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구름조금강릉 6.6℃
  • 맑음서울 1.5℃
  • 맑음대전 3.9℃
  • 구름많음대구 3.4℃
  • 흐림울산 5.0℃
  • 구름조금광주 4.3℃
  • 흐림부산 5.4℃
  • 구름조금고창 3.7℃
  • 구름많음제주 6.8℃
  • 맑음강화 0.0℃
  • 맑음보은 2.9℃
  • 구름조금금산 3.3℃
  • 구름조금강진군 4.8℃
  • 흐림경주시 3.3℃
  • 구름많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사회

김희옥 법무차관 ‘자격’논란

URL복사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일 삼성그룹 금품수수 혐의로 자진사퇴한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의 후임으로 김희옥 동부지검장을 내정한 데 대해, 참여연대가 다음날인 7일 김 법무차관의 과거 전력을 거론하며 내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김 법무차관은 1994년 부산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 재직시절 ‘강주영 양 유괴살해사건 공범에 대한 검.경 고문조작사건’의 수사 책임자로 확인됐다”며 “무고한 시민의 인권을 유린한 수사의 지휘책임자였다는 점에서 인권보호에 충실해야 할 법무부 차관으로 적합한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법무차관, 책임은 없고 유감스러울 뿐?
지난 94년 발생한 강주영 양 유괴살해사건 공범에 대한 검.경 고문조작 사건은, 경찰이 유괴된 초등학생의 사촌언니를 범인으로 체포한 뒤 공범으로 3명을 지목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문을 통해 허위자백을 받아내고 검찰이 이를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에서 수사상 가혹행위가 인정돼 공범 3명이 무죄를 선고 받은 사건이다.

김 법무차관은 당시 부산지방검찰청 형사 2부 부장검사로 재직하면서 경찰 수사를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부산지방변호사회 등은 “경찰과 검찰에서 가혹행위나 강압수사가 있었다”며 문재인 변호사(현 청와대 민정수석)를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구성하고 검찰에 재조사를 요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결국 법원은 경찰에 의한 가혹행위 등이 있었다고 인정해 공범3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가혹행위를 했던 경찰관들은 독직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참여연대는 “따라서 당시 부장검사였던 김희옥 내정자는 경찰수사 지휘책임자로서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가혹행위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와 재조사 요구를 묵살했던 것에 대해서도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법무차관은 지난 7일 즉시 해명자료를 통해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초기 주임검사에게 ‘피의자 중 일부는 범죄사실을 자백하고 일부는 경찰에서 진술과 달리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므로 사건의 실체 및 처리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사건을 수사하라’는 취지의 지휘를 했다”며 “수사가 진행되던 중 프랑스 등으로 공무 출장을 떠났고 복귀 시점에는 다른 부장의 결재를 받아 공소를 제기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즉 1994년 10월21일 김 법무차관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 받아 수사한 후 1994년 11월9일 피의자 5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미성년자 유인)으로 기소했으나, 당시 프랑스, 일본 등에 공무출장 중(1994.11.2~11.10)이어서 이 사건 기소 시점에는 수사지휘 및 결재인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김 법무차관은 “결과적으로 일부 피의자에 대해 경찰에서의 고문 및 허위자백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된 점, 그리고 이에 관해 검찰 수사과정에서 철저히 밝히지 못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김 법무차관 해명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그러나 참여연대는 “법무부의 설명이 인권유린 사건의 핵심문제에 대한 해명은 없고 기소후 80여일 동안 가혹행위와 진상조사를 외면한 책임이 있다”며 “여전히 법무차관으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보지 않으며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의 해명에 대해 참여연대는 당시 사건진행일지를 바탕으로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들을 지적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검찰은 94년 11월12일경부터 피고인측 변호사가 알리바이 조작과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열흘 뒤인 11월22일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가혹행위 의혹이 제기됐다. 그리고 그 해 12월26일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고문 등 가혹행위 경찰관을 대검에 고발했다.

그러다가 검찰이 피고인의 변호인과 부산지방변호사 등의 고문 등 가혹행위에 대해 문제제기 한 지 80여일이 지나고 1심 재판부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 후인 95년2월27일에서야 에야 겨우 조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검찰이 무리하게 공소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한 진상조사요구를 철저히 외면했다는 문제점을 보여준다”고 참여연대는 주장했다.

또 기소결정 시점에 김 법무차관이 외국출장 중이어서 책임은 없고 유감스러울 뿐이라고 한 점에 대해서, 참여연대는 김 법무차관이 출장을 떠나기 10여일 전에 이미 사건은 검찰에 송치(94년 10월21일)됐고, 검찰은 이 사건에서 피의자 진술이 번복되는 등 경찰 수사의 문제점이 있음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기소 당시 결재 및 수사지휘라인은 아니었지만 수사단계에서의 수사지휘라인’에 있었다는 점, 기소 직후 귀국해 고문 등 가혹행위 문제제기가 계속된 시점에서 부산지검 형사2부장검사로 재직하고 있었던 점에서 최소한 진상 파악할 책임은 있었다는 주장이다.

한편,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김희옥 법무차관 발탁배경에 대해 “각급 검찰의 주요 직위를 두루 역임한 형사 소송 전문가로 안정적인 조직관리 능력과 업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성품이 차분하고 강직하며 법조계 내의 신망이 두터워 장관을 잘 보좌하며 법무부를 효과적으로 지휘 통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94년 강주영 양 유괴살해 사건 공범에 대한 검·경 고문조작’ 사건 진행일지>

1994. 10. 21 : 경찰의 사건 검찰 송치
1994. 11. 2 ~ 11. 10 : 김희옥 당시 형사2부장 검사 해외출장
1994. 11. 9 : 부산지검 유괴살해범 피의자(공범) 기소
1994. 11. 12 경 : 피고인 변호인, 알리바이 조작과 강압수사 의혹제기
1994. 11. 22 :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1994. 12. 26 : 진상조사위원회, 가혹행위 혐의 경찰관 대검 고발
1995. 2. 24 : 1심 재판, 유괴살해범 피의자(공범)에 대한 가혹행위 인정무죄 판결
1995. 2. 27 : 부산지검 특수부, 가혹행위 연루 경찰관 소환 계획발표
1995. 8. 2 : 2심 재판, 유괴살해범 피의자(공범) 무죄 판결
1995. 12. 8 : 대법원, 유괴살해법 피의자(공범) 무죄 확정판결
1995. 12. 14 : 부산지검 특수부, 가혹행위 경찰관 1명 구속 등 관련자 기소
1996. 6. 14 : 부산지법, 가혹행위 경찰관 1심 유죄 판결
1997. 1. 24 : 가혹행위 피해자, 국가손해배상 소송(1심) 승소

<자료제공: 참여연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