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4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

외환銀 어떻게 껴안을까?

URL복사

김승유 회장, 마침내 '파안대소'… 투 뱅크 체제 유지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마침내 웃었다. 2010년 11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주당 몇 백원 차이로 LG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인수합병의 귀재', '타고난 승부사'로 체면을 구겼던 김 회장은 다시 명예를 회복했다. 단자사로 출발한 하나은행은 충청은행(1998년)과 보람은행(1999년), 서울은행(2002년)에 이어 최대 숙원이던 외환은행까지 흡수, 명실공히 '금융지주 빅4' 대열에 들어섰다.

두 개 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을 기준으로 367억원으로 KB금융(363억원), 우리금융(372억원), 신한금융(342억원)에 맞먹는다. 점포수는 1012개로 KB금융(1162개)보다 적지만 우리금융(965개), 신한금융(932개)보다는 많다.

관건은 체질이 다른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것인가 여부. 세부적인 조직 통합을 비롯해 구조조정, 해외 진출 등 전략적 준비를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악화된 여론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도 김 회장의 숙제다.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해 야권의 반발이 거셀 경우 통합이 지연되면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외환은행 어떻게 껴안을까?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투 뱅크 체제로 가져가면서 외환은행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할 계획이다. 프라이빗 뱅킹을 중심으로 소매·개인금융에 장점이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업무 및 기업금융 등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외환은행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유지해 양 은행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나은행와 외환은행 점포를 합하면 1012개로 30~40개 정도가 중복 점포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지점뿐만 아니라 대출 자산에서도 중복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00m 내에 중복되는 지점이 많지 않고, 중복되더라도 경쟁을 통해서 잘하는 점포는 두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이전을 하는 등 전체적으로 지점 구조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지 않다"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도 당분간 분리돼 운영될 전망이다. 다만 업무상 제휴나 가맹점 동시 사용 등 마케팃 프로모션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합병 작업이 정리된 후에는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한인교포은행 인수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은 우리나라 대표로 외국환 업무를 시작해 해외에 영업점을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이고, 한국 금융도 국제금융시장에 적극 진출할 시기에 왔다"며 "외환은행을 품에 안을 수 있다는 건 하나금융이 새로운 궤도를 그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문제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비롯해 야권과 시민단체의 격앙된 민심을 어떤 식으로 추스를 지에 달려 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장기간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불신의 벽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불법과 특혜로 점철된 하나금융 승인처분은 인정할 수 없다"며 "철저한 검토를 거쳐 다각적인 투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더욱이 외환은행 노조가 2011년 임단협과 관련해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출한 만큼 파업 정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동안 수차례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를 나누기를 바라고, 접촉해 왔지만 그동안 (외환은행 노조가) 응하지 않았다. 일단 인수 승인이 났으니 대화하자는 요청을 다시 진지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김승유’ 논의 본격화되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후계구도 논의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내부 규준을 통해 대표이사(CEO)를 포함한 등기이사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1943년생으로 만 70세가 되는 2년 후까지는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회장이 연임을 포기할 경우에는 '포스트 김승유'로 외환은행장에 내정된 윤용로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의 2인자로 '포스트 김승유'의 유력한 후보였던 김종열 사장은 일찌감치 사의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후임에 대한 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앞으로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다음달 9일 진행되는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김 회장의 연임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후 3월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1년 임기를 연장할 지 여부가 결정된다. 김승유 회장이 외환은행과 통합 작업에 마침표를 찍을 지, 새로운 선장이 새로운 조직을 끌고 갈 지 금융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HEMSI)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40대 간호사 병원에서 셀프 처방으로 실손보험1억여원 편취 실형 선고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40대 간호사가 병원에서 구매하는 보습제인 이른바 'MD크림'을 셀프 처방하는 등 허위서류를 작성해 1억원이 넘는 실손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단독(김현숙 판사)는 14일(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혐의로 기소된 A(40·여 간호사)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5월7일부터 지난해 2월27일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의원 등에서 자신과 어머니, 자녀 2명의 명의로 허위 내용의 진료기록부 등 서류를 위조하거나 진료비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315차례에 걸쳐 보험회사들에 실손의료보험을 청구해 총 1억3161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당시 인천 서구 가정동의 한 의원에서 간호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보관하고 있던 의원의 법인 도장(직인)을 이용해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자신과 자녀 1명이 피부건조증으로 진료받은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뒤 보습제 MD크림을 셀프 처방하기도 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범행을 했다"면서 "피해금액이 1억원을 상회함에도 30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