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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이재오 수난시대, 친박 보복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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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이명박 정부-이재오 잡기 정치공세”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파문으로 인해 친이계 좌장이자, 정권 2인자인 이재오 의원이 의도치 않게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게 됐다.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가 박희태 국회의장 주변의 인물들을 샅샅이 수사하면서 이재오 의원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검찰의 수사는 2008년 7월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의장 측이 현금을 뿌리는 과정을 주도하거나 개입한 인물이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금까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은 당시 박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과 20년 가까이 박희태 의장을 보좌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그리고 박 의장의 비서 출신인 고명진 보좌관, 박희태 캠프에서 수도권 원외 조직 관리를 맡았던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 등 4명이다.

이 중에서 언론에 주목을 받으며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안병용 당협위원장이다. 안 위원장은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 바로 옆 지역구인 은평갑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인물로, 18대 총선에서도 은평갑에서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재오 의원의 측근이 이번 사태에 연루 의혹을 받으며 수사를 받고 있자, 언론의 시선은 자연스레 이 의원으로 향했다. 안 위원장이 이재오 의원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지 않았겠냐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

안 위원장은 당시 자기 지역 구의원들을 시켜 서울지역 당협사무국장들에게 5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나눠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희태 후보측의 돈 살포는 국회의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원외 인사들에게까지도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뜻이 된다. 이 때문에 안 위원장의 혐의를 밝혀내는 일이 중요하고, 안 위원장의 배후에 이재오 의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오 측근 안병용, “특정세력 사주로 나를 음해”

검찰은 안병용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연이틀 고강도 밤샘조사를 펼쳤으며, 이미 안 씨가 돈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당협 간부들의 리스트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위원장을 상대로 적시된 당협 간부들에게 실제 돈을 전달하라고 구의원들에게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씨는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넨 뒤 30개 당협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전달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는 당시 박희태 후보를 지지한 의원들의 이름에 캠프 회의 참석을 뜻하는 표시가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2일 밤늦게 조사를 마치고 나온 안 위원장은 “구의원들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또 “구의원들에게 나눠준 문건은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의 후보 지지성향을 표시한 것”이라며 “특정세력의 사주에 의해 나를 음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정세력’은 곧, 친박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튿날인 13일 은평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일은 이재오와 이명박 정부를 잡으려는 음모이자 여론몰이”라며 혐의 사실을 재차 부인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이번 사태는 당내 특정 세력이 이재오 의원과 친이계를 죽이기 위해 조작한 음모”라며 “2010년 지방선거 공천을 못 받은 친박계 전직 구의원들이 보복성으로 한 신문사에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돈 봉투 살포 대상자 명단’ 문건에 대해서는 “대표경선에 나선 모든 후보들 캠프에 있는 일반적인 자료”라며 “박희태 후보 지지 여부 체크를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의 이같은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안 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 구의원 A씨는 “당시 안 위원장이 돈을 건네주면서 ‘시간이 없으니까 조를 나눠서 빨리빨리 돈을 돌려라’고 재촉하기까지 했는데 무슨 조작이란 말이냐”고 한 언론을 통해 반박했다. 안 위원장을 둘러싼 진실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재오, “억장이 무너진다. 곧 이명박 정부 얘기 나올 것”

상황이 이처럼 다급하게 돌아가자, 이재오 의원도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의원은 안병용 위원장에 대한 의혹이 자신에게까지 번져오자 지난 13일 한 토크콘서트에서 “뉴스를 보니까 이재오도 곧 소환되겠다, 내 억장이 무너진다”며 “이정도 되면 박희태 돈 봉투 사건 진상 조사가 아니라 친이계 수장으로 알려진 이재오 잡기 정치공세 아니냐”고 분통을 삭이지 못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곧 이명박 정부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결국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를 잡으려는 악의적 구도”라고 친박계를 겨냥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이 의원은 “나는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그 해 5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으로 유학을 갔으며 전당대회는 7월에 있었다”고 직접적 연관이 있을 수 없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병용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같은 지역의 위원장으로 같은 지역의 행사에 참석한 사진까지 보도하면서 ‘측근’ 운운하며 근거 없는 사실을 연일 보도하는 것을 보고 이 나라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다”며 “이런 일련의 행위가 본말을 전도케 하는 의심이 간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튿날인 14일에도 트위터에 “진실을 외면하고 나를 갈등의중심에 세우려 하나 흔들리지 않겠다”고 거듭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나는 지난 2010년 7.28재선거에서 당선된 이래 갈등의 중심에도, 분열의 중심에도 서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실제 그 이후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정부를 잡으려는 악의적 구도’ 발언에 대해서는 “핵심은 2008년 전대 때 나는 미국에 있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언론은 그 사실을 외면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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