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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당당한 ‘재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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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풍토가 급변하고 있다. 더 이상 결혼 적령기가 따로 없듯, 웨딩커플도 ‘처녀-총각’에 국한하지 않는다. 돈 많은 고령의 남자가 초혼인 젊은 여성과 재혼하는 경우는 과거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 낯설지 않다. 하지만 요즘은 연상녀와 연하남 커플이 일반화되면서 이혼녀-미혼남의 결혼이 늘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 증가와 결혼 공식이 무너지면서 초혼녀-재혼남 커플의 탄생이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얼마 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종영된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는 이런 사회적 현상을 잘 반영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초혼남과 재혼을 하는 여성들이 둘이나 등장한다. 주인공 금순이 먼저 떠난 남편의 아이를 키우다 능력 있는 외과의사 이자 초혼남 재희가 결혼에 골인하고, 총각인 금순의 시아주버니가 이혼녀와 사랑에 결실을 맺고 가족들이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내용을 시청자들은 부담없이 받아들인다. 예전 같았으면 갈등으로 끝났을 결말을 ‘해피 엔딩’으로 처리한 것이 자연스러운 것을 보면 그만큼 우리 사회의 이혼, 재혼이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닌 사회적 현상인 것이다.

재혼녀-초혼남 커플 크게 늘어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본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혼인형태는 ‘초혼녀-초혼남’이 75.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재혼녀-재혼남’이 14.4%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재혼녀-초혼남’이 6.2%, ‘초혼녀-재혼남’ 커플도 3.9%나 됐다는 점이다. 즉, 전체 결혼 4건 중 1건이 어느 한쪽이라도 이혼을 경험했던 커플인 셈이다.

2000년과 비교하면 ‘총각-처녀’커플은 6.5% 줄어든 반면, ‘재혼녀-초혼남’과 ‘재혼녀-재혼남’은 각각 1.3%, 4.8%나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 재혼녀와 초혼남의 결혼이 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 번의 아픔이 있는 만큼 재혼시장에서 상대방의 조건은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 30대 젊은 이혼 남녀들은 초혼 때와 크게 다르지 않는 선에서 배우자를 희망한다. 선우 전산애 강남센터장은 “20대 이혼 남성은 배우자의 외모, 30대는 외모와 성격을 살피며 20대 여성은 상대방의 외모와 능력, 30대는 능력을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말했다. 20대는 초혼과 비슷하게 느낌을 제1순위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30대는 현실적인 점을 고려해 경제력을 따진다. 일반적인 배우자의 선택공식인 ‘남자는 외모, 여자는 능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재혼 전문업체 성황
웨딩시장의 판도가 급변하면서 재혼커플을 위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엄격한 자격기준을 설정하고 중매를 선도하는 결혼정보회사도 이런 추세에 따라 ‘재혼’파트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이고, 아예 ‘재혼’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과거 생계 때문에 참고 살았던 여성들도 사회적 진출이 증가하면서 경제력이 생긴 것도 이혼이 늘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서로간의 외도와 남성의 경제적 무능력 때문에 이혼을 선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재혼 전문 업체도 성황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일정 회원비를 내면 사이트 내에서 정보도 교환하고 단체만남을 가질 수 있다. 이들 재혼전용 클럽을 운영한다. 2~5만원 정도의 참가비만 내면 클럽에 모여 음료와 칵테일 등을 마시며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결혼여부를 살피기 위해 비회원은 입장 전 건강보험증이나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혼 전문업체 ‘행복출발’의 이현우 홍보팀 대리는 “현재 3만여분의 회원이 가입돼 있고 30대 후반대가 가장 많다”면서 “자연스럽게 음료나 칵테일을 마시면서 맘에 드는 상대를 찾는데, 상당히 적극적이면서도 초혼인 분들보다 신중하게 고르시는 것 같다. 상대방에 대해커플 성공률은 50,60%나 된다”고 말한다.

재혼만을 전문으로 하는 웨딩홀도 생겼다. 재혼예식은 초혼예식과 달리 화려하고 웅장하지 않더라도 소규모로 정식 예식을 치를 수 있는 곳이 선호된다. 그런 점에서 소규모 웨딩홀은 하객을 친지와 친구만으로 구성, 100여명 정도만 수용하고 북적대지 않고 차분한 예식을 치를 수 있다. 대부분이 웨딩패키지 안에 포함돼 있어 예식준비가 수월하고 금전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혼인신고 안한 이혼자들 많아
지난해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기혼여성 315명을 대상으로 ‘혼인신고 시기나 예정시기’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년 이내 혼인신고를 하겠다는 응답은 22.1%에 그쳤다.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없는 요즘, 일단 살아보고 신고하겠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만큼 결혼식을 올린 경험은 있지만 호적상으로는 미혼으로 남아있는 이혼녀와 이혼남이 많다.

9년 전 결혼은 했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김민경 씨(34세)는 법적으로 보면 엄연히 ‘미혼’이다. 그녀는 결혼한 지 2년 만에 파경을 맞고 그 사이 갖게 된 딸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 무늬만 ‘처녀’일 뿐 이혼녀인 것이다. 자기 일을 갖고 딸을 키우면서 어렸을 적 알고 지냈던 초혼의 남자친구를 당당히 사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쓴 고통을 당하고 절대 남잔 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했었죠. 마치 이혼녀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 같았는데 ‘이혼이 뭐 대수냐’며 사랑으로 감싸줬던 남자친구를 만났고 이제는 혼자가 아닌 세 식구가 진짜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요. 아이도 남자친구를 제법 잘 따르고 그 친구 부모님들도 저와 제 딸을 원래 한 가족처럼 챙겨주시며 아껴주세요.” 김 씨는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있다.

가정법률상담소 자료에 따르면 재혼커플의 30%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재혼커플의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경우 자녀들이나 유산 등의 문제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재혼자들의 비율은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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