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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대자동차그룹 과도겸직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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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정몽구 회장의 지배권을 강화하고 현대자동차 그룹의 후계구도 조기 안정과 과도겸직 등 전근대적인 경영방식을 구사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지배권 강화에 따른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이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자칫하면 소액주주들의 선의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업무충실도 저하
정몽구 회장은 현대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등기이사는 아니지만 현대하이스코의 회장직함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이와함께 INI스틸 현대파워텍 등 회사의 이사직함도 갖고 있다.
또 정몽구 회장의 장남이자 외아들인 정의선 사장은 기아자동차의 사장이며 대표이사, 정몽구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사장으로 돼 있다. 그리고 정의선 사장은 정몽구 회장이 이사직함을 갖고 있던 엔지비 자리를 물려 받았다.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사장은 현대하이스코의 등기이사이며 둘째 사위인 정태영 사장은 그룹내 금융회사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돼 있다.

이같은 인사는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사장이 과도한 겸직을 하고 있는 양상을 초래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업무 충실도 저하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관계자는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의 사장을 겸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다수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을 경우 유사업종 혹은 수직적 계열관계로 이해상충의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실예로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고 있다. 따라서 현대자동차 혹은 기아자동차 그리고 현대모비스의 입장에서 선택해야하는 전략과 현대자동차 그룹 전체에서 선택해야 하는 전략이 다른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은 이해상충의 문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으며 어느 한쪽에 유리한 의사결정이 나느냐에 따라 한 회사의 주주들은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2005년 현대모비스의 감사보고서 중 현대모비스 총 매출액 6조4,000여억원의 26%인 1조6,000여억원은 현대자동차에게 나머지 29%인 1조8,000여억원은 기아자동차에 대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독립경영의 어려움
정몽구 회장은 정몽구 회장 및 그 후계자들이 주요 회사의 사장 등을 맡고 있는 관계로 인해 지분으로 뿐 아니라 경영에까지 실질적인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행사 할 수 있다.
이 결과 정몽구 회장의 의사에 따라 후계구도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계열사의 독립적인 경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정몽구 회장은 6개의 상장 회사 중 INI스틸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순환출자를 통해 지분을 강화하고 있다.

즉 INI스틸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와 현대하이스코에 출자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현대모비스와 INI스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현대캐피탈에 출자하고 있으며 현대캐피탈은 INI스틸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기타 비상장 현대자동차그룹 계열회사의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확실한 지배권을 확보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이같은 지분 구조하에서 지분을 통해 계열회사를 지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3세들을 주요 계열사의 사장으로 선임함으로써 이들을 통해 보다 확실한 경영권 행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들의 경영진들이 동일한 가족들로 채워지는 경우 부실한 계열사를 우량계열사가 지원하는 등 선단식경영방식이 강화될 확률이 많으며 이러한 선단식 경영은 주주에 대한 책임의식이 떨어지고 오히려 경쟁력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3세 경영진 동반 승진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 3월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사장은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의 이사로 재선임 됐을 뿐 아니라 기아자동차에서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와함께 정몽구 회장은 INI스틸의 이사로 신규선임 됐으며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신성재 사장은 현대하이스코의 대표이사로, 조카인 정일선 사장은 BNG스틸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바 있다. 이는 곧 현대자동차 그룹내 주요 계열사를 정몽구 회장 및 정의선 등 3세들이 장악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같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후계구도의 특징은 △지분상속보다는 승진을 통한 책임있는 회사경영으로 직접통제토록 한 점 △정의선 사장 뿐 아니라 사위 등 3세의 동반승진에 있다. 이러한 동반 승진은 3세들로 하여금 상호 경쟁을 유발하도록 하고 있으나 구역별(?)은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대자동차 그룹의 핵심회사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사장이 총괄토록 하는 반면에 이를 보조하는 금융부분은 사위인 정태영 사장이 맡게함으로써 후계구도에 관한 명백한 선을 긋는 한편 상호견제의 원리를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현대그룹이 왕자의 난과 같은 무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불합리한 검증절차도 문제
정의선 사장의 승진에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정의선 사장의 경우 지난 19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1999년에는 현대자동차 구매실장 및 영업지원 사업부장을 지낸후 2000년 이사 2001년 상무이사 2002년 전무이사를 거친후 2003년의 부사장 2005년 사장 재임시까지 매년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정의선 사장은 경영학을 공부한 후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한 경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것이 없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견주에 볼 때 일부에서는 당연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관계자는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주요 계열회사의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것은 현대자동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이라는 특별한 혈연관계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와 같이 공개적이고도 투명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배주주의 가족들을 경영일선에 배치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합리한 검증 절차를 통해 가족경영방식이 확대될수록 경영진이 회사의 이익보다는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지배주주의 이익을 우선하는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배주주가 직접 경영에 나설 경우 지배주주의 뜻에 동의하는 세력이 많아지는 반면 회사와 전체 주주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전문 경영인의 도태가 이뤄질 가능성도 많다는데 있다.

평가위원회 등 운영 필요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이은정 실장은 “경영진의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책임경영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경영진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위원회’와 경영진의 급여와 징계, 주총에서의 검증 등을 할 수 있는 ‘보상위원회’, 선임시 필요한 ‘선임위원회’ 등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은정 실장은 “비상장 회사의 경우 대부분 10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진에 대한 책임경영 등에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상장 회사의 경우 적은 지분으로 경영을 할 경우 자칫 주주들에게 손해를 안길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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