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4.8℃
  • 구름조금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2.7℃
  • 맑음대전 -1.5℃
  • 흐림대구 2.1℃
  • 흐림울산 3.1℃
  • 구름많음광주 2.3℃
  • 흐림부산 6.3℃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7.6℃
  • 구름많음강화 -3.1℃
  • 구름조금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1.1℃
  • 흐림강진군 3.9℃
  • 흐림경주시 2.5℃
  • 흐림거제 6.5℃
기상청 제공

특집

시사뉴스 선정 2011년 ‘베스트 10’

URL복사

‘스티븐 잡스’ 사망부터 ‘나꼼수’ 열풍까지

격정의 한 해를 보낸 2011년을 시사뉴스가 10대 뉴스로 선정해 정리했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월가시위, 9.11사태의 주범 ‘빈 라덴’ 사망, 혁신의 아이콘 ‘스티븐 잡스’ 사망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국제적 이슈와 함께, 우면산 산사태, 한미FTA 비준 논란, 안철수 신드롬 등 국내 소식이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스티븐 잡스 사망

세계의 큰 별이 졌다. ‘혁신의 아이콘’이자 애플의 공동 창업자로 명성을 떨친 스티븐 잡스가 지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췌장암 진단을 받고 8년간 투병 끝에 사망했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 대학 중퇴에서 PC와 포스트PC 시대를 연 혁신의 아이콘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 자체가 드라마였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을 창업해 세계 첫 개인용 PC ‘애플I’을 출시, PC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하지만 개인사는 평탄치 못했다. 자신이 세운 애플사에서 쫒겨났고 췌장암으로 2003년 수술과 2007년 간 이식까지 받았다. 그러던 중에도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 세상을 다시 한 번 뒤흔들었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지난 8월24일 공식적으로 CEO를 사임,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차기 CEO로 추천했다. 잡스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는 애도의 물결에 휩싸였고 세계 유명인들의 추모 인사가 이어지는 등 슬픔을 함께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 세 번의 도전 끝에 성공했다. 평창은 지난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경쟁 후보도시인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를 따돌리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앞서 두 번씩이나 유치에 실패했던 평창은 세 번째 도전에서 동계스포츠의 본고장에 속하는 뮌헨, 안시와의 접전을 펼친 끝에 극적인 승리를 이뤄냈다. 특히 IOC의 실세인 토마스 바흐 유치위원장과 왕년의 피겨스타 카타리나 비트가 쌍두마차로 나선 뮌헨은 막판까지 평창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위협적인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s)'을 열겠다고 선언한 평창은 명분과 당위성에서 경쟁 도시들을 압도하며 IOC 위원들의 표심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외신은 일제히 평창의 2전3기의 소식을 전하며 개최의 성공을 ‘포기하지 않는 인내’로 꼽았다.

빈 라덴 사망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의 공격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1일(현지시각) 새벽 오사마 빈라덴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100km에 있는 아보타바드의 비랄 마을에서 미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CNN은 빈 라덴이 머리에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그의 아들 1명을 포함해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빈 라덴의 아이 6명과 부인 2명, 측근 4명도 체포됐다.

빈 라덴은 예상과 달리 파키스탄 도시의 한 고급 주택가 비밀기지에 은신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5.5m에 이르는 담 위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2명의 경비원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빈 라덴의 주검은 수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라덴의 주검을 매장할 경우, 추후 묘지의 소재가 테러리스트들의 성지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알카에다 조직은 빈 라덴의 사망 공식 확인 후, “빈 라덴은 죽었지만 알카에다는 죽지 않는다”, “미국인의 피는 그들의 눈물과 섞일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미국 정부는 알카에다 조직의 반발성 테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후폭풍

지난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이번 대지진은 지진과 쓰나미, 원전사고라는 삼중고가 겹친 ‘대재앙’이었다. 동북지방 해안에서 규모 9.0의 강진과 함께 거대한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했다. 수만 명의 사망, 실종자가 발생했고 가옥이 사라졌다.

11월 현재 공식 인명 피해는 사망 1만5천829명에 행방불명 3천679명이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핵 공포가 확산됐다. 초반 정부의 미흡한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다고 하지만 방사능 유출 공포는 확산되고 있다.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33만명이 거처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원전사고는 1986년 발생한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보다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하며, 사망자가 100만명, 재건 비용에 약 330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보도했다.

유럽발 경제위기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의 부채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유럽 경제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유로존은 유럽연합(EU)의 단일 화폐인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을 통칭한다. 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재정 위기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발 경제 위기 3년 만에 또다시 유럽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를 강타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금융기관 부실화, 신용경색 심화 등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의 둔화로 전이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미 FTA 비준 논란

미 의회가 지난 10월12일 이행법안을 최종 처리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국 내 비준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숱한 논란 속에 한나라당은 11월22일 날치기로 비준안을 통과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등 일부 한미 FTA의 독소조항을 꼬집고 비준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의 비준 무효 시위도 불이 붙었다. 한·미FTA의 핵심 쟁점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비준안 처리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안철수 신드롬

2011년 최대의 화제의 인물은 단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10.26 재보선에서 느닷없이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르더니 ‘안철수 신드롬’으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천500억원 상당의 주식기부, 총선 불출마 등 그동안 그가 보여준 발언과 행동들이 ‘핫이슈’로 부각되며 몸값이 뛰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설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며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이미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서는 지지율을 보였다. 이미 정치권에선 `CEO 안철수', `대학교수 안철수'에서 `정치인 안철수'로의 변신을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신드롬’이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실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풀이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서울시장으로 당선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이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제1야당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후 무소속으로 완주, 집권 여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박원순 후보의 압승은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민심이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졌다. 이로써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에 찬물을 끼얹는 대신 안철수 원장을 '박근혜 대항마' 자리에 올려놨다.

우면산 산사태

7월26일부터 29일 오후까지 연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서울과 경기 일대가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폭우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갔다. 우면동과 방배동, 남태령 등지에서 모두 18명이 숨지고 31명이 부상했다. foal안 등 일대 아파트와 전원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2천76가구가 침수 피해피해를 입었다. 서울의 중심 강남 한복판 부촌에서 벌어진 일이다. 우면산 남쪽에 위치한 자연생태공원의 개발이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의 무리한 난개발이 집중호우에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 9월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인재가 아닌 천재’로 결론지어 피해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나꼼수 열풍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인기가 화제다. 팟캐스트에 올려져있는 파일을 모바일에 다운로드받아 청취하는 이 방송은 회당 2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팟캐스트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 인터넷판이 한국의 나꼼수 현상을 크게 보도하는가 하면, 미국의 유수 대학들도 출연진들을 초청하는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4명의 나꼼수 출연자는 연예인 뺨치는 유명인사가 되어 초절정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이 내는 책들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일제히 차지하고 있다. 나꼼수 후폭풍은 정치에 무관심한 20~30대 젊은층을 흡수하며 ‘대안언론’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꼼수 현상은 모바일혁명과 SNS의 급성장이라는 미디어환경 지각변동의 산물이다.《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3주년 404호(12월13일자 발행) 커버스토리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