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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예고...중동사태에 흔들리는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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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국제유가 급등
韓 원유 수입량 67%는 이곳 지나…수급 차질 불가피
봉쇄시 물가 상승 압력↑…對중동 교역 위축될 듯
전면전 발발시 금융시장 변동성, 공급망 부담도 커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조치 이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예고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세계 경제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전날 역사상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미국의 자국 핵시설 공경에 대한 보복 조치 성격이다. 다만 최종 결정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하게 되고, 결정이 이행되려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재가가 필요해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세계 최대 산유국들이 모인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해로다. 이 곳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하루 2100만 배럴로 글로벌 수요의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조치 이후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36% 오른 배럴당 76.32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3.27% 상승한 배럴당 79.49 달러까지 치솟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WTI는 24%, 브렌트유는 23%가량 가격이 급등했다.

 

중동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흐를 경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 연구기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걸프 지역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중동전이 확전할 경우 국제 유가가 120~130 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67% 가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가 전략적으로 중동산 원유 비중을 낮추면서 2021년에는 60% 밑으로 떨어졌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원유 지형 블록화 기조의 영향으로 다시 70%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차단되면 우리나라는 심각한 에너지 수급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유가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우리 수출의 3%, 해외 건설 수주의 32.3%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과의 경제 협력이 전반적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

 

중동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전될 경우에는 글로벌 경제 전반이 흔들리면서 우리나라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공급망 혼선 등 상당한 혼란을 겪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우리 경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모처럼 활기를 띄는 분위기였다.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고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동 사태라는 돌발 악재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올해 1% 이하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사태와 미국의 관세 조치, 내수 부진의 영향이 맞물려 심각한 경기 침체를 불러올 위험도 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지금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지 전면전으로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는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준비해 놓고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면서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소집해 중동 사태 및 국내외 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형일 직무대행은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며 "금일 국제유가가 2~3%대 상승 출발하는 등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제에너지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밀착 점검·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행은 또 "금융시장 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 하에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재까지 국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중동 인근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31척)도 안전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 합동 비상 대응반을 중심으로 향후 중동 사태 전개양상과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특이동향 발생 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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