.1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서적 지지와 치매 발병 위험의 연관성은 특히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여성은 치매 발병 위험이 61%, 치매 중 가장 흔하다고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66% 각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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