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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여권發, 정치권 대변혁,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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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자가분열, 완전한 권력재편…이재오 이대로 죽을 것인가?

4.27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정치권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선거에 참패한 한나라당으로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은 민주당을 자극시키더니 급기야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등 군소야당에까지 강하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가에서는 이같은 대변혁이 정치권의 완전한 새판 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4.27재보궐선거가 거대한 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재보선 참패와 동시에 친이 주류 중심의 지도부가 총사퇴 결단을 내리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구성하기로 했다. 사실상 친이계 주류세력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다. 반면 그동안 당내 비주류로 지내오던 친박계와 소장파는 급격히 부상, 여권의 신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중립성향의 황우여 의원이 다수의 예상을 깨고 당선됨으로써 당은 빠르게 신주류 세력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둘러싸고 구주류와 신주류 사이에 거듭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과 이상득계와 이재오계로 구분되는 친이계가 핵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데 있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뒷수습이 당 쇄신보다는 헤게모니 다툼으로 변질돼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여권 내부적으로는 ‘이러다 당이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정가에서 수없이 예견돼 왔던 한나라당 분당 사태가 머지않았다는 관측마저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發 쓰나미가 정치권을 대책 없이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체 드러난 박근혜-이상득 연대, 한나라 역학구도 재편

사실 한나라당의 역학구도 변화는 4.27재보궐선거 이전부터 조짐을 보였다. 2012년에 대한 극심한 위기감이 감돌자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중요한 것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우호세력이 아닌 반대세력이었던 친이계 의원들 사이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점이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박근혜-이상득 연대설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발단은 두 사람이 모처에서 단독회동을 가졌다는 언론 보도에 따른 것이었다. 박근혜-이상득 양측 모두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함으로써 오보 소동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 이후 두 사람의 연대설은 더욱 불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타난 의원들의 표심이었다. 이상득계로 출마한 이병석 의원과 이재오계로 출마한 안경률 의원, 중립성향의 황우여 의원간 3파전으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다수의 예상을 깨고 황우여 의원이 당선된 것. 결선투표까지 가서 황 의원은 안경률 의원을 큰 차이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1차 투표 결과 황우여 의원이 64표, 안경률 의원 58표, 이병석 의원은 33표였다. 황 의원과 안 의원의 표차는 불과 6표였던 것. 그렇다면 결선에서 중요한 것은 이병석 의원이 가지고 있는 33표였다. 그 33표가 누구에게 가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가 좌우될 수 있었다.

예측은 어렵지 않았다. 이병석 의원과 안경률 의원 모두 친이계라는 점에서 친이계 표가 안 의원에게로 결집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게다가 황우여 의원은 중립성향이지만 사실상 자파 후보를 내지 않은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도 했다. 이 같은 정황만 놓고 본다면 결선투표에서 안경률 의원이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는 구도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달랐다. 이병석 의원이 받았던 33표 중 대부분이 황우여 의원에게로 간 것. 황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90표를 얻어 64표 얻은 안경률 의원을 1차 때보다 더 큰 격차를 벌리며 당선됐다. 즉 이상득계가 이재오계를 선택하지 않고 친박계 및 소장파와 손잡아 ‘황우여’라는 원내대표를 만들어낸 것이다. 박근혜-이상득 연대설 중 하나의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

◆배신감에 분노하는 이재오, 정계개편 키(Key)맨 되나?

이상득계의 지원을 받지 못한 이재오 장관은 즉각 분노했다. 4.27재보선 참패 책임론까지 짊어지고 있는데 더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마저 패배하자 이 장관은 9일 결국 칩거에 들어갔다. 특임장관직까지 사퇴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장관은 원내대표 경선이 끝난 후 사석에서 “배신은 한번으로 족하다. 희생양도 한번이지, 희생양이 직업은 아니지 않느냐”고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앞서 경선 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배신’을 언급하는 글을 올렸던 바 있다. 이 장관의 이 같은 ‘배신’ 언급은 모두 이상득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장관이 조만간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여의도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그가 다시 미국행에 오르지 않겠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를 차기 대선후보로 밀기 위해 이재오 장관을 다시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찌라시가 돌기도 했다. 특임장관실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이 장관의 미국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여전히 주목되고 있다. 만일 이 장관이 실제로 미국행에 오르게 된다면 찌라시 내용은 근거 있는 정보가 되는 셈이다. 이는 곧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확실히 손잡았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배신’에 대한 분노로 가득한 이재오 장관이 친박계와 이상득계가 장악한 당으로 스스럼없이 복귀할 것인가, 그렇다고 스스로 죽는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인가. 둘 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오계의 독자 활로 모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어차피 박근혜와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박근혜와 손잡은 이상득계와도 함께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이들은 탈당도 불사할 수 있으며 탈당 후 정치권 제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몸집을 불리려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재오 장관이 들고 있는 강력한 카드. 바로 개헌을 추진하면서다. 이 장관은 지금 정계개편이라는 시한폭탄을 들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은 셈이다.

한나라당은 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신주류와 구주류간 다소의 갈등 관계가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결국은 머지않은 시간 내에 박근혜 체제로 완전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 이재오 장관이 어떤 행보를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미국행에 오른다면 모르겠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권 흔들기에 나선다면 한나라당 뿐 아니라 정치권 모두가 또 한 번 크게 요동치게 될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3주년 393호(5월17일자 발행) 특집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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