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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직장만 믿고 살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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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된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라고 맘이 편하진 않다. '사오정'과 '오륙도'는 한참 옛말이 됐고, 20~30대 조기퇴직 열풍이 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7년과 2026년 대규모 기업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0년 후가 아니더라도 수시로 기업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실직의 고통에 '예외'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30대를 전후로 딴 주머니를 차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현재의 직장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개발과 본인이 원하는 전문기술을 습득함으로써 이·전직을 꾀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공부하는 직장인 급증
이런 점에서 어찌보면 현재의 직장은 본격적인 자신만의 '진짜' 일을 갖기 전에 경험하는 사회생활의 일부라고 할 수도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 시기에 맞는 직장을 얻게 되고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닦고 자기개발을 통해 준비가 끝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퇴근 후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 공부를 위해 학원을 다니는 건 기본이고 사회교육원에 다니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요즘 각 대학마다 운영되고 있는 사회교육원과 평생교육원을 수강하는 직장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방지 기자로 10여년간을 몸담아 온 류영우(39세)씨. 퇴직이 얼마 남지도 않았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올초 인근 J대학 평생교육원에 입학했다.
류 씨는 "2년간만 배우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나온다. 앞으로 이쪽에 정부지원이 늘고 전망이 밝을 것 같아 200여만원을 투자해 다니고 있다"면서 "나중에 사회복지원을 차려 볼 계획으로 배우고 있는데 늦게나마 다시 학교에 다니는 기분도 제법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여세에 힘입어 시간활용은 자유롭고 전문지식을 배울 수 있는 싸이버 대학교의 진학도 늘고 있다. 한국디지털대학교 홍보실 최홍선 씨는 "직장인의 입학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도 학생의 93%가 직장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전문직 종사자나 직장인의 재교육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게 사실. 전문지식과 정보를 얻어 현직 업무를 향상시키거나 전직이나 노후를 대비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홍선 씨는 "고졸 취업자로 학위취득에 대한 욕구와 대졸자더라도 자기개발 차원에서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면서 "이미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와 샐러던트(saladent 샐러리맨과 학생의 합성어) 시대를 맞아 대기업 간부와 직원 등도 상당수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직장인이 학업을 병행하는 이른바 '샐러던트'가 과정은 힘겨웠을지라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국싸이버대 디지털정보학과(01학번)를 작년 조기졸업한 한광신(34세)씨. 고교 때 정보처리학과를 졸업하고 전산원 자격증을 딴 그는 중소기업에서 몇 년간 경력을 쌓고 현재의 직장인 한국자산관리공사로 옮겨 일하고 있다. 그러던 중 학력이 경력관리에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 직장과 병행할 수 있는 싸이버대에 진학하게 됐다고. 그는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동안 시간적 어려움이 가장 컸으나 업계의 정보를 교류하고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는 점이 가장 실익이 됐다"고 말한다.
올해 고려대 컴퓨터과학기술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박사과정까지 밟아 이 분야에서 확실한 전문가가 되고 싶고 나중에는 후학을 양성하고픈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학교에 진학한 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며 "현 직장에서도 나름대로 인정받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중소기업에서 전산원으로 대충 살았다면 이런 구체적인 꿈이나 계획을 세울 수 있었겠느냐"며 흐뭇해한다.

 직장생활 자체가 제2인생의 준비
전문지식을 배워 이·전직을 꿈꾸는 사람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직장인의 최종 목표는 '창업'이 아닌가 싶다. 최근 창업시장의 특징적인 점은 20~30대 직장인이 많다는 것. 이미 직장 선배들의 준비없는 퇴직이 어떤 지를 경험하고 보다 빨리 제2의 인생에 대한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창업전문가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의 꿈을 꾸고 처음엔 부업식으로 하다가 '되겠다' 싶으면 직장생활을 과감히 접고 자기 사업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주로 자신의 경력과 관련있는 '커리어 창업'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설사 구체적인 창업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직장인 중에는 남몰래 정보를 얻고 구상을 해오는 게 대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역시 '남이 하는 건 나도 한다'는 식의 한국사람 특유의 군중심리가 작용하는데 뭔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낙오할 수 있다는 불안한 심리 때문이기도 하다. 고용시장의 불안정과 평생직장이 보장 안되는 우리 세대는 조직문화와도 익숙치 않아 직장생활을 기반으로 독립을 하겠다는 것이 30대 직장인의 트렌드다.
이때는 적당한 직장생활에서 오는 염증도 작용한다. 아직 구체적인 아이템은 없으나 창업의 꿈을 꾸고 있는 직장인 정해영(32세) 씨는 "준비기간 동안 직장생활을 탄탄히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뭔가를 배우는 것과 재테크를 통한 경제적 기반을 만드는 것도 결국은 창업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목적은 창업이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도 이 세대의 트렌드다. 즉 어차피 준비기간과 창업준비금을 마련하는데 있어 직장생활을 할 바에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커리어 창업을 계획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이유다. 정해영 씨는 "직장인이 직장 외의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본업에 소홀할 것 같지만 커리어 창업을 위해 더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직업적 불만족과 낮은 연봉보다 인생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을 찾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모 증권사 마케팅 기획일을 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 오던 김형로(39세)씨는 얼마전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헤드헌팅 일을 하고 있다.
직장 근무하면서도 IT관련 책을 10권이나 집필할 정도로 열성인 그였지만 직장인을 위한 '다음'까페를 개설하고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직장인에게 창업과 투잡 등 진로상담을 해주면서 전력하게 됐다. 안정적인 직장을 왜 그만두었냐는 질문에 그는 "절대 안정적이지 않다. 앞으로 10년간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었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진 않았을 것이다.
보통이 그렇듯 이제 명퇴 연령에 가까워져 오는데 그때 가서 준비하는 것보다 어차피 할 거 조금 일찍 시작하는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지금의 수입은 직장 다닐 때에 비해 비교도 안될 정도지만 훨씬 보람스럽고 일 자체가 즐겁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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