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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기 안좋다는데 증시는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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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힘 셌다’ 1월부터 외국인 순매수 ‘싹쓸이’, 환율 오르면 증시 불안

코스피의 거침없는 상승세로 2000지수 탈환을 고지에 두고 있다. 서민경제는 얼음장처럼 차가운데 증시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으니 이상한 일이다. CEO 리스크다, 중기 줄도산 위험이다 등의 우울한 시장 징후는 증시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외국인의 힘’에 있었다. 기관과 개미가 팔고 있을 때 큰 손 외국인이 사들여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사들도 상승 랠리 분위기에 동반해 올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경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유동성 장세는 거품이 꺼지기 마련. 외국인의 순매수를 쫒기보다 장기적으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사상 최대 매수
한동안 코스피 1800선을 벗어나지 못하던 증시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1,973.13을 기록했다. 올해 그리 밝지 않은 경기전망과 뚜렷한 호조 없이 이어진 증시 상승에 개미들은 웬일인가 싶다.
이런 틈을 타 외국인들은 1월부터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6조2천136억원으로 월간 기준 최대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증시하락의 주범인 유럽계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유럽자금은 2011년 11월 △2조 4천861억원에서 12월 △2천447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1월 3조 66억원으로 순매수 전환했다. 역시 미국계 자금도 2011년 11월 △2천874억원에서 12월 △3천22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올해 1월부터 1조7천384억원을 쏟아 부었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뭘까. 우선은 다수의 전문가들이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완화되고 포트폴리오 재구성 과정에서 펜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에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자금 유입은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들에 대한 장기대출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014년까지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으로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여기에 그리스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적어졌고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호전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사상 최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물량의 대부분이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해 안심할 수만은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에 유입된 전체 외국인 자금의 90%(5조9천억여원)가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기계적으로 현·선물을 사고파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자금이었다. 이중 차익거래로 유입된 자금이 2조2천150억원, 비차익거래로 들어온 자금이 3조6천880억원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현·선물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바로 빠져나갈 초단기 자금"이라며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이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나뉜다. 코스피지수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베이시스)를 활용한 차익거래는 현물이 비싸지고 선물이 싸지는 경우 대거 매도세가 몰릴 수 있어 일반적으로 단기자금으로 해석한다.
반면 비차익거래는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중 15개 종목 이상으로 바스켓을 구성해 전체를 사고 파는 거래다. 따라서 투자주체의 매매의지가 반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기성 투자금으로 본다. 단기성 자금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동향에 따라 외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 여부가 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1천100원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0년 11월11일 도이치뱅크 창구를 통해 유럽계 자금이 2조원 이상 대거 빠져나간 것은 옵션 만기일이라는 이벤트 외에 환차익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지난 1월 한 달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144.56원. 지난달 31일에는 1천123.3원으로 떨어져 환차익으로만 2% 가량 수익을 올렸다. 환율이 1천100원대까지 떨어지면 외국인은 환차익으로 4%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게 된다. 
코스피 상승에 반해 환율은 내려 한국 증시의 매력이 더해졌다. 코스피는 현재 1980포인트를 지나고 있는데 환율은 증시 패닉장이 연출됐던 지난 8월과 비슷한 1천100원대에 불과하다. 한국증시가 환율에 비해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세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 매매의 향방은 프로그램 매매를 촉발할 베이시스, 환율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6조원의 순매수에 나선 환율대는 1천120원~1천150원 사이. 원화가 1천150원 위로 움직이면, 즉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손해다. 반대로 1천120원 이하로 달러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이 기대된다.

기업실적 뒷받침 없는 지수 상승 한계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지난 2010년 하반기 도이치방크의 환베팅 사례를 통해 추정한 외국인 매수차익거래의 적정청산 시점은 원/달러 환율 1천85원 이하”라며 “현재 환율에서는 급격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처럼 훈훈한 증시에 증권사들은 올해 전망을 상승세로 점치고 있다. 대신증권 오승훈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유동성에다 각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이달에 주가가 2천100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업실적의 뒷받침 없이 외국인에 의한 주가 상승은 오래 가기 어렵다가 전문가들은 우려감을 표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98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천389조4천906억원으로 지난해 7월 말(2천726조7천713억원)에 비해 6개월 만에 12.37% 감소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년 만에 적자를 나타냈다는 발표도 나왔다. 올 들어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원화 강세) 한국경제를 이끈 수출기업의 대외여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해법이 도출되면 코스피가 2,000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많지 않아 경기지표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외국인이 매수속도도 조절할 수 있어 2,000선에 안착하기보다는 박스권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점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향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유럽국가들의 공조가 흔들리거나 채무위기가 재차 불거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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