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

신세계 이마트, 노동조합 ‘안돼’

URL복사

고(故) 이병철 회장 당시부터 무노조 경영을 추구해 온 삼성家가 노동조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노조활동을 무력화하기 위해 현행법까지 어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법상 노조의 설립은 경영진 의견과는 상관없이 조합원들이 결성 회사측에 통보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신세계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수지조합원에 대한 회유와 노조탈퇴 등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노동조합원이 영업점을 방문할 경우 별도 직원들이 이를 감시하는 등 노조확산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원 부당해고 시위 이어져
신세계 이마트는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과 복지후생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면서 경기지역일반노동조합 이마트 수지분회 설립을 추진한 조합원들을 직장에서 내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마트 노조는 1인 시위를 계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전국 이마트 공동행동의 날’로 지정하고 20여 곳에서 연합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1인 시위를 하면서 매장을 방문 노조 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측이 노조원의 내점 출입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쇼핑을 하더라도 ‘노조’얘기만 나오면 직원이 이들을 미행하고 대화도 통제하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역일반노동조합 용인지부장인 노우정(35·여)씨가 1일 오후 3시경 이마트 양재점을 방문하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안녕하세요. 노동조합입니다” 노씨가 매장을 방문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가장 처음으로 건네는 인사말이다. 이 얘기가 나오기 무섭게 두 명의 여직원이 노씨에게 영업방해를 하고 있다면서 매장 직원과의 대화를 가로 막았다.
이에앞서 노조는 지난달 이마트 본점인 은평점과 부천점을 방문했을 당시 직원들이 달려들어 입구를 통제하고, 일부는 매장에서 판매중인 캠코더로 노조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노조의 행동과 근로자와의 대화내용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노조와 이마트는 상대방에 대해 노조활동방해와 업무방해·명예훼손 등으로 각각 고소했다.

계약만료일 앞두고 복귀 명령
노조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자 신세계 이마트는 최옥화 씨 등 3명의 부당 해고자에 대한 복직을 지난 4일 유선으로 통보했다. 7월10일을 전후해 이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된다는 부분을 감안하면 최근 ‘노조행위와 관련 정직은 불법’이라고 내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을 받아들이면서도 부당해고를 하지 않았다는 명분 찾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3명의 조합원은 10일 재계약 불가를 통보 받았다.
이마트의 이번 결정은 노조가 설립된 이후 지난해 12월29일 이종란 씨를 해고한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3명에게 정직과 복직, 해고 등의 조치를 취한 이후 지노위가 사측의 징계에 문제가 있다는 결정과 노조의 복직요구를 들어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눈가기로 아웅하는 식의 행동에 불과하다는 비난이다.

이마트 수지분회에 노조가 생긴 것은 지난해 12월21일. 당시 조합장인 최옥화 분회장은 이마트측에 노조설립을 알렸고, 사측은 ‘무노조 경영방침’을 주장하며 본격적인 탄압에 들어갔다는 주장이다.
수지점의 분회 설립과 함께 회사는 지난해 12월21일부터 27일까지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핵심역할을 해 온 이 씨를 해고조치했다. 올 1월16일에는 최 분회장을 포함한 3명의 조합원에게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내렸다. 4월17일 정직발령이 끝남과 동시에 이들 조합원은 영업점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노조에 가입된 것을 파악한 이마트는 5월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해직을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3명에 대해 복직하라고 유선으로 통보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복직)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또 다시 노동조합 가입에 대한 회유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 탈퇴는 자발적(?)
이마트는 노조측이 주장하는 노조탄압과 관련 ‘조합원들이 노조를 탈퇴한 것은 자발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노조탈퇴를 위해 회유와 감금 등을 했다는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다 끝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마트는 노조가 주장했던 복지후생은 이마트가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었다는 부분을 확인시켰고, 비정규직 문제는 국가적인 사안으로 노조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킨 것이 한 몫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지점의 일부 계산원들이 경기지역일반노동조합에 가입해 회사와 협상을 요구했는데 회사는 이에 응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근로자들이 알게 됐다”면서 “노조에서 당초 내세웠던 복지문제는 이마트가 국내 할인점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확인되자 노조의 필요성을 못 느껴 탈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과 회사와 대화할 수 있는 창구에 대해서는 “회사에 노조는 없지만, 노사협의회가 구성돼 있는 상태로 이를 통해 회사에 요구사항을 건의하면 해결된다”고 밝혀 노조가 아니더라도 건의 창구는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한 것은 국가도 나서서 하지 못하는 일인데 노조가 움직인다고 해결될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이 같은 현실을 알게 된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노조를 그만 둔 것”이라고 덧 붙였다.

노동법 모르는 주부들 현혹
이마트의 이러한 행동은 노동관계법을 잘 모르는 주부들을 현혹해 노조에서 탈퇴하도록 했다는 게 노동계의 진단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행법상 경기지역일반노동조합에 가입하면 단체협상권이 없는 것이 아니며, 분회가 협상권을 조합에 위임하느냐 아니면 자체적으로 교섭하느냐를 결정하면 사측은 협상에 응하도록 돼 있다”고 못 박았다.
이마트가 협상테이블이라고 주장한 노사협의회도 정규직만이 가입이 가능해 비정규직이 회사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는 없는 셈이다. 여기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회사내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게 노동계의 시각이다.
결국 이마트는 노조원들이 주부들로 구성돼 노동법을 잘 모르는 것을 악용, 노조설립은 오히려 손해라는 내용을 주지시켰다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마트측은 대부분 사안이 끝난 것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현재 수원지법에서 사측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인 부분에 대해 항소한 상태이고 인권위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아마도 이마트가 ‘이미 다 끝난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감금과 미행을 하고 계산원들을 업무시간에 개별면담 등을 행했다는 얘기가 더 이상 밖으로 새어나기는 것을 막기위한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