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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 지배구조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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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매년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삼성그룹의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삼성카드는 2년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카드사를 지원하는 것은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삼성카드는 그룹 핵심 축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4월1일 기준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와 생명, 카드를 축으로 62개의 자회사를 거느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의 기업이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말 현재 주식보유현황을 보면 삼성생명은 에버랜드가 19.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문화재단과 이건희 회장이 4.68%와 4.54%를 기록하며 뒤를 잇고 있다. 생명이 출자한 회사는 삼성카드 34.5%를 비롯 16개사에 이른다. 생명은 이 기간 동안 6,3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에버랜드의 지분 26.64%를 갖고 있는 삼성카드는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재용씨의 지분 25.1% 보다 많아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이어 이 회장 일가가 30%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 일가의 가장 핵심이 된 기업이다. 에버랜드가 출자한 회사는 비상장이 대부분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그룹내 최대기업인 생명과 전자가 각각 46.04%와 34.45%의 지분을 갖고 있어 실질적인 순환출자 중앙에 있으면서 이 회장 일가의 기업인 에버랜드에 상당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카드가 출자한 회사는 삼성투자신탁운용과 삼성증권 등 금융회사를 비롯한 12개 기업이다.
에버랜드→생명→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삼성의 순환출자구조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이 구조조정본부를 설립해 지주회사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것과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 수년간 순환출자구조를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삼성전자 자본을 이용한 계열사의 지배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매년 1조원 가량을 출혈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카드사 지원에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도 지배구조를 돈돈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영개선 ‘가물가물’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2003년 이후 2년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전자에서 지원한 출자금보다 적자폭이 커 삼성카드의 자립가능성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는 2003년과 2004년 총 1조6,493억원을 출자했지만, 카드사는 이를 모두 까먹은 상태다.
지난 2003년 1조5,4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카드사는 지난해 1조1,037억원으로 표면적으로는 5,000억원 이상 감소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비춰졌다. 하지만, 올 1·4분기 들어 적자폭은 1조4,881억원으로 확대됐다. 카드사 연체율도 22.87%로 카드대란으로 홍역을 치린 LG카드(11.15%)에 비해 배 이상 높아 경영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특히, 삼성카드는 지난 2003년 국내 카드사의 부실원인 가운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현금매출부분에 대한 축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경영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카드는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카드고객의 총 이용금액 94조2,636억원 가운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할부금융 일반대출 등 금융관련 매출액이 61.21%인 57조6,94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드사의 순수업무인 신용판매는 38.53%에 불과한 36조3,1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삼성카드 고객의 총 이용금액은 46조3,2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로 인해 신용판매부분의 이용금액은 3분의2 수준인 24조1,378억원으로 낮아졌고, 카드대란의 원인으로 꼽히던 현금부문은 20조938억원으로 축소됐다. 비율로 계산하면 상대적으로 신용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용판매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현금대출 부문의 축소는 수익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경영개선을 위해선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관계자는 “LG카드의 경우도 자본증자 등을 통해 경영개선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충당금 적립 등으로 연체율이 치솟았다”면서 “삼성카드도 이 단계를 거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 포기… 그룹유지 될까
삼성카드의 경영개선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2년여에 걸친 삼성전자의 출자는 지배구조 강화 이외에 다른 목적이 있느냐에 의구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는 삼성카드를 포기하게 될 경우 카드사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의 제3자 이관 가능성이 있어 이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것으로 시민단체측은 해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카드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 삼성카드의 부실규모가 커져 LG카드와 같이 채권단으로 권리가 이관될 경우 삼성그룹을 과연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그룹해체라는 최악의 상태는 가지 않더라도 이 회장 일가의 경영권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삼성전자는 카드사 지원의 경우 그룹과 국가이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작 투자자인 전자의 이익이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기업 지배구조 연구소 김선웅 소장은 “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인 삼성카드에 대한 지원이 그룹차원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채권단으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룹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전자에서 카드에 지원한 이건희 회장의 경영자적 위치는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전자가 카드에 대한 지원을 주주차원에서 못하게 할 경우 삼성생명이든 어디든 간에 카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삼성은 지원할 것이며, 그룹차원에서 재매입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어 카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강화가 목적(?)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삼성측은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출자는 지배구조를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발전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현재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향후 이를 수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지원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사업년도 별로 삼성카드 지원과 관련 공인회계법인을 통한 충분한 의뢰를 걸쳐 이뤄진 것”이라며 “회계법인측에서 투자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출자한 것으로 지배구조 강화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 3월 증자한 자금을 대손충당금을 쌓는데 쏟아 부었기 때문에 1·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이라며 “향후 카드업이 과거와 같이 1조원 이상의 흑자와 3~7%대의 ROA(총자산이익률)를 기록하기는 어렵겠지만, 2%대는 가능할 것”이라며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과거 카드사가 부실이 생길 경우 국민과 채권단에 떼어 넘기는 일이 있었는데, 삼성은 이를 그룹 차원에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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