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2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특집

‘절반의 성공’도 못 미쳐

URL복사

각계에서 쏟아지는 노무현 정부의 3년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아니올시다’이다. 권위주의를 벗고 권력 남용을 크게 줄였다는 점을 빼면, 속된 말로 ‘본전치기’도 못한 셈이다. 여기저기 분주하기만 했지, 먹을 것 없는 잔칫상이라는 평가다.

정치권은 물론이요, 시민단체들은 혹평에 가까울 정도고, 일부 언론사나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평가도 ‘절반의 성공’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해가 갈수록 노무현 정부의 평가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생각해 볼 문제다. 이백만 신임 홍보수석이 “노 대통령의 가치가 3년 동안 사정없이 디스카운트 됐다”는 주장은 현 정부도 국민의 곱지 않은 평가를 부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정운영 불신 높아.… 경제 정책 ‘꽝’
행정개혁시민연대가 공무원 교수 기업인 등 4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현 정권에 대한 평가는 5점 만점에 평균 2.4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54보다 0.11 떨어진 수치다.
인사의 적절성, 국정운영의 민주성·효율성·신뢰성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행개련 이창원 정부정책평가단장은 “작년 평가보다 전 부분에서 현저히 나빠졌다”면서 “그나마 ‘민주성’이 보통 수준에 가깝지만, 이마저도 서서히 평가가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노무현 정부가 정권창출 과정과 핵심인사들의 출신 배경에서 ‘민주성’이라는 측면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나, 기타 다른 요소에 대해서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민주성’ 말고는 이룬 게 뭐가 있나 라는 반문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행개련 측은 해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인사의 적절성에 대해 응답자들의 63.3%가 ‘잘못했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는 전년도의 55.2%보다 높아진 수치다.

이창원 단장은 인사의 적절성 평가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를, 최근까지도 참여정부의 인사정책이 정권 창출 초기의 엽관주의적 인사 임용 및 코드주의적 인사경향을 답습하고 여전히 아마츄어리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정적 견해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운영의 효율성에 대한 부분도 65.3%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는 출범 3년이 지나도 여전히 실제적이고 생산적인 정책보다 이념.소모적인 논쟁이 중심이 되고 있고, 정책의 집행이 적절히 통제, 수행되지 못함으로 드러난 정책 집행 능력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운영의 신뢰성은 정부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현상이 높아 이번에 새로 추가한 항목이다. 그러나 역시 신뢰성에 대해 16.7%만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정책 분야별 평가에선 ‘사회적 차별 해소’(3.13) ‘지방분권(3.06) ’부정부패척결‘(3.06) 항목만이 3점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그 외 경제성장의 경우, 주택가격 안정(2.32) ‘빈부격차 완화’ (2.12) ‘교육개혁’(2.27) ‘노사관계 개선’(2.31) ‘동북아경제중심국가건설’(2.27) ‘사회양극화 해소’(2.32) 등 많은 분야에서 2005년도에 비해 부정적인 평가가 높아졌다.
전임 정권과 달리 국민소득 상승률보다 땅값 상승률 이례적으로 높은 ‘기 현상’
특이사항은 ‘주택가격 안정’의 경우 2005년도에는 3.24점의 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았으나 2006년도에는 2.32점으로 가장 낙폭이 컸다. 이는 정부가 8.31대책 등 주택가격안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2002년과 비교해 노무현 정부 3년간(2003년~2005년) 전국의 땅값은 크게 올랐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건설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 말기인 2002년 1,354조 5,000억원이던 전국의 땅값은 지난해 2176조 2,000억원으로 3년 새 821조 7,000억원(60.7%)이 올랐다. 현 정부 3년간 땅값 상승액이 DJ 정부 5년간 상승액 62조 9,000억원보다 13.1배가 많은 것이다.

이 의원은 또 “현 정부에서는 전임 정권들과 달리 땅값 상승률이 국민소득 상승률보다 더 높은 기현상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YS정부 5년간 땅값은 6.4% 올랐는데 국민소득은 90.7% 상승했고 DJ정부에서는 땅값이 4.9% 오르고 국민소득이 39.3% 상승한 반면, 현 정부에서는 전국 땅값이 60.7% 올랐으나 국민소득은 불과 18.3%만이 상승했다는 것.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압소스코리아가 전국 성인 1,000명을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30.9%에 불과한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대답은 6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통합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강조해 온 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민통합’을 지난 3년 동안 가장 실천이 안 된 비젼으로 꼽았다.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미명 아래 중산층은 붕괴됐고 빈부격차는 더 벌어졌다. 시장경제의 원리는 배제하고 ‘성장’ 보다는 ‘분배’에 치중한 나머지, 이도 저도 놓친 격이다. 이 정권이 ‘가진 자’를 때려서 ‘못 가진 자’의 아픈 배를 자극하는 정치논리라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도 지난달 1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열고 노무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서울대 박효종(국민윤리교육학과) 교수는 “정부가 일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일하는 법을 몰랐던 3년”이라고 비난하며, “인사 때마다 ‘왕의 남자’가 누구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은 매번 같은 사람을 돌려쓰는 ‘회전문 인사’가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명지대 조동근(경제학과) 교수는 “노 대통령은 올해 양극화 해소를 키워드로 내세웠지만 실제로 저상장이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며 “성장과 분배의 이념적 논쟁을 중단하고 시장친화적인 정책적 사고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넷마블문화재단, ‘2025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방준혁)은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9월 9일과 10일 양일간 펼쳐진 이번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약 2,500여 명이 참가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지도교사, 학부모 등 1,6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e스포츠대회 10종목(마구마구 리마스터, 모두의마블 등), 정보경진대회 18종목 등 총 28종목으로 치러졌으며, 각 종목별 우승팀 총 28팀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마구마구 리마스터’는 광주 은혜학교 이민범, 정현 학생이 우승했고 ‘모두의마블’은 경남 완월초등학교 성은서, 이하은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구마구 리마스터’ 종목에 참가해 우승을 거둔 이민범, 정현 학생은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걸려있는 정보경진대회 결과는 추후 대회 홈

문화

더보기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 ‘마이 디어, 헬렌’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부산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배리어프리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을 무료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관객이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은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약 55분이다.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마이 디어, 헬렌’은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으로, 언어를 최소화하고 움직임과 몸짓을 중심으로 구성해 청각, 시각, 언어적 제약이 있는 관객도 불편 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성숙한 사회운동가로서의 삶까지 세 장면으로 펼쳐지며, 장애인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비장애인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을 통해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장애인 관객에게도 새로운 연극적 체험을 선사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져 창작 과정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더욱 깊게 나눈다. 이 작품은 2025년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