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9.0℃
  • 맑음강릉 13.3℃
  • 구름많음서울 8.5℃
  • 맑음대전 10.4℃
  • 맑음대구 11.3℃
  • 맑음울산 12.3℃
  • 맑음광주 10.8℃
  • 맑음부산 13.8℃
  • 맑음고창 10.4℃
  • 맑음제주 12.4℃
  • 맑음강화 8.6℃
  • 맑음보은 8.5℃
  • 맑음금산 10.1℃
  • 맑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1.4℃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윤형돈 칼럼

【윤형돈 칼럼】 윤형돈의 경영과 인간관계 ⑯ - 교민사회의 기피인물을 영국인도 존경하게 만든 총영사

URL복사

인정받고 싶은 교민사회의 문제아

 

2009년 2월 영국의 총영사가 된 외교관 이원우가 봉착한 문제는 교민사회의 전설적인 기피인물 N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였다. 70대 초반의 N은 대사관저에 간장을 뿌리고 대사관 정면 유리를 다 깨어버리기도 했다. 영국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의 교민 간담회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한인회장에게 벽돌을 던지는가 하면 한인교회에 벌거숭이로 나타나기도 했다. 여러 번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기도 했지만, 기가 죽기는커녕 더욱 의기양양하게 행동하여 교민들로부터 완전히 따돌림을 받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대사 부인은 “우리 대사관 총영사 업무의 70%는 N을 관리하는 것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총영사로서 괴로운 점은 2~3일에 한 번씩 대사관을 찾아와 대사를 만나게 해 달라고 떼쓰는 N을 달래서 보내는 일이었다. 대사관 직원들이 N으로부터 자유롭게 지내기 위해서는 그가 대사관에 들어왔을 때 총영사의 방에 모셔서 2~3시간씩 똑같은 이야기를 꾹 참고 들어주는 고역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N과의 대화가 짜증이 났지만, 자꾸 듣다 보니 그가 사비를 털어서 영국의 노숙자를 돕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적지 않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싱가포르의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매월 보내주는 생활비로 충당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의 선행을 평가해 주기 시작하자 N도 총영사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국 교민사회의 ‘비밀’들도 얘기해주기도 했다.

N과 친해지면서 평소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대사관저에는 왜 간장을 뿌렸습니까?” “그래도 대사라고 봐줘서 비싼 간장으로 뿌렸어.”

 

총영사는 속에서 웃음이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종합해 보니 N의 불만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교민들이 자신을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나왔다고 무시한다는 것, 둘째는 노숙자들을 10년 이상 열심히 도와주는 선행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교섭의 기술 LSP (Logical Selling Process)

 

이원우 총영사는 외교부에 들어오기 전에 일했던 IBM에서 익힌 ‘교섭의 기술’ LSP는 주위에 있는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면서도 만약 일이 잘못되어 위기 상황에 봉착하면 현장에서 즉시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약자의 기술’이다.

LSP는 인사, 친밀감 표시,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기,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상황의 종합, 끝인사 및 차기 면담 약속의 6단계로 구성 되어있고, 6단계 이전에 면담 대상 고객이나 회사의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는 프로파일링은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준비 단계이다.

 

이원우 총영사가 LSP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느낀 3가지는 친밀감 표시,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기 그리고 반론 대응이었다. 총영사는 IBM에서 익힌 LSP를 외교부에서 적극 활용했다.

 

기피 인물을 표창장 수상자로 추천

 

2009년 가을에 총영사가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영국인이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런던 근교 킹스턴의 1년 임기 시장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시장과 부부 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킹스턴 시장은 내년 3월에 지역사회에 공헌이 많은 분께 시장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인데 한국 교민 중에서 추천할 사람이 없는지를 물었다.

 

총영사는 N이 10년 넘게 영국의 노숙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표창장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하자 시장은 N이 훌륭한 일은 많이 했지만, 런던 시내의 노숙자를 도왔으므로 곤란하다고 했다.

총영사는 영국의 시민들을 도운 게 중요하지 그까짓 관할이 뭐가 중요하냐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결국 N은 킹스턴 시장상을 받게 되었다. 총영사는 당연히 표창장 수여식에 참여하여 축하해 주며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교민신문 사장에게 N의 수상 소식을 1면 톱으로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고 교민신문도 적극 협조해 주었다.

총영사는 며칠 후 N을 만나 영국 교민 역사상 처음으로 킹스턴 시장상을 타게 된 것을 축하하며 덕담을 건넸다.

 

“이제 어르신께서는 우리 교민뿐만 아니라 영국인들도 존경하는 유명 인사가 되셨으니, 거기에 걸맞게 행동하셔야 하겠습니다”

 

그러자 N이 대답했다 “그렇고말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그 후 N은 놀라울 정도로 점잖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이제 교민사회가 놀라기 시작했다. 이 총영사가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N이 저렇게 달라질 수 있느냐?

 

사람을 움직이는 첫 번째는 마음을 여는 준비 ’프로파일링‘, 두 번째는 그를 기반으로 한 ’경청과 주파수 맞추기‘, 세 번째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상호 작용 반작용‘의 좋은 사례이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운을 부르는 인맥 관리연구소 대표 윤형돈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운을 부르는 인맥관리연구소 대표 윤형돈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