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특집

‘황세손 이구’의문사를 밝혀라

  • 등록 2005.08.30 15:08:08
URL복사

순박하기 조차한 처진 눈매, 꽉 다문 입술에 얹어진 못내 다하지 못한 삶의 회한들. 지난 7월24일 서울 종로거리를 하얗게 메운 상여행렬에 휩싸인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 이 구씨가 한많은 75년 생을 마감했다. 고종황제의 셋째아들이자 부친인 영친왕이 1907년 일본 이토히로부미에게 끌려간 뒤 일 황실 이방자여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던 그. 하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고종황제의 친손자 이 석 씨 등 대한황실이 비상대책위를 결성, 의문사 의혹을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정부가 지급해 온 월 850여만원의 생활보조금조차 받지 못한 채 궁핍하게 살다 의문사 당했다는 대한황실의 주장. 그의 갑작스런 죽음과 일 경찰의 일방적인 시체부검에 분노한 그들의 얘기를 추적해봤다.


이구 황세손 사망에 얽힌 의혹들
지난 7월16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 이구(75)씨가 일본에서 사망했다. 동경 아카사카 뉴프린스호텔 202호실 싱글룸에서 발견된 그의 사체는 곧바로 동경 경찰청에 넘겨져 일인에 의해 부검됐다.
조선왕조 28대 임금이 됐을 영친왕과 일본 나시노모도미야 이방자 여사 사이의 후손 이구.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가 사망한 곳은 그 옛날 부친인 영친왕이 기거하며 자신이 태어나기도 했던 궁궐터에 지어진 자그마한 호텔이었다.

그가 사망하기 불과 6일전인 7월10일께 전주이씨종약원(이사장 이환의) 관계자 일행은 그의 양자입적을 위한 동의서 한 장을 들고 이 호텔을 찾았다. 러시아계 부인 줄리아와 이혼후 사실상 호텔에서 혼자 생활해 온 그가 호텔이며 병원 등에 지불하지 못한 청구서를 일본측으로부터 팩스로 전해 받았던 종약원 관계자들은 이날 미지불 비용중 일부를 이방자 여사의 조카이자 이 구씨의 일측 보호자 역할을 대신해온 나시노모도에게 지불했다고 밝혔다.

양자 이원씨를 허락한 그의 동의서를 들고 그들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후 일주일여 만에 그들은 나시노모도란 사람으로부터 황세손의 죽음을 통보받게 된다. 아침마다 호텔방문앞에 배달된 우유와 신문을 직접 들고 들어가던 황세손이 이틀째 칩거하며 배달물이 쌓이자 이를 의심해 들어간 호텔방 화장실 변기앞에서 욕조를 향해 엎드린채 죽어있던 그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왜 서둘러 부검했나’
황세손의 사망일이 7월16일 이란건 일본 경찰의 시신부검 결과 후 밝혀진 사실이다. “얼굴이 시커멓게 변한채 죽어있던 황세손의 사인을 밝히기위해 일 경찰이 부검을 실시했다고 들었다”는 전주이씨종약원 이건구(76) 부이사장에 따르면 “7월19일 종약원 일행이 일본에 도착했을 때 황세손은 이미 입관된 상태였고 일 경찰은 3개월간 시체가 썩지않도록 방부제를 넣었음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 부이사장은 “황세손의 죽음 소식을 듣고 내가 직접 가 모셔왔다”며 “일 경찰서 강력부장이 시체부검 결과 사인은 신부전증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일 정부를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 부이사장은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인만큼 일본 경찰이 부검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일 경찰이 화장까지 하려는 걸 나시노모도가 말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종황제의 2남 의친왕의 11번째 아들이자 대한황실 대표중 한명인 이 석(64 전주대 출강)씨 등은 황세손 사망 후 즉각 대한황실비상대책위(총재 이 석)를 결성하는 한편 황세손의 의문사를 정부차원에서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하는 민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비대위 이 석 총재는 “만일 자기의 아버지가 일본에서 사망했는데 어느 아들이 자신의 허락도 없이 일본경찰에 시체부검을 맡기겠는가”라며 황세손의 사망을 전후한 석연찮은 의혹들에 대해 무게를 더했다. 그는 또“황세손은 한국 국적을 가진 국민이었다. 더욱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이었던 그가 사망 시점에서 국내로 들어오기까지 국내의 검·경은 물론 의사, 종친까지 누구 하나 그것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한국인의 입회가 거의 원천봉쇄 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일 경찰, 화장까지 감행할 뻔
비대위측은 “한국 국적의 시민이 죽었는데 국내에 연락이 바로 되지 않았다는 것은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외가라 할 수 있는 일본 왕족에게 일본 경찰은 ‘은밀히 처리할 것’을 요청하면서 화장을 시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와함께 황세손의 시신을 수습한 전주이씨종약원에 대해서도 정부생활보조금 미지급 이유와 시체부검에 왜 이의제기를 하지않았는지의 책임을 묻고 이환의 이사장의 퇴진도 적극 촉구했다.

대한황실비대위측의 이같은 이의제기와 관련 황세손의 시신을 국내로 들여온 전주이씨종약원측은“부검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종약원측은 “만일 부검을 반대했다면 오히려 일 경찰의 오해를 샀을 것”이라며 “오히려 일 경찰이 시체를 화장하려한 걸 나시노모도가 저지했다”고 강조했다.

종약원 이 부이사장은 “문화관광부로부터 월850여만원 연 1억800여만원이 종약원에 들어오며 이를 황세손에게 지급했는데 황세손이 지난 4월 조경단 제사는 물론 5월 종묘대제, 6월 제사때도 참석치 않아 지급하지 못했다”며 “7월에 양자문제를 종결짓고 나시노모도에게 소정액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빚에 몰려 일 천황궁 옆에서 객사, ‘국민이여 황실복원에 관심을’…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께… 그분의 왕실 동생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분의 사망 원인과 시신을 자세히 조사하여 국민 모두가 알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중략) 일 경찰이 황세손 의문의 사망 이후 심장마비라고 사인을 밝히면서 부검을 실시한 점(종약원측은 신부전증이라 밝힘)과 유해의 국내 운구를 위해 피부 표백과 장기의 방부제 처리가 철저히 이루어 진 점,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동경과 서울의 비행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삼복 더위로 인해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방부제 처리를 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는 의혹 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님. 작금의 문제는 우리 한민족의 역사적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광복 60주년, 이제 대한황실의 정통 혈손은 사실상 대가 끊어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제에 의해 철저히 유린 당한 우리의 역사 조선! 부디 살피시어 조선의 살아있는 핏줄로 살아가는 저 이석과 그외 직계 황손들의 소원이오니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보다 면밀히 살펴주십시오.”

황세손의 영결식 후 대통령께 보낸 이 석씨의 편지와 관련 청와대는 아직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석연찮은 황세손의 죽음과 황실가족의 동의조차 없이 서둘러 영결식에 앞서 정한 양자책봉속에서 황실비대위의 작은 목소리는 긴 운구행렬에 묻혀 연기처럼 사라진 것일까. 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 그는 왜 멀리 이국땅에서 소리없이 죽고, 또 시신마저 파헤쳐진채 그 선한 시선을 이 나라 서울하늘아래서 내리감은 것일까.


비운의 황세손 이구는 누구인가

비운의 황세손 이구는 비명횡사한 고종황제의 셋째 아들 영친왕(1907년 이토히로부미에게 인질로 잡혀감)과 일 황실 나시모도미야 이방자씨 사이에 태어난 2남(1남은 출생후 사망)이다.
15세때 맥아더 장군의 초청으로 미국 MIT 공과대학을 졸업한 재원으로 러시아계 여인 줄리아와 결혼 후 이혼했다. 1963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창덕궁 낙선재에 생활터를 마련해 주면서 부친인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 덕혜옹주와 함께 생활하던 중 1970년 영친왕을 1989년 어머니였던 이방자 여사를 잃었다.
1975년 사업에 실패후 일본으로 가 생활하다 1996년 대한민국 영구귀국을 결정했으나 귀국하지 못한채 일본에서 사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정치

더보기
D-3 주말 대회전...이재명 수도·‘중원’ vs 김문수 강원·TK 공략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D-3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충북과 세종·대전 등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다. 경기 평택시를 시작으로 오산시, 안성시 등에서 유세를 한 후 충북 청주시와 세종시, 대전시 등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충청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한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6월 1일에는 경북 안동·포항, 울산 등 영남권을 찾아 부동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강원과 경북 동부 지역 등 동해안 권역을 공략한다. 김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으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보수 텃밭’ 경북으로 이동해 울진, 포항, 경주를 찾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