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구름조금동두천 5.7℃
  • 구름많음강릉 13.9℃
  • 구름조금서울 7.0℃
  • 흐림대전 9.5℃
  • 구름많음대구 11.9℃
  • 구름많음울산 16.7℃
  • 흐림광주 10.0℃
  • 구름많음부산 16.2℃
  • 흐림고창 9.2℃
  • 구름많음제주 14.3℃
  • 구름많음강화 4.9℃
  • 흐림보은 8.9℃
  • 흐림금산 10.7℃
  • 구름많음강진군 11.0℃
  • 구름많음경주시 12.0℃
  • 구름많음거제 15.5℃
기상청 제공

경제

경기 안좋다는데 증시는 훈풍?

URL복사

‘외인 힘 셌다’ 1월부터 외국인 순매수 ‘싹쓸이’, 환율 오르면 증시 불안

코스피의 거침없는 상승세로 2000지수 탈환을 고지에 두고 있다. 서민경제는 얼음장처럼 차가운데 증시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으니 이상한 일이다. CEO 리스크다, 중기 줄도산 위험이다 등의 우울한 시장 징후는 증시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외국인의 힘’에 있었다. 기관과 개미가 팔고 있을 때 큰 손 외국인이 사들여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사들도 상승 랠리 분위기에 동반해 올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경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유동성 장세는 거품이 꺼지기 마련. 외국인의 순매수를 쫒기보다 장기적으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사상 최대 매수
한동안 코스피 1800선을 벗어나지 못하던 증시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1,973.13을 기록했다. 올해 그리 밝지 않은 경기전망과 뚜렷한 호조 없이 이어진 증시 상승에 개미들은 웬일인가 싶다.
이런 틈을 타 외국인들은 1월부터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6조2천136억원으로 월간 기준 최대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증시하락의 주범인 유럽계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유럽자금은 2011년 11월 △2조 4천861억원에서 12월 △2천447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1월 3조 66억원으로 순매수 전환했다. 역시 미국계 자금도 2011년 11월 △2천874억원에서 12월 △3천22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올해 1월부터 1조7천384억원을 쏟아 부었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뭘까. 우선은 다수의 전문가들이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완화되고 포트폴리오 재구성 과정에서 펜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에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자금 유입은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들에 대한 장기대출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014년까지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으로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여기에 그리스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적어졌고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호전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사상 최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물량의 대부분이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해 안심할 수만은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에 유입된 전체 외국인 자금의 90%(5조9천억여원)가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기계적으로 현·선물을 사고파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자금이었다. 이중 차익거래로 유입된 자금이 2조2천150억원, 비차익거래로 들어온 자금이 3조6천880억원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현·선물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바로 빠져나갈 초단기 자금"이라며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이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나뉜다. 코스피지수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베이시스)를 활용한 차익거래는 현물이 비싸지고 선물이 싸지는 경우 대거 매도세가 몰릴 수 있어 일반적으로 단기자금으로 해석한다.
반면 비차익거래는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중 15개 종목 이상으로 바스켓을 구성해 전체를 사고 파는 거래다. 따라서 투자주체의 매매의지가 반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기성 투자금으로 본다. 단기성 자금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동향에 따라 외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 여부가 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1천100원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0년 11월11일 도이치뱅크 창구를 통해 유럽계 자금이 2조원 이상 대거 빠져나간 것은 옵션 만기일이라는 이벤트 외에 환차익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지난 1월 한 달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144.56원. 지난달 31일에는 1천123.3원으로 떨어져 환차익으로만 2% 가량 수익을 올렸다. 환율이 1천100원대까지 떨어지면 외국인은 환차익으로 4%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게 된다. 
코스피 상승에 반해 환율은 내려 한국 증시의 매력이 더해졌다. 코스피는 현재 1980포인트를 지나고 있는데 환율은 증시 패닉장이 연출됐던 지난 8월과 비슷한 1천100원대에 불과하다. 한국증시가 환율에 비해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세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 매매의 향방은 프로그램 매매를 촉발할 베이시스, 환율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6조원의 순매수에 나선 환율대는 1천120원~1천150원 사이. 원화가 1천150원 위로 움직이면, 즉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손해다. 반대로 1천120원 이하로 달러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이 기대된다.

기업실적 뒷받침 없는 지수 상승 한계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지난 2010년 하반기 도이치방크의 환베팅 사례를 통해 추정한 외국인 매수차익거래의 적정청산 시점은 원/달러 환율 1천85원 이하”라며 “현재 환율에서는 급격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처럼 훈훈한 증시에 증권사들은 올해 전망을 상승세로 점치고 있다. 대신증권 오승훈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유동성에다 각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이달에 주가가 2천100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업실적의 뒷받침 없이 외국인에 의한 주가 상승은 오래 가기 어렵다가 전문가들은 우려감을 표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98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천389조4천906억원으로 지난해 7월 말(2천726조7천713억원)에 비해 6개월 만에 12.37% 감소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년 만에 적자를 나타냈다는 발표도 나왔다. 올 들어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원화 강세) 한국경제를 이끈 수출기업의 대외여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해법이 도출되면 코스피가 2,000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많지 않아 경기지표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외국인이 매수속도도 조절할 수 있어 2,000선에 안착하기보다는 박스권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점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향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유럽국가들의 공조가 흔들리거나 채무위기가 재차 불거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