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회

‘대리모 지원합니다’

URL복사

“79년 11월생 만 25세입니다. 서울 4년제 대학 3학년까지 마쳤구요. 혈액형은 AB형, 키 163cm, 좌우 시력 1.5로 매우 건강… 아버지 학력도 대학원 박사급이시고 친가 쪽이 대부분 고학력(의사, 교수)이십니다… 금액은 출산 전후로 나누어 받을 생각입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있는 대리모 관련 카페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이 여성은 자신의 프로필을 비교적 상세하게 적어놓고 대리모를 해 주겠다며 홍보하고 있었다. 그는 또 자신은 ‘출산 경험이 없으며, 임신 기간 내내 최선을 다해 태교를 할 생각’임을 덧붙였다.


미니홈피, 메일주소, 연락처 공개 등 지원자 홍보 치열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상업적 대리모 지원이 성행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대리모’에 관련된 지원과 문의, 상담에 관한 글들이 수시로 올라 와 있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대리모’ 관련 까페만 7개나 됐다. 현재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불임부부에게 하나의 해결방법으로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그 목적에 따라 상업적인 것과 이타적인 것으로 구분되는데, 최근에는 생계를 목적으로 한 젊은 여성들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보통은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여성들로,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들거나 이혼 후 생계가 막막해 대리모를 하기로 했다는 여성들이 많았다.

한 대리모 까페는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대리모 지원 여성들이 부쩍 늘어 하루에도 10여건의 지원 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대리모 지원 여성들은 나이와 혈액형, 학력, 직업, 건강 등 비교적 상세한 자기소개를 하고 연락처 또는 휴대폰 번호까지 써 놓았다. 출산 경험이 있어 자신있다(?)는 한 여성은 자신의 신변이 공개되는 미니홈피까지 밝히며 홍보에 열을 올려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경제적인 이유로 대리모를 결심하게 됐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리모 지원자들은 적게는 3,500만원에서 1억원까지의 사례금과 임신 기간동안의 거처를 요구한다. 사례금은 임신 10개월간의 임금 상당액과 출산 부담에 대한 보상금, 병원비 등을 기본으로 포함한다. 여기에 학력, 나이, 외모, 초산 여부 등에 따라 ‘프리미엄’을 요구하기도 한다. 불임부부에게 대리모를 알선하는 브로커가 활개를 치면서 직거래를 요구하는 지원자들이 는 것이다. 대리모를 지원한 한 여성은 “직거래를 하면 3,500만원이면 될 것을 브로커가 끼면 7,000만원이나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도 브로커나 불임부부를 가장해서 접근하는 남자들이 적지 않아 대리모 지원 여성들의 눈물을 빼고 있다. 물론, 일부 사기성 있는 대리모들이 있기도 하다. 한 여성은 “이런 까페에 진실한 불임부부와 대리모들이 30~40%나 될까 모르겠다”며 “대리모를 요청한 메일을 받은 게 10통인데 그 중 6~7통은 불임부부라고 속이고 접근한 늑대같은 남자들이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젊은 여성들의 국내 불임부부가 100만 쌍으로 추정됨에 따라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늘고 있지만, 뚜렷한 법 규정이 없어 이를 막을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대리모를 통한 출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리모와 의뢰한 부부 사이의 친권문제는 아직 명확한 정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돈을 목적으로 한 대리모 계약이 유효한지에 대한 법적 논란도 분분하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