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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러진 화살, 판결을 넘어 선 전복적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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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교수 겸 영화평론가 유지나(52)씨가 제588호 다산포럼을 통해 영화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을 칭찬했다.

'부러진 화살'은 2007년 '석궁테러' 실화가 토대다. 1991년 성균관대 수학과 김명호(55) 조교수가 대학별 고사 수학 문제의 오류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가 1996년 2월 재임용에서 탈락한다. 이후 교수 직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또한 기각 당하자 2007년 항소심 재판장을 찾아가 석궁으로 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은 사건이다.

유씨는 "'부러진 화살'은 법정영화 고유의 심각함과 아픔 속에서도 유쾌한 코믹성을 가미하고 있어 흥미롭다. 심각한 주제를 다소 무겁게 풀어내던 정지영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변했다. 영화 대사처럼 '재판이 아닌 개판'이 돼버린 상황에서 법 지식으로 무장한 저항은 통쾌한 유쾌함을 전파해준다"면서 "객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하는데 법대로 전개되지 않는 법정의 권위가 유쾌하게 폭로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영화는 상식 없는 세상에 원칙으로 맞서며 '법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김 교수, '법은 쓰레기'라고 울부짖으며 김 교수의 강력한 조력자가 되는 박 변호사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안성기(60)와 박원상(42)이 김 교수와 박 변호사를 연기했다.

유씨는 "두 사람 앞에서 판사는 권위를 세우기 위해 곤혹스러움을 찡그린 표정으로 감춘 채 안간힘을 쓴다. 수학자다운 집중력으로 관련법을 독학한 김 교수는 지행합일 원칙주의자의 본때를 증명해낸다. 그는 대학 공책에 가득 적은 법조항을 외우고 읽어가며 재판장의 위선을 고발한다. '대한민국에서는 (법대로 집행하는) 전문가가 없으며 오직 사기꾼만이 전문가라는 일갈'이라는 대목은 일반적인 법정영화에서 맛보기 힘든 재미, 즉 판결을 넘어 선 전복적 쾌감을 선사한다"고 봤다.

"그런 쾌감은 법대로 집행되는 또 다른 법정을 꿈꾸게 만드는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4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는 마지막 순간에도 김 교수는 얼차려시키는 간수 이름을 손바닥에 적으며 저항권을 행사한다. 해피엔딩을 넘어선 유쾌한 도발"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허구며 현실이 아니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영화는 현실의 산물이며 드라마 소재로 현실을 우려먹고 사는 예술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영화보기의 의미는 삶의 한 순간을 인물예술학적 행위로 맛보는 데서 나온다. 의미 충만하고 사회치유력까지 곁들인 '부러진 화살'의 스크린-법정, 바로 그곳에 마련된 가상 배심원 자리에 앉아 보시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개봉한 '부러진 화살'은 24일 456개관에서 2115회 상영되며 23만4684명(누적 90만6869명)을 기록했다. 총제작비 15억원인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50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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