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논란의 후추위 포스코 회장 선임 강행...추가고발 직면

URL복사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재계순위 5위. 매출액 84조원이 넘는 국민기업 포스코 회장 선임을 둘러싼 ‘깜깜이’ 의혹이 극에 다다르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국민세금으로 국가 기간산업의 주축으로 성장한 포스코는 여타의 다른 기업과는 달리 강한 공공성을 띨 수밖에 없다. ‘오너’가 국민과 주주이기에 그 수장인 회장 선임의 공정성이 특히 강조됨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회장 선임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라는 조직이 그러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대표성과 공정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무소불위 후.추.위

 

포스코 회장 선임의 중심에 서 있는 후추위 위원은 모두 최정우 회장 임기 중 선임되거나 연임된 사외이사다. 후추위 구성에 최정우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최 회장으로부터 얼마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들은 최 회장과 함께 캐나다 호화 출장 등을 함께 한 끈끈한 모습도 보여, 경찰의 수사를 앞두고 있고, 추가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후추위가 어떠한 견제도 받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 특히 회장 선임에 대해 롱리스트부터 그 후보자들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보니, 일반 국민이나 주주 입장에서는 그 18명이 누구였는지, 어떤 근거로 12명이 제외되고, 최종 6명이 확정됐는지를 알지 못한다. ‘후추위’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최종 후보를 간택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회장 선임 후에도 끊임없는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 선임 당시를 들여다보면 그때도 지금과 같은 논란이 계속 발생했다. 당시 문재인 정권과 불편한 관계였던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임기 중 갑자기 사임을 발표하고, 권 전 회장이 최정우 현 회장을 포스코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으로 부재중인 사이에 문 전 대통령이 아닌 청와대 유력인사와 유력 정치인을 내세워 일사천리로 선임절차를 진행해 최 회장을 포스코 회장으로 만들었다는 풍문이 나왔던 것은 이러한 후추위의 폐쇄성이 한몫했다.

 

그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정우 회장은 재임기간 내내 문재인 정권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며 수사대상에 올랐고, 청문회에 불려 나가는 등 지속적인 사퇴압박을 받았다.

 

국민 없는 국민기업 포스코

 

그럼에도 최정우 회장 선임 당시 후추위는 후추위 위원 자체에 대한 논란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후추위는 위원 전원이 수사대상에 올라가 있는 등 누가 봐도 도덕성이 결여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최정우 회장 및 후추위 위원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후추위가 떳떳하다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성명하나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후추위 위원 전원이 언론 앞에 서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료하게 해명하던가 아니면 국민기업 포스코를 위해 후추위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밝혀야 함에도 “공정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5일 오전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 이하 범대위)는 국민연금공단 서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내부와 주변에는 특정 지연과 특정 학연의 기재부 출신 관료들이 이권 카르텔을 형성해 대통령의 눈과 귀도 가리고 포스코 회장 후보 추천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그 지연과 그 학연에다 기재부 출신인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만약 법적 책무를 소홀히 하거나 방기한다면 상당한 오해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히고 있다.

 

즉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주변의 신·구 권력을 포섭하여 회장 선임의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읽히는데, 과거 문재인 정부 때 나왔던 최정우 회장 선임 당시에 풍문과 유사하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범대위는 “현 후추위원들의 자격 결격사유가 명백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강행해 새로운 CEO가 선임될 경우 향후 법적 소송과 포항시민들의 반대 집회, 국민적 저항 등 그 후유증은 심각할 것”이라며 “현 후추위가 자진 해산하고 새로운 후추위를 구성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CEO가 선임될 수 있도록 국민연금공단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추위가 8일 차기회장을 발표한다고 함에 따라 이러한 논란 속에서 선임된 포스코 회장이 얼마 만큼의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총선 불출마·낙천·낙선 국힘 의원 격려 오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10 총선 불출마·낙천·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격려차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는 민생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의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통해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이어 "현장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참석 의원들의 선거 패인 분석, 제언이 이어졌는데, 쓴소리도 여과없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말없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산림과학자의 집념과 끈기가 밝혀낸 아픈 역사의 민낯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 땅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老巨樹)들의 대부분이 일제에 의해 심어졌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국립산림과학원 출신의 산림과학자가 전국 곳곳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들이 일제의 잔재임을 고찰한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를 펴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환경은 전나무가 자생할 만한 생육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1980년부터 약 40여 년간 산림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우리 남부지방 곳곳의 사찰에 전나무 노거수들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이에 대한불교 조계종 24개 교구 본사와 조선 왕릉, 대관령 산신당,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통영 충렬사, 권율 장군의 묘소 및 각지의 공공시설을 답사하며 조사했다. 전나무가 가슴높이 직경 60~100cm 정도로 자라는 데는 80년에서 100년 이상이 걸린다. 저자가 답사한 각지의 전나무들 대다수의 크기가 이 가슴높이 직경에 해당했다. 즉, 이 전나무들이 사람에 의해 심어진 것이라면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 일제가 심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슴높이 직경 60~69cm급의 나무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중의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전나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