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구름많음동두천 4.3℃
  • 구름많음강릉 13.3℃
  • 구름많음서울 6.2℃
  • 흐림대전 9.0℃
  • 구름많음대구 11.6℃
  • 흐림울산 16.5℃
  • 구름많음광주 9.7℃
  • 흐림부산 16.0℃
  • 흐림고창 8.6℃
  • 흐림제주 13.5℃
  • 구름많음강화 2.9℃
  • 흐림보은 8.5℃
  • 흐림금산 10.2℃
  • 구름많음강진군 10.8℃
  • 흐림경주시 11.3℃
  • 구름많음거제 15.4℃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삼성 죽이기 왜?

  • 등록 2005.10.18 10:10:10
URL복사

‘X파일, 소유지배구조, 후계자 승계’. 모두 삼성이 앓고 있는 홍역이다. 요즘 삼성은 ‘사면초가’보다 심한 ‘오면초가’라는 말이 흉흉할 정도다. 노무현 정부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삼성은 거의 모든 것으로부터의 표적이 돼버렸다. 법원은 최근 삼성 에버랜드의 전환사채 발행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다. 국회 증인석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건희 삼성회장은 끊임없는 출두요청에 시달리고 있다. 시민단체가 밝혔듯 단순 이건희,이재용 부자간 상속문제인가, 노 정권의 삼성 길들이기 인가. 침묵하는 재벌총수의‘오면초가’탈출법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할 뿐이다. <편집자주>

삼성, 이건희는 ‘부재중’
지난 10월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은 결국 불발로 끝났다. 이 회장은 이날 재경위 증인신청과 관련 “폐암재발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회장을 대신해 재경위 증인석을 메운 사람은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과 최도석 사장, 삼성생명의 배정충 사장과 황수웅 사외이사(전 국세청 차장), 그리고 삼성전자 황재성 사외이사(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이었다.

이 날 재정경제부에 대한 재경위의 국정감사는 최근 금산법, 에버랜드 편법증여, 삼성자동차 손실보전, 삼성생명 상장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단연 ‘삼성’이 핵심 사안으로 다뤄졌다. 하지만 이 회장을 대신해 증인석을 메운 사람들의 입에선 한결같은 대답 “법적인 하자는 없다”는데 맞춰졌다.

이건희 회장이 부재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는 ‘통화중, 혹은 회의중’이외엔 다른 말을 들을수 없다. 메모는 단지 메모에 그칠 뿐 회답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구조본의 이○○ 법무팀장은 과연 누굴 만나고 다니는 걸까. 이병완 비서실장? 혹은 국회의원, 판사?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이야말로 삼성 구조본에 미림팀의 활동이 요구된다”는 가시박힌 농담마저 털어 놓는다.

결국 그룹 회장은 부재중이지만 그룹의 임직원들은 말 그대로 표적이 된 삼성을 ‘무마’할 방법을 찾아 하루 24시간이 짧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인 셈. 하지만 이 회장이 아닌 다른 이들이 과연 무엇을 어떻게 대신할 수 있을까.

포퓰리즘식 삼성죽이기인가

“언제까지 재벌총수들은 장막 뒤에 숨은 채 수족을 앞세워 명령하려 하는가. 이제야말로 국민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솔직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는가. 차라리 더 혹독하게 당하면 당사자가 직접 나와 국민과 부딪히며 대화할 수 있을 것인지…”
이 회장의 국회 증인 불참이후 어렵게 만난 국내 한 저명 경제학자는 끝까지 삼성관련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아주 따끔한 한마디는 아끼지 않았다.

‘의도적인 삼성 때리기’가 시작된 것일까. 하지만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한상희 교수는 “최근 X파일사건이나 소유지배구조, 후계자 승계문제는 적법성의 문제, 즉 법과 제도를 지키지 않은 이건희,이재용 부자에 대한 비판인만큼 ‘삼성 때리기’로 보는 시각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참여연대측은 “이번 에버랜드 판결로 인해 재벌그룹의 변칙적 상속이나 불투명한 경영관행, 왜곡된 소유지배구조 등이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회사와 지배주주 일가 간의 부당거래에 의한 변칙상속은 회사가 투명해지고 책임경영이 확립되면 결국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 때리기, 삼성 길들이기?
청와대의 삼성 길들이기? 노 대통령은 과연 삼성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 청와대는 굳이 언론의 지적처럼 ‘삼성때리기’에 나선 모습은 아니다. 과거 군부와 재벌이 벌였던 ‘군기잡기’모습도 굳이 전해지지 않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단지 “지배구조의 문제는 인정하겠지만 대통령이 과정의 문제를 언급했던 것처럼 일정정도 주식을 내놓는 쪽으로 삼성이 맞춰가야 할 것이 아닌가”라는 모호한 말로 애써 삼성문제를 회피할 뿐이다. 포퓰리즘식 삼성죽이기는 일단 거리를 둔다는 말이다.

하지만 삼성문제를 바라보는 재계의 시선은 곱지않다. ‘노 정권이 삼성을 준해체(?)시켜 국가걸림돌을 방지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에서 ‘조용한 해결을 뒤로한채 국가경쟁력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지방선거와 대선에 앞서 삼성에 보복하려 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포퓰리즘식 삼성죽이기는 근거없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열쇠는 이 회장이 쥐고있다’
“당신 같으면 국회 증언대에 나올 수 있겠나. 쏟아지는 화살을 온 몸으로 맞기위해?. 어림없는 일 아닌가. 삼성이 국민에게 지탄받은 이유가 바로 상속문제인데 따지고 보면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려는 부모의 마음인데….”
‘차라리 다른 기업을 잘하게 만들면 삼성은 자연히 잡힌다’는 대안을 내놓는 경제학자. 그의 말대로 지배구조의 문제는 또다른 해법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이건희 회장을 겨냥해 한 라디오 프로에서 쏟아낸 말은 흥미롭다. 그는“이 회장이 지금까지는 기술력에 신경을 써서 기업을 키워왔지만 이제는 기업의 존속을 위해 지배구조를 고쳐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삼성의 지배구조 관련 자구노력을 기대한다. 삼성도 소니와 포드의 형편없는 몰락을 보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기업이 살아야 상속도 가능할 것”임을 간과하지 않았다.

초일류다운 삼성을 기대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최근 ‘세계의 갑부 25인(top billionaires 25)’에 43억달러의 일가자산을 보유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2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어느날 부터인가 사람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삼성을 꼽기 시작했다. 그들 중의 하나(one of them)가 아닌, 단지(only) 하나의 초일류 기업이 삼성임을 손꼽은 것이다.
‘국감에, 수사에, 움츠러든 총수님’‘움츠린 재계…엎드린 총수’…. 초일류 다운 삼성을 바라는 국민들은 오늘 이 삼성과 얽힌 지루한 줄다리기가 답답할 뿐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