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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남자’, ‘강한 여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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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성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강한 근육에 터프한 이미지의 남성이 존경받고, 청순하고 어여쁜 여성들이 사랑받는 시대는 갔다. 남자가 화장을 하고 여자가 역기를 드는 게 낯설지 않다. ‘예쁜 남자, 강한 여자’가 21세기형 인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메트로 섹슈얼과 콘트라 섹슈얼족의 증가는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다.

몇 년 전만 해도 긴 생머리에 하얀 피부, 가냘픈 몸매, 조용한 성격에 여성스러움은 최고의 여성상으로 꼽혔다. 반면, 남성은 딱 벌어진 어깨에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 터프한 성격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요즘, 이런 여성과 남성들은 시쳇말로 ‘밥 맛’ 취급을 당하거나, 최소한 ‘호감형’은 되지 못한다.

짚차를 몰고 공구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피력하는 여성들이 매력적으로 인식되는 반면, 고운 피부에 자상한 성격,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성들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 이상 여자는 남성의 보호를 받고 남성은 여성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양성화 현상 뚜렷
성(性)은 존재하나, 역할이 중성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제일기획은 ‘우리 시대 남녀의 조용한 혁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남성의 66.7%, 여성의 57.3%가 남녀 영역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어가는 양성(兩性)형으로 분류됐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 남성은 여성적인 섬세함을 갖추고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등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고 여성은 리더쉽 치구와 함께 자의식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제일기획은 이성의 장점을 추구하는 남성을 ‘미스터 뷰티’(Mr. Beauty), 여성을 ‘미즈 스트롱’(Ms. Strong)으로 규정했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양성화가 뚜렷한 것은 IMF 위기 이후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여성들이 일자리에 뛰어들면서 사회적인 목소리가 높아진 이유도 있다.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진출로 금녀(禁女)의 벽이 무너지면서 남성사회의 고유영역에서 여성파워가 대두되고 경제력이 상승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맞은 남성들은 동등한 위치에서 능력있는 여성들과 경쟁해야만 했다. 상생의 관계가 성립되면서 전통적인 성 역할이 변화하고 남성과 여성은 서로 양성화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큰 증가세를 보인 국내 기업들의 여성 인력 채용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삼성그룹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30% 수준인 2,400명을 여성으로 채용했다. 파격인사의 주인공으로 여성이 등장하는 일도 드문 일이 아니다.

‘예쁜 남자’와 ‘강한 여자’는 1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직업은 물론 외모와 패션, 연애와 결혼, 일과 직장, 취미와 문화 등 사회 전 부문에서 생겨나고 있는 폭넓은 현상이다. 남자들이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고 악세사리로 치장을 하는 것 따위가 더 이상 특정 연예인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고, 여자들이 격한 운동에서 남성을 이기고 터프한 게 어색한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꽃미남’과 여성들의 반란
최근에 크게 유행하고 있는 ‘Metro Sexual’과 ‘Contra Sexual’이란 신조어는 이런 사회적 트렌드 속에서 생겨났다. 이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주요 소비층으로 각광받는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트렌드다. 영국의 사회 인류학자들은 21세기에 부상할 가장 중요한 사회적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트로 섹슈얼은 패션에 민감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이르는 말로, 20~30대 초반 도시 남성들에게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은 외모 가꾸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피부와 헤어스타일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쇼핑을 즐긴다. 그렇다고 이들이 결코 ‘여성적’이지만은 않다. 여성스러움이 강조되는 ‘꽃미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패션을 선도하고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지만 남성적 강인함을 내면에 두고 자기 일에 진취적이다. 울퉁불퉁한 근육을 만들지 않다 뿐이지, 건장한 체격으로 또 다른 남성미를 뽐낸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축구선수가 메트로 섹슈얼족의 전형으로 꼽히고, 우리나라에서도 축구선수 안정환, 탤런트 권상우, 가수 비 등이 대표적으로 지목된다.
여성들의 반란은 최근 두드러진 현상이다. 메트로 섹슈얼의 반대 의미인 콘트라 섹슈얼은 ‘반대’의 뜻을 가진 라틴어 ‘콘트라’와 ‘성’을 의미하는 ‘섹슈얼’을 조합해 영국의 미래학연구소가 최근 고안해낸 말로, 결혼이나 육아보다 사회적 성공과 고소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을 지칭한다.

오늘날의 젊은 여성들은 참고 인내하는 ‘현모양처’보다 도발적 여전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케이블 방송 채널 온 스타일이 지난 3월 홈페이지를 통해 20~30대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1.6%가 자신을 콘트라 섹슈얼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자기 일에 대한 애착이 강한 이들은 확실히 사랑보다 일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애인이 사회생활을 반대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63.4%는 ‘일을 선택하겠다’고 답했고,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일에 충실하기 위해서’가 40%에 달했다.

콘트라 섹슈얼의 특징은 △사회에서 성공하고 많은 돈을 벌길 바라고 나머지 것들은 뒤에 놓고 있으며 △적어도 30대 중반까지는 결혼이나 아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아무 조건없는 섹스는 즐기지만 섹스나 데이트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보다 일을 지향하는 이들의 인식변화로 결혼 적령기에 대한 고정관념도 사라지고 있다. 20~30대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일과 자아실현에 더 큰 목적을 두고 결혼을 미루거나 혹은 결혼이 인생의 최고의 목표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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