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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반도에 ‘오일쓰나미’ 몰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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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호황을 누렸던 수출이 유가와 환률 급등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국내에서 주요 사용하는 원유의 기준값을 형성하는 두바이유의 폭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원유는 80%가량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유 총 수입량은 8억2,579만 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유입된 것이 전체의 78.13%에 달하는 6만4,518만 배럴이다.
지난해 국제유가로 국민을 불안에 떨게했던 서부텍사스 중질류(WTI)를 기준가로 사용하는 아메리카 지역에서의 수입은 2.60%인 2,145만 배럴에 불과했고,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각각 1.42%(89만 배럴) 12.37%(773만배럴) 수준이다. 국내 원유값을 두바이유 기준가격을 사용하는 중동지역 생산물이 핵심을 이루는 것이 현실이다.


연일 최고치 경신

지난해 원유값이 사상최초로 배럴당 50달러(WTI 기준)를 넘어섰다며, 학계와 재계는 오일쇼크까지 들먹이며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WTI유는 50달러는 기정사실화돼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두바유 가격 기준 원유값이 폭등하고 있다.
그동안 30달러 선을 유지했던 두바이유 값이 WTI의 폭등과 맞물려 추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40달러를 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정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2월28일 사상 최고가인 42.68달러를 돌파하며 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3월4일에는 44.02달러로 45달러 선까지 위협하는 실정이다.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2월28일 사상 최고가인 42.68달러를 기록한 이후 3월4일까지 사흘연속 폭등세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매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다음 거래일인 3월7일 43.98달러로 주춤했지만, 8일 44.33달러로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이날 WTI유와 브랜트유는 각각 53.18달러와 54.618달러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제기돼온 오일쇼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두바이유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차 오일쇼크와 다르다

지금의 유가 폭등은 과거에 비해 충격이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가 예측되지 않아 심각성이 크다.
지난 1973년 중동전쟁으로 인한 1차 석유파동 당시 유가가 1개월사이에 3달러에서 13달러로 4배 이상 폭등했고, 1979년 이란 혁명과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파동때는 5개월만에 2.6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1차석유파동 시에는 430만 배럴의 공급차질이 발생했고, 2차파동때는 560만 배럴에 차질이 생겼다. 또 1990년 걸프위기 당시에는 430만 배럴 가량이 부족해 3개월새 국제유가가 17달러에서 41달러로 급등했다. 이에 비해 최근의 유가상승은 17개월여 기간동안 1.8배 상승하는 것에 그쳐 과거와 비교하면 상승속도와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하지만, 과거의 유가파동은 전쟁발발로 인해 공급차질까지 번진 것과 달리 현 상황은 여러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향후 유가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심상찮은 횡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유가인상이 될 경우 각국의 석유소비가 감소해 자국의 경제성장에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던 산유국들은 최근 급증세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줄지 않음으로써 가격을 조절하고 있다는 부분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고유가와 1970년대 오일쇼크의 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자 OPEC은 올해부터 40달러대 유가의 지속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유가상승은 OPEC이 장기간 원유생산시설 투자부진의 결과 공급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석유수요 급증이라는 수급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통상 400~500만 배럴을 유지하던 잉여생산능력이 지난해 후반부터 50만 배럴 내외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04년 30달러대의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세계 1,2위 석유소비국인 미국과 중국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했고 석유소비는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면서 OPEC은 지난 1월30일 총회에서 기존의 유가 상한선을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40달러대 유가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경제정책연구원 박복영 부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소비국들의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를 통해 소비억제운동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 발전 기회로 만들어야

국제유가는 국내적인 원인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산유국과 함께 대외적인 여건으로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고유가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러한 국제유가의 상승추세는 회복기미를 보이는 국가경제에 찬 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가 오일쇼크를 겪는 사이 위기를 기회로 이겨낸 사례도 있어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급성장할 수 있는 호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대표적으로 이익을 봤던 나라가 우리나라와 일본 등이다. 일본의 경우 당시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이 이뤄져 있어, 대 중동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쳐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일본은 이를 기반으로 미국의 부동산을 대량 매입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 또한 오일쇼크로 수혜를 본 많지 않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오일달러 위력이 거세지면서 중동국가들이 국가 건설을 주창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어졌던 것.
이를 계기로 새마을 운동이 탄력을 받으면서 경제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이렇한 상황을 놓고 본다면 오일쇼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고유가로 미국은 피해를 본 대표적인 국가인데 비해 한국과 일본은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한다”면서 “고유가 충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종명기자 skc113@sis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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