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5.9℃
  • 구름많음강릉 10.5℃
  • 흐림서울 7.4℃
  • 맑음대전 4.2℃
  • 맑음대구 4.4℃
  • 맑음울산 10.7℃
  • 맑음광주 11.5℃
  • 맑음부산 13.2℃
  • 맑음고창 11.6℃
  • 맑음제주 13.3℃
  • 흐림강화 8.2℃
  • 맑음보은 0.3℃
  • 구름많음금산 2.9℃
  • 맑음강진군 6.1℃
  • 맑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8.5℃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황우석,"국제공동연구,줄기세포 성공단계"선고공판에서 밝혀져..

URL복사

"줄기세포 국가기술화"의 포부가 세계줄기세포허브

 

황우석박사의 항소(2심) 결심공판이 서울고법 형사3부(이성호 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10월 28일 열렸으며,마지막 선고공판은 12월 16일로 예정됐다.

검찰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컸지만 사이언스 논문을 조작하고 연구비를 횡령했기 때문에,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엄벌로 시금석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4년형을 구형했다.반면 변호사는 황박사는 자신의 연구성과인 줄기세포가 국가기술화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과거에 세계줄기세포 허브를 만들었으며,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재개하면서 조만간 발표될 성과물로 국민들에게 보답하도록 선처를 바란다고 변호했다.

검찰의 억지수사에 대한 반박

변호인은 검찰이 남진우 계좌의 금전거래 내역에 대해 피고인 황박사에게 추궁한 사실이 일부 잘못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검찰이 제시한 자료를 통해 황박사의 기억을 되살려 거래내역을 시인하게 했지만,경리역활을 맡았던 고본경이 제출한 자료를 통해 다시 살펴본 결과 잘못된 시인임을 밝혔다. 

검찰이 황박사에게 시인하도록 만들기 위해 질문내용을 A4용지 한장이 넘게 복합적으로 물어보거나,이병천교수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영수증등을 조작했다 등의 진술 내용을 알고 있느냐라는 유도신문을 통해 시인을 받았고,그 내용이 황박사와 공모한 것을 시인하는 심문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고본경에게 보여준 자료를 재판장에 제출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거짓말탐지기를 통해 김선종과 공모하지 않았다는 입증자료를 재판장에도 제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재판과정에서도 김선종과 공모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줄기세포 허브에 대한 내막

변호인은 줄기세포 기술이 '국가기술화'되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반증으로, 땅을 기증한 일화를 확인했다.정부(산림청)로부터 불하받는 경기도 땅(화성시 양감면 신왕리 땅 2만 2천평 1억9460만원)이 인근 공장부지 편입으로 크게 급등(100억원대)하여 연구용으로 쓰기 어렵자,평소 연구과정에서 취득하게 된 재산적 이익을 취하지 않고,공익법인인 신산업전략연구원과 21세기 방송연구소에 나누어 기증하게 되었다라는 점을 설명했다.

줄기세포 허브를 유치하게 된 계기에 대하여,국민과의 약속대로 서울대병원에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세우고,추후 보건복지부 특수법인을 통해 국가에 이양하기로 추진한 사실도 밝혔으며,이러한 과정에서 정부에서는 예산 한푼이 지원되지 않고 기업후원금과 황우석후원회을 통해 들어온 자금으로 유치했다고 확인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유치할때 인프라를 인정받아야 확정되는 이치처럼,줄기세포 분야에 일등국의 지위와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세계 최초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한 위스콘신대학 톰슨(Thomson)박사와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이안 윌멋(Ian Wilmut) 박사에게 "금세기 최고의 화두인 생명공학 연구의 지평을 열었다"라는 찬사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과 체외수정 줄기세포 분화연구 이론을 수립한 하버드 케빈 에간 교수와 게놈 유전자의 구조를 연구한 영국 캐임브리지 대학 로져 피터슨 교수등 세계 줄기세포 연구자 20여명을 초청해 핵이식기법과 이후 프로토콜 진행과정을 시연했으며,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여 찬사와 인정을 받고, 공동연구 제안은 물론 지원까지 받아 성사되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SK고위층은 줄기세포 허브의 구상과 계획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후원금 합의서 전문에 "국제적 활동을 지원한다"라는 내용도 명목화했다는 사실도 확인했으며,SK후원금이 난자의 효율성이나 상용화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보다는 생명공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세계줄기세포 허브를 구상하는 중장기적 안목으로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또한,검찰의 주장대로 황우석박사가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세워 국가에 헌납했다면 대한민국이 장물취득을 하는 꼴이냐고 검찰의 억지 기소를 꼬집었다.

미즈메디 김선종의 바꿔치기로 인해 가짜 줄기세포 만들기의 피해자였으며,곧이어 검찰로 부터 후원금을 편취하고 횡령한 재산범으로 억울하게 기소당한 상태에서 5년 동안 고통을 당했으며,이 과정에서 면역거부를 해결하지 못한 성체줄기세포등의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체세포 핵이식 연구가 국제적 재평가를 받고 있지만,체세포 핵이식 연구성과는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검찰은 생명공학 연구성과를 국가에 헌납했다는 주장과 개복제 특허분쟁에 대해 해명하라는 질문에 대해,황박사는 동물복제 기술을 포함해 20여건의 특허를 국가(서울대산학협력재단)에 바쳤으며,산학협단재단에서 알앤엘에 5000만원에 특허권을 양도한 직후 알앤엘에 소송을 당했지만 승소했다고 말했다.

검찰과 황박사의 공방에서 서울대산학협력단이 만들어진 계기도 밝혀졌는데,황박사는 자신이 특허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발기인과 함께 설립했으며,설립 이후에 개인이 가진 특허를 포함해 전부를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인간배반포에서 배양까지 연구성과 나타나

변호인은 참고자료로 보내드린 연구진행보고에서 나온대로, 최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핵이식기법이 인간줄기세포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복제 배반포 형성에 머물던 기술을 넘어 줄기세포 배양과정까지 전과정을 확립하여 체세포복제줄기세포 프로토콜을 확립했으며,조만간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판장은 등록신청이 거부된 것이 자가핵이식인지 타가핵이식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해, 황박사는 NT-1이라고 부르는 자가핵이식 줄기세포이며 처녀생식 가능성이라는 이유로 줄기세포 등록이 거부되었는데,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줄기세포 등록제 안내책자를 보면 처녀생식이라도 등록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등록을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재판장은 국제 공동연구에서 진행된 줄기세포 제출여부와 향후 연구 진행과정에 대해 물었으며,황박사는 논문이 나온 뒤에 제출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국제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에 대해 완전한 유전자 검사와 확인과정을 마쳤으며,연구과정에서 장애물로 등장한 오염상황을 해결(오염상황이 찌꺼기처럼 존재하며,한가지 요인을 확정하여 요소를 제거하는 실험)하여 추가로 콜로니까지 형성했으며,4~6주 후에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며,추후 3개월 정도 걸리는 테라토마(실험용 쥐에게 주사하여 줄기세포 효능 확인)실험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변호인 최후 변론

변호인은 횡령죄가 성립하려면 재물의 타인성이 성립해야 하는데,신산연의 법적 실체는 공익법인이지만 재산의 취득과 처분에 대한 이사회 결의가 없기 때문에 적법하지 않으며,기본 재산에 대한 편성이나 처분에서도 주무관청 허가도 맡지 않았기 때문에 타인재물이 아니라는 법리적 근거를 제시했으며,원심에서는 공익법인에 대한 심리도 하지 않은 판결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남진우 계좌의 재원도 신산연과 무관하며,횡령죄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황박사는 신산연의 연구지원비를 민간후원금으로 이해했으며,연구팀이 임의로 결정한 내역(출금시기.방법.금액)에 대해 결재를 받으면서 한번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병천 교수에게 연구비를 마련하라는 것은 통상적인 업무지시였으며,추후에 이병천 교수가 보고를 하거나 황박사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체세포핵이식에 대해 적용할 수 없는 생명윤리법 조항이 많으며,난자제공에 대해서도 재산상의 이익을 가져오는 반대급부의 조건을 포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하면서,과잉금지의 원칙,다른 신체 산출부위 기증에 관한 정당성,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등을 어기고 있다고 설명했다.처음으로 실행되는 생명윤리법을 지키기 위해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거치고 난자제공에 대한 전과정을 논문에 게재하는 등, 생명윤리법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경주했으며,고의성이나 법을 위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는 의학연구자에게 세포치료를 위해 넘겨저야 하며,그렇게 되면 수의학자인 황박사는 주도권을 빼앗기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예상할수 있는데,만일 줄기세포 기술을 개인사업화한다면 세포치료분야의 확장과 발전에 저해가 되며,의학적 인프라가 부족해 선진국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세계 줄기세포허브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황박사는 사기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14개 줄기세포 모두 공개했을 뿐 아니라,의학 공동연구를 위해 미국 슬로언 암센타에 15만불을 지원하거나,영국 케임브리지 로져 피터슨 박사에게 모든 샘풀을 보내 게놈 공동연구를 지원했다는 사실에서 진짜 줄기세포를 확신했다는 정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원천기술을 증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모든 상황을 감안하여 황박사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줄기세포 국가기술화의 목표를 달성하고 국민적 성원에 대한 보답과 속죄의 기회를 위해 선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황우석박사 최후 변론

지난 5년 동안 아품과 시련의 시간이였지만,이제 되돌아 생각해 보면 하늘이 저에게 내려주시는 교훈과 자각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최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결말이 없었던 저희 연구팀의 배반포 형성의 역량이 줄기세포 배양의 전과정을 이루었으며,이런 아품과 상처가 없이는 소중한 결과가 얻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애기했다.

지난 5년의 반성과 자각은 저의 남은 연구 인생에서 소중한 교훈으로 삼을 것이며,다시는 성원해 주는 국민이 가슴 아파하거나 분노하거나 염려하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진실된 연구에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주제 넘는 애기일 수 있겠지만,저와 일면식도 없는 변호사가 5년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노력과 열성에 감명을 받았으며,비록 선임료를 한 푼도 드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직자와 같은 정성에 감명을 받았다고 회고하면서,같은 법조인으로써 5년의 심혈을 기울인 법리와 논조에 귀를 기울려 곰곰히 생각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간청했으며,5년 동안 고생한 이남석 검사님을 비롯한 검찰관계자 여러분에게도 고생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