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정동영 ‘100일천하’?

  • 등록 2006.03.03 09:03:03
URL복사

2월18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이변은 없었다’. “바꿔서 이길것인가, 사는길로 갈 것인가”를 묻던 김근태는 2등. 당연히 그가 주장했던 대연합도 이뤄지지 않았다. 1등 정동영 당선은 ‘예상했던 대로’였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9,229명 대의원중 4,450명은 2년전 당의장 정동영을 다시 새의장으로 선택했다. 그가 그때처럼 당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첨병’이 될 것이라 믿고. 하지만 2.18 전대이후 고작 100여일 남은 5.31지방선거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다. 정동영 시대는 과연 100일천하로 막을 내릴 것인가. 자신이 외쳤듯 ‘1위로, 승리로, 참여정부 성공으로’ 2007년 대선까지 달려갈 것인가.

‘D-100일’정동영호 ‘출항’
정동영이 이겼다. 2월18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2년만에 다시 집권여당의 당의장이 된 정동영.하지만 화려한 1등으로 당 중앙무대 컴백에 성공했을뿐 그의 마음은 여전히 급하다. 또 다른 1등 바다, 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숨가쁜 노젓기를 미룰 수 없는 듯 그는 곧 ‘출항’채비를 서둘렀다. 눈앞의 목표는 ‘대구’, 100일뒤 종착지는 ‘1위 路, 승리 路, 참여정부 승리 路’라는 순항 플랜카드와 함께.

그런데 5.31지방선거로 가는 길이 험로다. 당장 그의 발목을 잡은 건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당의장 취임후 그가 첫 행선지로 잡은 대구 인혁당 희생자 묘소가 문제가 됐다.
남 의원은 정 의장의 대구방문이 “지방선거를 의식한 단기적인 정치공학적 발상”이라며 “또한번 이벤트 정치의 감성에 휩쓸리는 군중이 생겨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가 참혹한 상황에서 이를 정비하겠다고 나선 지도자가 미래를 보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등 우선순위가 잘못 설정됐음”도 아울러 밝혔다.

이벤트 정치 ‘여전’
“국정운영에서 승부를 걸기보다 특기종목인 정치선동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인가”를 반문한 야당 의원의 발목잡기 뿐만이 아니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열린 지난 2월18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체육관 안과 밖에서 각기 다른 1등(?)들이 연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총투표 9,229표중 대의원 4,450명의 지지와 함께 1등으로 당선된 신임 정동영 의장. 하지만 이날 체육관 밖에선 3,847표를 얻어 2위에 머문 김근태 후보와 3,218표로 3위를 차지한 김두관 후보 진영이 토해낸 후끈 열기로 ‘1위 정동영’은 단지 숫자로만 기억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두 개혁후보의 체육관 밖 ‘반짝 회동’엔 전당대회를 마치고 빠져나온 대의원 수천명이 동시에 몰렸다. ‘이겼다 김근태’’승리했다 김두관’...김두관 플랜카드를 든채 ‘이겼다 김근태’를 외치는 당원들과 얼싸안는 양 김에 환호하는 당원들은 모두다 하나되어 ‘지고도 1등’한 두 후보를 향해 휘파람을 날렸다.

우원식 의원은 체육관 밖 즉석 연설을 통해 “아쉽지만 부끄럽지 않은 성적이었다”며 “우리의 희망 김근태, 이겼다 김근태”를 크게 외쳤다. 우 의원은 또 “여러분의 친구 김근태는 패배하지 않고 내용적으로 승리했음을 보고드린다”며 “우리에게 희망이 뿌리내렸다”고도 덧붙였다.

1등보다 더 기쁜 2등에 만족한 듯 김근태 의원이 함성을 접은채 자신을 주시한 당원앞에서 말문을 열었다. “김근태의 친구 여러분, 희망이 눈덩이처럼 굴러가기 시작했다. 더 크게 키워야겠는데 동의한다면 박수를 부탁한다”고.

체육관 밖 1등들 ‘김근태와 김두관’
두 2,3위 후보 모두 결론은 입을 모은 ‘5.31지방선거 승리’. 그래도 지방선거 총대를 맨체 신임 의장에 당선된 정동영 후보로선 두 사람의 ‘세 과시’가 양어깨 위로 얹어진 또다른 바위돌일 수 밖에 없다.
5명(정동영,김근태,김두관,김혁규,조배숙)의 최고위원이 당선되고 3명(임종석,김부겸,김영춘)이 낙선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기간당원 내부에서도 신임 정의장 체제 축하와 함께 은근한 개혁파 선전에 무게를 더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2.18전대를 “당원과 대의원이 정동영 당의장의 보수파와 김근태 최고위원의 개혁파 간 균형 선택의 장이었다”고 평가한 한 기간당원은 “2002 대선 과정에서 보수파가 당내 다수세력화 하면서 개혁파는 보수파의 위세에 눌려 제목소리 변변하게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소수세력에 불과한 김근태 최고위원의 개혁파를 단번에 정동영 당의장의 보수파에 필적하는 600표 차로 좁혀 역전 가능한 주류세력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김근태, 김두관 두 개혁후보들의 선전이 어찌됐든 신임 정 의장으로선 자신에게 맡겨진 지방선거 필승 부담과 함께 2007년 대선까지 내다봐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 정동영과 ‘코드 맞추나’
2.18열린우리당 전대는 사상 최악의 싸늘함 속에 치러졌다. 바람몰이를 기대하며 지방투어에 나섰지만 지방과 수도권, 어디서도 열린우리당의 당의장과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2.18전대를 주목하지 않았다. ‘찻잔 속 태풍’처럼 치러진 선거. 하지만 신임 정 의장은 가라앉은 여론 못지않게 침묵하는 청와대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개혁세력의 전국정당화를 염두에 뒀던 노무현 대통령은 여느때보다 더 이번 전당대회에 침묵했다. 작년 4.2전대이후 신임 문희상 의장단을 청와대 만찬에 초청한 시점이 나흘뒤인 4월6일이었던데 반해 5.31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친 정 의장단 일행은 2.18전대 9일만인 2월27일에야 청와대 만찬일정이 잡혔다.

현직 장관이라도 징발해 지방선거에 올인하겠다던 정 신임의장으로선 입에 침이 마를 일이 아닐 수 없다. 급한 마음에 먼저 대통령을 찾은 건 당연히 정 의장측. 2월23일 급조된 노 대통령과의 만찬이 이뤄졌지만 분위기는 웬지 냉랭하다. 현직 장관들의 출마문제와 이에 따른 후속 개각 등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노 대통령과 신임 정의장 사이에 거론됐는지 조차 분명치 않다. 당정분리, 당청분리원칙을 둘 중 누군가는 지키겠다는 것일까.

개혁 김근태와 불과 600표 차이. 이벤트 정치가라며 발목잡는 야당과 침묵하는 청와대. 코앞에 닥친 5.31지방선거가 신임 정의장에겐 시시각각 조여오는 시한폭탄일 수 밖에 없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 선출
2위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조배숙 등 최고위원 당선

열린우리당이 2월18일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당의장에 정동영 후보를 당선시켰다.
1위 정동영 후보는 총 대의원 1만2,130명중 9,229명이 투표한 가운데 총 4,450표(48,2%)를 득표했다. 2위 김근태 후보는 3,847표(41.7%), 3위 김두관 후보는 3,218표(34.9%), 김혁규 후보는 2820표(30.6%)를 득표했으며, 당연직 여성위원으로 득표에 관계없이 최고위원에 합류한 조배숙 후보는 424표(4.2%)를 얻었다.
1인2표제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선거에서 386출신 의원들의 약진은 예상과 달리 이뤄지지 못했다. 임종석 후보는 1,991표(21.6%)를, 김부겸 후보는 1,355표(14.7%)를 얻는데 그쳐 최고위원 진출에 실패했다. 김영춘 후보는 353표(3.8%)로 가장 낮은 득표를 보였다.
한편 이날 투표율은 총 대의원 1만2130명 가운데 9229명이 참석해 76.1%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가스공사 희망온(On, 溫) 학교 농구부 활성화 지원 사업 펼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가스공사는 지역사회 스포츠 저변 확대와 청소년 체육 활성화를 위해 ‘2025 희망온(On, 溫) 학교 농구부 활성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가스공사는 2021년 페가수스 프로농구단 창단 이후 연고지인 대구지역 학생 선수들의 성장과 복지 향상을 위해 관내 초·중·고교 농구부에 농구화와 농구복 등 각종 용품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학생에게는 생필품과 운동 보조용품 등으로 구성된 ‘온누리 키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대구지역 학교 농구부 10곳에 3천만 원을 투입해 농구 용품과 온누리 키트를 제공하는 등 2021년부터 4년간 34개 지역 초·중·고교에 약 1억 5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올해 가스공사는 지원 대상 학교를 지난해 10곳에서 12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농구부 학생 전원에게 페가수스 프로농구단 홈경기 관람권도 무료 제공해 학생들이 스포츠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대구사회복지협의회 및 대구광역시농구협회와 협력해 이달부터 사업 안내와 대상자 모집을 진행하고, 6월부터 연말까지 본격

문화

더보기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기념 음악회 ‘화혼(花魂)-민주주의의 노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이하 사업회)는 오는 6월 8일(일) 오후 7시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기념 음악회 ‘화혼(花魂)-민주주의의 노래’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민주광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고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에는 실제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관련자를 비롯해 유가족을 초청해 음악회의 의미를 더한다. ‘화혼(花魂)’이라는 공연명은 1980년대 대표적인 문인이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이었던 시인 양성우(현 사업회 부이사장)의 시 ‘화혼제(花魂祭)’(1987)에서 차용한 것으로, 이 시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뜻에 연대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시에 담긴 의미처럼 공연을 통해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그 정신을 예술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번 공연에는 다수의 유명 국악인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사물놀이 창시자이자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한 김덕수, 유명 국악인이자 남도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애리를 비롯해 경기도무형유산 제64호 경기시나위춤 예능보유자인 이정희, 노래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