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

경기 안좋다는데 증시는 훈풍?

URL복사

‘외인 힘 셌다’ 1월부터 외국인 순매수 ‘싹쓸이’, 환율 오르면 증시 불안

코스피의 거침없는 상승세로 2000지수 탈환을 고지에 두고 있다. 서민경제는 얼음장처럼 차가운데 증시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으니 이상한 일이다. CEO 리스크다, 중기 줄도산 위험이다 등의 우울한 시장 징후는 증시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외국인의 힘’에 있었다. 기관과 개미가 팔고 있을 때 큰 손 외국인이 사들여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사들도 상승 랠리 분위기에 동반해 올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경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유동성 장세는 거품이 꺼지기 마련. 외국인의 순매수를 쫒기보다 장기적으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사상 최대 매수
한동안 코스피 1800선을 벗어나지 못하던 증시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1,973.13을 기록했다. 올해 그리 밝지 않은 경기전망과 뚜렷한 호조 없이 이어진 증시 상승에 개미들은 웬일인가 싶다.
이런 틈을 타 외국인들은 1월부터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6조2천136억원으로 월간 기준 최대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증시하락의 주범인 유럽계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유럽자금은 2011년 11월 △2조 4천861억원에서 12월 △2천447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1월 3조 66억원으로 순매수 전환했다. 역시 미국계 자금도 2011년 11월 △2천874억원에서 12월 △3천22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올해 1월부터 1조7천384억원을 쏟아 부었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뭘까. 우선은 다수의 전문가들이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완화되고 포트폴리오 재구성 과정에서 펜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에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자금 유입은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들에 대한 장기대출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014년까지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으로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여기에 그리스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적어졌고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호전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사상 최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물량의 대부분이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해 안심할 수만은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에 유입된 전체 외국인 자금의 90%(5조9천억여원)가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기계적으로 현·선물을 사고파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자금이었다. 이중 차익거래로 유입된 자금이 2조2천150억원, 비차익거래로 들어온 자금이 3조6천880억원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현·선물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바로 빠져나갈 초단기 자금"이라며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이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나뉜다. 코스피지수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베이시스)를 활용한 차익거래는 현물이 비싸지고 선물이 싸지는 경우 대거 매도세가 몰릴 수 있어 일반적으로 단기자금으로 해석한다.
반면 비차익거래는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중 15개 종목 이상으로 바스켓을 구성해 전체를 사고 파는 거래다. 따라서 투자주체의 매매의지가 반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기성 투자금으로 본다. 단기성 자금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동향에 따라 외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 여부가 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1천100원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0년 11월11일 도이치뱅크 창구를 통해 유럽계 자금이 2조원 이상 대거 빠져나간 것은 옵션 만기일이라는 이벤트 외에 환차익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지난 1월 한 달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144.56원. 지난달 31일에는 1천123.3원으로 떨어져 환차익으로만 2% 가량 수익을 올렸다. 환율이 1천100원대까지 떨어지면 외국인은 환차익으로 4%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게 된다. 
코스피 상승에 반해 환율은 내려 한국 증시의 매력이 더해졌다. 코스피는 현재 1980포인트를 지나고 있는데 환율은 증시 패닉장이 연출됐던 지난 8월과 비슷한 1천100원대에 불과하다. 한국증시가 환율에 비해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세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 매매의 향방은 프로그램 매매를 촉발할 베이시스, 환율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6조원의 순매수에 나선 환율대는 1천120원~1천150원 사이. 원화가 1천150원 위로 움직이면, 즉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손해다. 반대로 1천120원 이하로 달러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이 기대된다.

기업실적 뒷받침 없는 지수 상승 한계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지난 2010년 하반기 도이치방크의 환베팅 사례를 통해 추정한 외국인 매수차익거래의 적정청산 시점은 원/달러 환율 1천85원 이하”라며 “현재 환율에서는 급격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처럼 훈훈한 증시에 증권사들은 올해 전망을 상승세로 점치고 있다. 대신증권 오승훈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유동성에다 각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이달에 주가가 2천100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업실적의 뒷받침 없이 외국인에 의한 주가 상승은 오래 가기 어렵다가 전문가들은 우려감을 표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98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천389조4천906억원으로 지난해 7월 말(2천726조7천713억원)에 비해 6개월 만에 12.37% 감소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년 만에 적자를 나타냈다는 발표도 나왔다. 올 들어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원화 강세) 한국경제를 이끈 수출기업의 대외여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해법이 도출되면 코스피가 2,000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많지 않아 경기지표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외국인이 매수속도도 조절할 수 있어 2,000선에 안착하기보다는 박스권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점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향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유럽국가들의 공조가 흔들리거나 채무위기가 재차 불거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호산대, 상주곶감유통센터와 로컬맞춤형 R&D 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는 지난 15일 상주곶감유통센터 회의실에서 상주곶감유통센터와 경상북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대학자율 로컬맞춤형 R&D 과제’ 수행 시 지산학 연구개발 및 지역연계발전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김재현 호산대 총장, 남현주 입학학생처장, 류현지 뷰티스마트케어과 교수, 홍재민 기획팀장, 상주곶감유통센터 황성연 센터장 외 1명, 상주시청 김국래 산림녹지과장 외 2명,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상주곶감연구소 임양숙 소장 외 1명을 비롯하여 총 11명이 참석하였다. 호산대학교에서는 지난해 12월 버려지는 감껍질 추출물의 유효성분인 Quercetin 성분의 함량을 분석하였고 이를 대표성분으로 하여 마스크팩을 개발하고 임상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여 감껍질 추출물을 활용한 마스크팩의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양 기관은 대학 주도 지역문제 해결형 산학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기술이전 · 시제품 제작 · 특허등록 · 지역기업 연계 등 성과 도출, 연구성과의 민간 확산을 촉진하여 지역혁신 생태계 활성화, 기타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 추진에 대하여 상호 협력 했다.

문화

더보기
철학적 뿌리부터 정책 실행까지 ‘이재명의 실용주의’ 본격 분석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해냄출판사가 이념보다는 실용, 싸움보다는 해법을 지향하는 ‘이재명 실용주의’를 철학적 뿌리부터 실제 정책 실행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한 ‘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를 펴냈다. 2024년 12월 이후 이념의 대립과 정쟁으로 극도의 피로감이 누적된 한국 정치의 현실 앞에 국민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닌 성과를, 선동이 아닌 해법을 요구한다. 이러한 시대정신과 국민의 선택이 만나 2025년 6월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했다.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 노선으로 실용주의를 표방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분명하고 본격적으로 표방한 최초의 정치 지도자다. 신간 ‘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실천을 종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 국민주권행동 총괄운영위원장 김태철 소장과 사무총장 황산 박사가 이재명 대통령과 활동해 오면서 현장에서 호흡하며 정책을 함께 고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기존의 단편적인 언론 보도나 어록을 넘어 이재명 실용주의의 철학적 기반, 정책 방향, 리더십 특징을 아우르는 입체적 분석을 통해 추출한 실천적인 통찰을 담았다. 지금 한국 사회의 갈등 지수는 OE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