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5 (월)

  • 구름조금동두천 1.4℃
  • 구름많음강릉 6.0℃
  • 맑음서울 3.7℃
  • 구름많음대전 5.7℃
  • 구름조금대구 7.3℃
  • 맑음울산 7.3℃
  • 구름많음광주 7.8℃
  • 맑음부산 7.6℃
  • 구름조금고창 6.7℃
  • 맑음제주 9.5℃
  • 구름조금강화 2.4℃
  • 흐림보은 4.5℃
  • 구름많음금산 5.6℃
  • 구름조금강진군 7.6℃
  • 맑음경주시 6.7℃
  • 맑음거제 6.8℃
기상청 제공

경제

대그룹 총수 경제 유목민 변신

URL복사

대그룹 총수들이 글로벌 경영을 표방하며 전 세계를 발로 뛰고 있다. 주변에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가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 특징을 최대한 살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그룹 총수의 해외 사업장 방문은 단순한 현지경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세계속의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삼성, 브랜드 가치 총력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신(新)경영’을 선언하면서 그 핵심에 ‘디자인’이 있다. 과거의 디자인은 별 세 개가 삼각형 모양으로 이뤄졌는데 이를 타원형 안에 ‘삼성’이라는 글자를 새겨 보다 친근한 이미지의 기업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는 한·중수교가 이뤄지면서 탈 냉전시대에 돌입 글로벌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디자인을 중심으로 세계화 계획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지난 4월14일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독창적 디자인, UI 아이덴티티의 구축 △디자인 우수인력 확보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 △금형기술 인프라 강화 등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밝혔다.

글로벌 기업답게 수익의 사회 환원을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시행하면서 디자인 가치 상승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태국의 경우 사업장 진출 후 에이즈 퇴치 성금마련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태국 꿈나무 청소년 축구단을 후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태국정부는 ‘2004년 태국 최고 기업상’까지 수상했다. 이어 6월29일에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현장을 직접 방문 경영현황과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꼼꼼함도 과시했다.

SK, 올해 지구 두 바퀴 돌아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월말까지 움직인 거리가 지구의 두바퀴에 가까운 7만22㎞에 달한다. 해외 IR은 기본이고, 활발한 현장경영을 펼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거대 외국자본인 소버린의 경영권 침해를 글로벌 경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미국과 터키 중국 쿠웨이트 등 미주와 아시아, 중동 대륙 등 그야말로 기업을 알릴 수 있는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최 회장은 올 초 미국 SKC 조지아 공장을 방문 사업강화전략을 점검한데 이어 4월 대통령의 터키 방문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 터키 국영통신업체인 투르크텔레콤 등과 IT 협력방안에 논의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SKC&C SK케뮤니케이션즈 등 정보통신 계열사도 글로벌 교두보 확보를 위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의 가장 핵심·중점 사업인 에너지 부문에서는 글로벌 경영의 성과를 톡톡히 봤다.

페루 카미시아 유전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베트남 15-1 광구, 브라질 광구 서아프리카 기니 광구의 원유, 천연가스 탐사 성공 등 지난해는 SK해외유전 개발의 잇단 낭보를 갖고 왔다. 지난 5월22일 쿠웨이트를 방문 아델 하리드 알사베 석유장관과 면담을 통해 쿠웨이트 정부의 안정된 에너지 수급을 요청하고,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해당 국가의 정치권까지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월 1회 해외출장
전통적으로 보스형으로 경영을 해온 현대가(家)의 맏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전략가형으로 스타일 변화를 시도하면서 현지밀착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의 글로벌현장경영은 △현장에서 보고 배우고 △현장에서 느끼고 △현장에서 확인한다는 ‘3현(現)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는 면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3현주의는 해당 국가에 맞는 생산과 판매전략을 세워 세계적인 명차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999년 그룹 총수에 오른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현장경영을 시작한 정 회장은 매월 1회 가량 해외 출장을 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한달 동안만 국내에 머물렀을 뿐 2월 인도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미국과 터키 중국 등을 오가고 있다. 정회장의 이러한 움직임은 종업원이 5만여명에 달하고 900여개 공장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는 부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사업장이 글로벌화 돼 있다고 해외현장을 나간다는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그 행동반경이 크다. 이는 최근 수년간 이뤄진 세계적 브랜드의 합병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한 대응과 내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한편, 그동안 중국진출을 위해 추진해온 광저우현대상용차와 지난 6월 합작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세계 자동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LG, 국내 직원 독려·세계화 병행
구-허씨 간의 그룹사 분리가 마무리되면서 독자적인 횡보를 시작한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 직접 나서기 보다는 국내 직원들을 독려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구 회장은 지난 2월22일부터 24일까지 관계회사 경영진들과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 5월에는 CEO 20여명과 함께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전자부문의 구미, 창원 공장과 화학부문의 오창 여수 등 총 1,000㎞에 달하는 거리를 숨 가쁘게 움직였다. 같은 달 26에는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열린 LG스킬올림픽 ‘CEO세미나’에 참석 ‘일등LG’ 달성을 위한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 4월21일 거대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에 진출하는 등 세계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LG가 ‘2007년 디지털가전 글로벌 TOP’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핵심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LG는 모스크바시 인근 루자 지역 총 15만평 부지에 공장을 설립 오는 2010년까지 LG전자가 1억 달러, 7개 국내 부품협력업체가 5,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해 디지털 가전부분 그룹의 세계 9번째 생산기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러시아에 글로벌 거점 확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앞에서 움직이기 보다는 측근을 내세워 글로벌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롯데 러시아 현지법인 작업은 10여년간 진행된 프로젝트로 신 회장 특유의 섬세함과 치밀함이 묻어나있다. 6,500만 달러의 자본금이 투입되는 러시아 법인은 현지에서 호텔과 백화점, 오피스 쇼핑몰 등 복합건물을 건설 운영하면서 세계화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02년 10월 착공된 현지법인은 내년 하반기 오픈할 계획으로 총 투자비용만 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롯데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상반기 대만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의 금호제과를 인수했다. 그동안 세계화를 추진해온 가시적인 성과가 지난해부터 표면위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하반기에도 신중한 투자기조를 유지하되 해외 유수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한편 중국에 테마파크를 건설, 단순한 기업투자를 해외 문화사업 분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본부 부총재 접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15일 게르하르트 발러스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본부 부총재를 접견하고, 의회-재단 간 협력 강화와 한·독 양국 간 지방정부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최 의장과 발러스 부총재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24년 9월, 서울시의회 대표단이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을 때 재단 본부에서 처음 면담한 바 있다. 당시 대표단은 같은 해 7월 재단 초청 사업을 통해 서울시의회를 찾았던 독일 연방의회 의원단과 국회에서 재회하며 교류를 이어갔다. 최 의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지속되어 온 의회-재단 간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재단의 교류사업은 단순한 인적교류를 넘어 양국의 주요정책을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함께 모색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발러스 부총재 역시 “재단이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에 관심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의회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면담에는 지난 8월 부임한 헨릭 브라운 재단 한국사무소 대표도 함께했다. 브라운 대표는 지난달 의회를 방문해 저출산 문제 등 양국의 공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