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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낭만의 언어, 열정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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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의 유혹’과 ‘사랑의 분신 러브레터’


로맨스의 절정은 연애편지다. 사랑이란 통제 불가능한 감성의 절정에서 분출되는 언어들은 황홀경의 극치이자 사랑의 낭만을 완성시키는 상징적 도구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대문호들의 러브레터들은 어떨까. 그 자체가 걸작이 아닐까. 이화여자대학교 출판 브랜드 글빛이 ‘사랑의 글모음’ 시리즈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책으로 펴낸 ‘러브레터의 유혹’과 ‘사랑의 분신 러브레터’는 이 같은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D. H. 로렌스부터 헨리 8세까지
‘러브레터의 유혹’은 영국의 대문호들이 그들의 연인과 주고받은 사랑의 편지를 모았다. 16세기의 헨리 8세부터 20세기의 D. H. 로렌스까지 연애편지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연도순으로 묶었다. 아울러 헨리 8세나 조지 엘리어트의 구애의 편지, 존 키츠나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간절한 사랑 고백의 편지, 정중하게 이별을 고하는 바이런의 편지, 악담을 쏟아놓는 버나드 쇼의 분노의 편지 등 다양한 성격의 러브레터들을 배치함으로써 사랑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감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사랑의 분신, 러브레터’는 미국편이다. 19세기에서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미국 문학의 주요 작가들을 중심으로 엮었다. 시기적으로 현대에 가깝고,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미국인의 기질 탓에 미국 작가들의 러브레터는 보다 파격적이고 다양한 사랑의 체험을 담고 있다. 동성을 향한 애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월트 휘트먼과 헨리 제임스의 편지, 기혼 상태에서 운명의 여자 키트리지를 만나 그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잭 런던의 편지, 아네 닌, 아내 준과 함께 묘한 삼각관계를 펼치며 작품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성을 극한까지 실험한 헨리 밀러의 편지들이 눈에 띈다.


작품을 쓰기 전 준비운동처럼
유명 작가들의 연애편지들은 작가의 삶과 작품을 연결짓는 고리로서의 의의도 지니고 있다. 셔우드 앤더슨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쓰기 전 준비운동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편지를 썼다. 작가의 러브레터는 실제 삶과 상상의 세계인 문학이 겹쳐지는 영역이며, 러브레터의 언어는 일종의 전희라 할 수 있다. 사랑의 감정을 편지로 구체화시킬 때 비로소 대상과 그에 대한 열정은 윤곽을 얻게 되고, 작가들은 그렇게 연서를 통해 구체화한 자신의 사랑 체험을 작품 속에 용해시켰다.
예컨대 시인 엘리자베스 바레트 브라우닝이 로버트 브라우닝에게 보낸 편지를 읽다보면 그녀의 아름다운 시 구절 ‘당신을 사랑해요. 내가 잃었던 것으로 여겼던 사랑으로!’ ‘내 평생의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죽은 후에는 당신을 더욱 사랑하겠어요’(‘포르투갈인의 소네트’ 중에서)의 절절함이 고스란히 이해된다.


화제의 신간


한국,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송호근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12,000원
‘자유부동적 지식인’을 자처하는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참여정부 2년을 중간평가하고 앞으로 3년을 전망했다. 참여정부가 이념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정책이 빈곤하다고 비판하는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빈약한 정권 기반 확충과 차기 대선을 위한 권력투쟁 지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잔혹한 계절, 청춘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9,500원
다자이 오사무, 오에 겐자부로 등 일본 문학 거장들의 단편소설 중에 ‘청춘’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것들만 모은 책이다. 청춘, 그것은 지나가버린 후에야 비로소 그 의미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인생의 신기루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담긴 10편의 단편들이 말하고 있는 청춘 또한 희망으로 빛나기 보다는 우습고, 슬프고, 참담한 여운을 남긴다.


내 아내의 모든 것
김연경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9,000원
도전적인 자의식과 질주하는 형식 실험으로 관심을 모아온 작가 김연경의 네번째 작품집. 이 책에서 작가는 겨울,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 특유의 사소설과 메타소설을 매설해놓고 있다. 그리고 표면에 드러난 진부함과 범속함을 빌려 우리 삶의 지리멸렬함과 통속성을 마음껏 파헤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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