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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대百-농협유통 할인시장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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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家)’와 ‘롯데 가(家)’로 양분됐던 유통시장이 백화점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그룹이 할인점 시장에 뛰어들면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소비자 수요가 많은 농산물분야를 하나로클럽을 운영중인 (주)농협유통에 떼어주면서 강점인 의류와 잡화 등을 공급키로 해 유통업계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농산물·의류잡화 결합 윈윈전략
 지난 5월11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업계에 ‘빅뉴스’를 토해냈다.
이날 농협유통과 현대백화점 그룹은 할인점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공동 사업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제휴 약정’을 체결하고 양사의 강점을 모은 ‘하나로·현대클럽(가칭)’을 개발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까르푸와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할인점 진출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던 현대백화점그룹이 파트너를 농협유통으로 선회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약정에 따르면 농협유통과 현대백화점그룹은 하나로클럽의 강점인 식품과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의류, 잡화를 결합한 경쟁력 있는 할인점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두 회사가 관련되는 상거래와 영업 마케팅 활동에서도 공동 협력키로 함으로써 현대의 할인점 사업 본격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신선한 농산물을 앞세운 농협 하나로클럽이 가공식품 부문에서 선두권인 이마트에 밀렸던 부분을 현대백화점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대가 보유하고 있는 캐터링업체인 (주)현대푸드시스템에 대한 납품은 새로운 판로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홈쇼핑과 전국에 걸쳐 구성돼 있는 6개의 케이블방송을 통한 전방위적 공략이 수월해졌다.
현대백화점은 타 그룹사에 비해 늦게 진출하면서도 고객의 입맛에 맡는 가격과 제품구성을 이룰 수 있어 양 쪽 모두 득(得)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유통이 10여년간 할인점을 운영하면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던 노하우를 그대로 배울 수 있어 신규사업 진출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부분 떨칠 수 있다.

 업계 2위+6위 = 1위(?)
 백화점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과 할인점업계 6위인 농협유통과의 결합은 두 회사 관계 진전이 어느 정도 이뤄지느냐에 따라 유통업계 수위자리를 넘볼 수 있어 시너지효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유통업계 수위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가 각각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부문은 현대백화점이 22%를 점유해 롯데(44%) 뒤를 잇고 있다. 3위는 13%를 차지한 신세계로 1·2위와의 격차가 크다.
할인점은 ‘삼성 가(家)’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각각 33% 16%를 차지 전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한 상태고, 농협유통은 업계 6위인 5%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농협유통 할인점 출범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하나로클럽이 점포당 매출액이 그룹사를 앞도하고 있기 때문.

 농협유통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점포망은 5개에 불과하지만, 순매출액은 1조2,316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순매출액이 5조8,318억원에 농협유통보다 3배 가량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형점포가 농협유통의 10배가 넘는 69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점포당 매출에서는 오히려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삼성테스코와 롯데마트도 별반 차이가 없어 현대-농협유통의 할인점 출범이 본격화되면 기존 점포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향은 서울시내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양재점과 은평, 창동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양측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창동점으로 지난해 말 현재 하나로클럽의 매출액은 2,900억원에 달한 반면 이마트는 1,200억원에 불과했다.

 하나로클럽이 갖고 있는 소비자의 구매력과 현대의 공산품 아웃소싱이 신설법인으로 이어질 경우 2위와 6위가 합쳐져 유통시장의 새로운 ‘거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농협유통은 장기적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한 800만 고객(300ks 백화점카드회원, 290만 홈쇼핑 회원, 210만 Hmall 회원)을 대상으로 일본의 생활협동조합과 비슷한 국산 농산물 공급 네트워크 구상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농협유통은 전국 대형점인 하나로클럽 5개와 500평 전후의 소형점 16개를 운영중이며 지난해 1조9,200억원의 총 매출액을 기록했다.

체인망 설치, 농협 낮은 수익률
두 회사의 많은 장점이 결합되더라도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부지문제는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새 할인점은 현대백화점이 건물을 투자하고 농협유통이 부지를 매입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농협유통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농협부지 20여개를 새 할인점 터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내에서 수천 평에 달하는 부지를 확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신설 할인점은 수도권을 타깃으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1호점은 일산과 안양 분당 등 시장성이 좋은 곳에서 3,000여평 규모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대형할인점 체인망을 적어도 20여개 선까지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 것인가가 사업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할인점 시장의 주력업태인 수퍼센타형 할인점의 점포수가 이미 300여개에 달하고 있어 신규부지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농협유통이 운영해온 하나로클럽의 경우 농민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발생하게 된 것으로 수익률이 1.0~0.7%에 불과한 부분을 현대백화점의 등장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도 성장에 걸림돌로 지적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농협유통이 ‘농업 본위의 유통사업 전개’를 비전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수익성 추구보다 농수산물 수급조절을 통한 부의 분배에 초점을 맞춘 공공적 성격이 강하다”며서 “수익성 추구가 최종 목표인 민간 기업과는 적지 않은 격차를 갖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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