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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이장 대명사 김두관,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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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도지사, 이장·군수 거쳐 행정자치부장관 지낸 ‘리틀 노무현’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말이 있다. ‘부드러운 것이 능히 단단한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중국의 고전 병법서에 나와 있는 말이다. 독일의 문호 괴테도 “여성다움이 우리를 영원하게 한다”고 말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정한 강함은 부드러움 속에서 나온다는 진리를 강조해왔던 것이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누가 이같은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을까? 시골 마을 이장이라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부터 군수, 행정자치부장관, 그리고 경남도지사까지 차근차근 자리를 높여가면서도 친서민 기조를 잃지 않아온 김두관 경남지사. 우직하고 뚝심 있는 행보 속에서도 시민을 섬기는 한없이 낮은 자세는 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강한 자 앞에서는 한없이 강하고, 약한 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그가 바로 ‘유능제강’의 표본일 것이다.

‘노무현의 남자’들 중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인물로도 꼽히는 김두관 지사. 그는 최근 ‘노무현의 남자’들을 넘어서서 야권 전체에서도 가장 잠재력 있는 후보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정치권은 무엇 때문에 그를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 그의 정치 인생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7전8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그가 희생해온 시간들 속에는 고스란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영남에서 당선되기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해 결국 야권성향 최초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되는 스토리. 그것은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이 보장된 서울 종로구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가 총선을 치러 실패를 거듭한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스토리와 너무도 닮아 있다. 그래서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금 정치인들에게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부드럽고 우직한 뚝심이 그에게서 엿보이는 것이다.

◆청년 김두관, 진정한 풀뿌리 지방자치의 꿈을 키우다

1959년 4월 10일생인 김두관 지사는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가난한 농어민의 아이로 태어났다. 남해종합고등학교를 나와 어렵게 대학을 다녔고, 1987년에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다. 대학시절 그는 1987년 직선제개헌 쟁취로 이어지는 주요 집회 중 하나였던 청주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 있으면서 김두관은 어떻게 해야 진정 이 사회를 사람다운 사회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의 결론은 ‘지역’이었다. 지역의 뿌리가 튼튼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귀향 후 김두관은 남해 농민회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1988년 민중의당 후보로 13대 총선에 출마하였다. 비록 3천표, 4명 중 3위에 그쳤지만 총선 출마는 지역운동의 기반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김두관은 고향 이어리의 이장을 맡았다.

이장 김두관. 김두관은 이 이력을 가장 자랑스런 이력으로 내세운다. 젊은 이장은 마을의 일 하나하나를 직접 맡으면서 주민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주민들이 무엇을 진정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김두관의 오랜 꿈이 이장의 일을 하면서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김두관은 남해에서 <남해신문>을 창간하였다. 소외된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지역의 언론이었다. 선후배들의 지원을 받아 ‘군민주’ 형식으로 신문을 창간했기 때문에 광고나 촌지 등 외부로부터의 재정에서 자립할 수 있는 신문이었다. 남해신문 사장이 된 김두관은 직접 신문을 배달하면서 주민들의 삶을 살폈다.

남해신문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남해 군민 절반 이상이 구독하였으며, 남해신문은 남해군민들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신문이 되었다. 기성의 지역 언론들이 관공서 광고나 지역의 토호들이 기업들에게 기대는 사이, 남해신문은 그 누구의 간섭과 의존을 받지 않고 스스로 남해군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김두관은 1995년. 당시 37세의 나이로 남해군수로 당선되었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었지만 김두관의 진정성 있는 활약에 남해군민들이 손을 들어준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지방자치의 교범이라고 할 수 있는 김두관의 남해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김두관의 남해 혁명, 뚝심으로 대한민국의 혁명이 되다

2002년 김두관은 남해군수 7년의 생활을 접고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그러나 역시 현실의 벽은 높았다. 김두관은 참여정부가 들어서자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에 임명되었다. 군수 출신을 행자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분권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김두관의 중앙 정부의 입맛에 맞는 지방분권이 아니라 지방의 시선으로 진정한 지방분권을 이루려고 노력하였다. 김두관은 지방의 시각으로 정부혁신과 지방분권을 이루려 노력하였고, 행정자치부는 정부혁신의 선도적 역할을 하였다. 그 결과 2003년 상반기 중앙부처 평가에서 최우수 부처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두관에게 찾아온 시련은 다름 아닌 참여정부를 흔들기 위해 이뤄진 탄핵이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희생양을 고른 것이다. 결국 김두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김두관은 야당의 정치공세에 지방분권이 흔들리고, 공직사회가 흔들리며, 묵묵히 고생하는 경찰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을 타는 가슴으로 봐야 했다. 낡은 정치 논리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인 지방분권과 정부혁신을 가로막은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로 인해 다시 힘을 얻은 김두관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전체 3위의 성적으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이 되었다. 김두관은 정치의 틀에서 다시금 지방분권과 혁신, 국가균형발전의 꿈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06년 5.31 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 후보로 다시 출마하였다. 물론 당선보다 낙선 가능성이 높았고,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자리를 통해 많은 것을 할 수도 있었지만 김두관은 그저 뒤로만 물러나서 일신의 안위를 챙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늘 현장과 현실 속에서 생동하려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길 수 없는 선거에 나선 것이다. 김두관은 이 선거에서 역시 패배하게 된다.

이렇게 김두관은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고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고난 속에서 그의 진정성은 점점 빛나게 될 것이다. 지방분권과 혁신, 국가균형발전, 대한민국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김두관의 고민은 이곳에 온통 집중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3주년 400호(9월6일자 발행) 커버스토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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