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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Angry 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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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발표될 지식정보타운의 실체는… 무너지는 상권, 불안한 집값 걱정
동반이전 언론보도달리 코오롱 삼성SDS 등 청사이전 ‘상관없다’ 무반응


인구 7만의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쾌적도시를 표방했던 과천시가 말그대로 존폐위기에 휩싸였다.
과천 정부청사가 송두리째 충청도로 이전하는 엄청난 허리캐인이 휩쓸고간 지난 3일 찾은 이 도시의 표정은 ‘Angry 과천’ 바로 그랬다.
경마장과 관악산 자락에 즐비한 붉은색 정부청사로 대변됐던 신도시 과천. 86년 탄생이래 20년만에 최대위기를 맞은 이 도시의 타는 속내와 처절한 기사회생 몸부림은 과연 시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문원동 일대 50만평 지식정보타운 건설로 이어질 것인가.
분노한 시민, 국회로 달려간 시장, 바닥모를 상실감에 휩싸인 지역경제와 술렁대는 집값, 게다가 청사주변에 포진한 거대기업들마저 혹여 청사이전과 함께 동반이전을 시도하는것이 아닌가하는 풍문마저 떠도는 이 도시의 ‘그날 이후’를 따라가봤다. <편집자주>


‘허울뿐인 균형발전, 과천시민 죽어난다’‘강탈당한 생존권 목숨걸고 지켜내자’‘과천청사 졸속이전, 신행정도시 건설 나라망친다’…
단지 심리적 공황일 뿐이라고 하기엔 이미 이 도시의 분노는 깊고도 뜨거웠다. 정부청사앞 큰길가를 중심으로 즐비하게 내걸린 플랜카드들은 7만명의 시민이 사는 아파트 곳곳에서도 어렵잖게 발견됐다.

누가 과천을 부자도시라 했던가


신도시건설이후 20년간 줄곧 과천은 ‘부자동네’로 인식됐다. 관악산 자락의 쾌적한 빌라와 아파트 밀집지대는 짙은 녹음에 휩싸여 환상감마저 자아내기도 했다.
전국최고를 자랑하는 정보도서관, 동네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마저 아트형 간판이 세워져 두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든 이 도시는 하지만 굳이 청사이전 발표가 아니더라도 이미 속앓이가 한창이었다.
시 세수입의 거의 70%를 차지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경마장 마권세는 이미 지난 3년간에 걸쳐 매년 1,200억원씩 감소하는 위기의 연속인데다 연신 불거져 나오는 국세전환설, 여기에 속속 생겨난 실내 경륜장 등으로 인해 어떻게든 불안한 세수를 확보하는일이 관건이었던 이 도시에 밀어닥친 청사이전 소식은 마침내 지역경제마저 위기로 몰아넣는 블랙홀이기에 충분했다.
위기의 첫번째 종소리는 정부청사가 위치한 바로 그 곳부터 울렸다. 행정도시에 걸맞게 지난 82년부터 94년까지 속속 입주한 정부부처는 현재 총 12개.
5,500여명의 공무원과 기타 2000여명의 민간종사자까지 최대 8,000여명의 담보된 유동인구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이 일대 식당가 등 상가는 한마디로 타는 속을 감추지 못했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않아 문닫는 가게들이 많다. 그나마 청사 단골손님들 바라보고 이 장사를 해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란말인지...”-과천시 별양동 ㄷ음식점 김모씨
“현재 과천에는 400여곳의 음식점이 영업중이다. 이들 모두 청사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다. 청사의 업무변화에 따라 찬바람과 따스한 바람이 번갈아 부는 실정이다. 실례로 국정감사가 있는 가을이면 과천의 어느 식당이건 찬바람이 부는데…”-과천시음식업지부 박수철 지부장
행정수도 이전 운운의 정치적인 논리를 굳이 거론 않고라도 이곳의 음식업종사 상인들의 여론은 시 인구수에 비례해 유달리 식당수가 많은건 당연히 청사때문이었고, 그덕에 생업을 유지했는데 한마디로 이 지역경제는 앞이 아득하다는 호소다.


국회로 간 시장 시의회 시민단체 “그렇게 반대했건만…”

‘국회로 간 과천시민 5명 부상…여의도 모 병원서 치료중’.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저지를 위해 지난 2일 여인국 과천시장과 함께 국회를 방문한 과천시민들 50여명중 일부가 국회진입을 위한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을 입자 화급히 시측이 언론에 뿌린 보도자료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경 여인국 과천시장과 시의회 의원, 시민 등 50여명은 신행정 중심 복합도시 특별법안 처리를 위해 열리는 법사위 회의장 입장을 시도했으나 여 시장 등 극히 소수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시민들에 대해서는 일체 방청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본관으로 향하는 출입구에서 이를 막는 국회사무처직원들과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 배정강(여 61)씨 등 5명이 출입을 막는 국회 경위들에 의해 머리와 팔 등을 다쳐 국회의무실로 이동 10여분간 응급치료를 받은 후 급히 출동한 119구급차에 의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과천이 동네북인가.행정도시로 건설할 때는 언제고 그것도 지방자치시대에 해당 자치단체장이나 주민의 동의없이 정치적 이해득실에 의해 이전하는 것도 모자라 회의과정을 지켜보려는 시민의 의도조차 완력으로 저지하는게 말이 되는가.”
현장에서 강제진압을 지켜본 과천시민 강모(40)씨는 물론이려니와 이날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행정부처 이전반대 농성장에서 만난 여인국 과천시장 역시 청사 이전 저지를 위한 결연한 각오를 밝혀 시선을 모았다.
여 시장은 이날 “정부와 여야 정당들이 야합해 나라 망치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행정도시로 건설한 과천이 잘못되고선 대한민국이 잘될수 없다. 한나라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 충청표를 의식해 정략적으로 한 것은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국가를 위해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국가와 당원들에게 사죄해야 할 것”임을 강력히 밝혔다.


과천 코오롱 본사, 삼성SDS e데이터 과천센터 ‘청사이전 영향 No’

정부청사 인력의 이탈을 우려하는 과천의 근심 한 가운데는 지역상권에 생계를 의지하고 있는 자영업 시민들이 한 축을 이룬다.
약 3,000여개에 육박하는 이 지역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시 전체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는 2만6,000여명에 이르고 있어 많게는 하루 유동인구 1만명을 자랑해온 시가 청사이전으로 급격한 유동인구 감소세를 맞을경우 이만저만한 고통이 따를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엎친데덮친격으로 청사입주이후 속속 동반입주한 코오롱 과천본사나 삼성SDS e데이터 과천센터 등마저 혹 동반이전을 하는것이 아닌가라는 풍문마저 나돌면서 어이없는 한숨까지 가세한 실정.

하지만 코오롱본사 관계자는 이에대해 “한마디로 종합청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일축이다.
이 관계자는 “청사가 (과천에)있고 없고의 관계없이 기업의 비즈니스는 고객과 연결되며 90년초부터 과천택지개발시 분양을 받아 입주했을뿐 회사의 실제업무는 청사유무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약 200여명이 근무하는 삼성SDS e데이터 과천센터 역시 일부 경기지역언론의 ‘청사이전후 동반이전 우려’보도와 달리 전혀 청사이전소식에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공식입장은 노코멘트”임을 전제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청사와 무관하게 과천센터는 삼성의 전산실이 모여있는것일뿐”이라며 “청사이전은 공무원들이 나가는 것이고 기업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지 이지역의 유동인구를 상대로 한 호텔 등 숙박업이 문제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프로젝트 탄력받나

과천의 공동화(?)우려를 불식시킬 과천시 지상최대의 프로젝트는 바로 ‘과천지식정보타운’(가칭)건설에 모아진다.
시가 오는 2020년까지 총사업비 8,000억원을 들여 조성할 것으로 알려진 ‘과천지식정보타운’은 문원동 일대 약50여만평 부지에 지식정보산업과 관련한 연구와 교육, 지원기능이 집중된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시는 지난 99년 첫 타당성용역이 시작된이래 2003년 정식으로 개발계획 및 타당성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청사 이전작업이 진행되면서 당초 지난해말 발표되기로 했던 이 프로젝트와 관련한 용역보고결과는 오는 4월26일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당시 기업의 수요조사를 진행하면서도 과천의 입지메리트를 정부청사로 잡았었다”며 “시가 불안정한 마권세 등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위해서도 산업기능을 갖추는게 필수였고 그래서 지식정보타운도 준비해왔는데 청사이전으로 인해 투자유치에 애를 먹을까 우려스럽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무너진 행정도시 공동화를 막아라

인구7만의 과천이 신도시로 탄생했던 배경엔 두말할 나위없이 종합청사가 함께한다. 수원의 한 동민수가 10만명에 이르고 화성시 병점읍민의 수가 9만명에 이르는 현실에 비춰 분명 붕괴된 행정도시 과천시의 위상은 통계만을 놓고 볼 때 초라하기 짝이없다.
‘20년 행정도시 붕괴’라는 암담함 속에서 ‘Angry 과천’이 헤쳐나갈 길은 더이상 탄탄대로가 아니다. 부자동네, 단한번도 살기좋은 쾌적한도시 1등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과천이 이제 엄청난 변화앞에서 도심 공동화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지 두고 볼 일이다.


“과천지식 정보타운으로 공동화 막을것”


지난 2일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행정부처 이전반대 농성장에서 만난 여인국 과천시장은 ‘일엽편주’같았다.
‘편법 야합 수도이전 반대 농성8일차’현장의 침울한 분위기마저 겹친 가운데 여 시장은 “20년 행정도시 과천이 잘못되고 있다”며 시의회, 시민등과 함께 결연히 맞서 과천시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나.
“지방분권과 수도권 과밀해소 이 두가지가 현 정부의 정책기조이다. 지방분권이 잘되면 수도권과밀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 그러나 수도권 과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부처를 옮기는 건 공무원 몇명 내려보내기 위해 10조원을 쓰는 셈이다. 교육이나 이런저런 문제때문에 공무원가족조차 따라가지 않을게 분명한데 결국 현 정부의 지방분권과 수도권 과밀해소 방식이 틀렸다는 말이다.
특히 행정부처는 국회와 감사원 등 유관 부처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충분한 의견조율이 필요하다. 감사원은 안내려가지 않는가.”
-한나라당도 수도이전에 합의했지 않는가.
“한나라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 충청표를 의식 집권을 위해 그랬다지만 말이 안된다. 국가를 위한 정치를 해야한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국가와 당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여권도 정략적으로 하고 있다. 국가의 기본틀을 흔드는 일이다.”

-한나라당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지.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만날 생각인가.

“수도권전체가 수도이전을 반대할 것을 건의할 생각이다. 또 이에대한 지원도 함께 건의할 예정이다.”

-조만간 과천지식정보타운 건립과 관련한 용역결과가 나올것이라 들었다. 청사이전후 과천공동화를 대비한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하던데.

“지식정보타운은 시장공약사항이다. 과천은 현재 경마장이 유일한 세수원이다. 하지만 이마저 국세전환얘기가 나오고 있어 세수불안정을 해소해야 한다. 문원,갈현동일대에 약50만평이 교육,IT산업을 집중 유치해 청사이전에 따른 공동화에 대응할 것이다.”

-향후 대응 방향은.

“탈당을 고려하지 않지만 한나라 당원으로서 당에 섭섭하다. 주민투쟁과 함께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을 결성해 부당성을 알리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과천 부동산시장 ‘복지부동’


지난 2일 ‘행정도시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과천이 들끓고 있다. 이번 결정에 분노한 시장과 시민들이 함께 국회를 항의 방문하고 시민단체들이 이전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과천은 현재 불속에서 끓고 있는 뜨거운 냄비를 연상케 하고 있다.
하지만 함께 들썩일 것으로 예상되던 부동산시장은 오히려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을 연상케 하듯 아파트, 토지, 상가 등 모든 부동산 거래는 거의 실종된 상태다.
특별법 이전과는 별도로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거래실종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일주일이 지난 10일 현재까지 과천지역 부동산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아파트의 경우 특별법 이전과 마찬가지로 매매, 전세거래 모두 전무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이 추진중인 주공3단지, 11단지에서만 전세물량이 간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중 현재 이주가 활발히 진행 중인 3단지는 거래 실종에도 불구하고 소형평형대를 중심으로 전세거래가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 비해 약 10% 정도 올라 16평형은 2억8,000~3억원, 18평형은 3억8,000~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귀뜸한다.
과천역 인근에 들어선 영원부동산 백학원 대표는 “재건축이 추진중인 3단지의 전세거래만 이뤄지고 일을 뿐 지역의 모든 부동산 거래는 실종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부동산시장의 장기화가 영향이지 특별법 통과와는 별개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것은 토지시장도 마찬가지. 원문동 과천2차종합상가에 위치한 금강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과천지역 땅값은 평당 100~150만에 형성돼 있다. 과천지역 토지의 경우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전혀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올 초 시내 20가구 이상 중규모 취락지구 10곳이 제한구역에서 해제된다는 정부의 발표와 함께 이번 특별법 통과로 땅주인들이 토지를 움켜지고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거래는 한층 더 얼어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법 통과로 가장 불안에 떨고 있는 곳은 정부청사주변 상가지역일 것이다. 특히 음식점주들은 청사이전에 따라 가장 큰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상가 거래는 현재 완전히 실종된 상태며 가격도 입주당시와 비교해서도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문동 금강부동산 관계자는 “청사 이전 확정으로 주변 음식점 주인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팔려고 내놓은 물량은 없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이 다가오는 시기가 오면 매물이 다소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역부동산업자들은 오는 11월 일괄적으로 분양이 진행되는 판교청약 결과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별양동 주공6단지에 들어선 건우부동산 하재영 실장은 “현재는 부동산 거래가 실종된 상태이지만 ‘판교 신도시’ 청약 결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에서 제외된 수요자들이 인근의 용인이나 과천지역의 아파트에 몰려들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신정훈 기자 sjh@sisa-news.com
현은미 기자 mi0089@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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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