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16.7℃
  • 구름조금강릉 15.3℃
  • 맑음서울 18.7℃
  • 구름많음대전 17.9℃
  • 구름조금대구 19.8℃
  • 구름조금울산 17.7℃
  • 맑음광주 20.0℃
  • 구름조금부산 19.3℃
  • 맑음고창 18.7℃
  • 맑음제주 20.2℃
  • 구름조금강화 16.2℃
  • 구름많음보은 17.6℃
  • 구름조금금산 17.9℃
  • 맑음강진군 20.5℃
  • 맑음경주시 19.0℃
  • 구름조금거제 17.8℃
기상청 제공

사회

상처만 남은 농민대회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상처만 남은 농민대회



100여 명 연행, 3명 구속




11월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 등 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연대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7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故)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우리농업 사수·쌀 지키기·농민생존권 쟁취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또한 전남·광주지역 전농
회원을 중심으로 한 농민 6000여명은 서울 동대문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따로 모여 농민대회를 열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농민시위가 잇따랐다.


“소주라도 마셔야지”

초겨울 문턱에 들어선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는 한 해 빚 농사를 마치고 어려운 농촌 현실을 전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로 가득찼다.
대회장 주변에서는 낮부터 농민들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충남에서 올라왔다는 50대 후반의 농민은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부터 마셨다”며
“농사꾼은 술이 밥”이라고 말했다.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던 다른 농민은 “술을 안마실 수가 있어야지, 이놈의 세상이 농민들만 죽으라고 허는디
어쩌겄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술 한잔이라도 해야 속이 편하다”는 농민들은 그래도 웃음을 잊지 않았다.

대회장에서 젊은 농민들을 찾아보는 것도 힘들었다. 농촌사회 이농현상이 심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농촌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 농민연대 조사에
의하면 농민대회 참가자 평균 연령이 60세라고 한다. 강원도에서 온 김판례(69) 할머니는 “이제는 거동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오늘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어서 따라왔다”고 한다. 행사장에는 김 할머니 연령대의 농민분들이 쌀포대를 뒤집어쓰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무력한 농민 시위

농민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도심방향인 마포대교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농민들은 여의도 공원을 지나 국회방향으로 진입하려했지만,
진입로는 이미 수십대의 전경버스로 둘러싸여 있었다.

국회 진입로가 전경버스로 막히자 흥분한 농민 200여명이 전경버스를 흔들고 경찰버스 위의 전경들에게 깃발을 휘두르는 등 국회진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전경 버스의 유리창을 깨고, 불을 지르는 등 사태는 더욱 격렬해졌다.

시위가 과격 양상을 보이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전·의경 병력을 투입해 여의도 공원 안쪽으로 농민들을 순식간에 몰아냈다. 5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여러명의 농민들이 넘어지거나, 전경들의 방패에 찍혀 부상을 입었다.

충남에서 온 한 농민은 전경들이 휘두른 방패에 이마와 코를 다쳐 실신하는 등 전경들의 진압 수위도 한층 거세졌다.

물대포 세례에 이어 전경들의 과잉 진압에 내몰린 농민들은 허탈함과 분한 마음을 전경들에게 쏟아냈다. 그들은 “니들은 쌀 안 먹고 사냐?
우리 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며 하소연도 하고, “네 놈들은 애미 애비도 없냐?”라며 항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민들은 “아들 같은
전경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며 국회를 가르켜 “나쁜 놈들은 저기 국회의원 놈들하고 정부 놈들”이라고 말했다.

국회 앞을 철통같이 막고 있는 전경버스와 경찰들은 농민들에게 또 하나의 ‘넘지 못할’ 좌절이었고, 농촌이 처한 현실이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시위과정에서 농민 100여 명을 연행 조사를 벌였으며, 10명에 대해서 과격폭력시위를 벌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2일 법원은 이들 10명 가운데 문모(44)씨 등 3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진보당, 2026년도 예산안 심의에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2026년도 예산안’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당이 미국과의 안보·관세 협상으로 ‘미국 퍼주기’ 예산이 편성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임을 밝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해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예산’이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며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국방비 인상과 무기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무리한 국방비 인상은 민생경제와 서민복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국방비 증가가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자주국방’일 수 없다”며 “그 시작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종덕 의원은 “현재 방위비분담금 미집행금이 2조원이 넘는다. 신규 예산 편성은 필요 없다. 동북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F-35A 추가 도입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재정지출은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적폐 예산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북5도지사 예산, 되살아난 검찰 특수활동비, 극우와 내란옹호단체로 전락한 관변단체 보조금 예산도 철저히 검증하고 삭감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