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의 중심상업지역 일대가 최근 성매매 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곳은 초·중·고등학교와 경찰서, 구청과 동 주민센터, 대규모 아파트 밀집 지역인 주거지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는 연수구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저녁 해만 지면 남성들을 유혹하는 각종 성매매 홍보전단지가 길거리에 쏟아지는가하면, 이와 관련된 업소 간판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전단지는 어디서 나타나는지는 모르지만 초 저녁때만 되면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창문을 통해 뿌리고 다녀 땅바닥이 온통 눈이 온 것처럼 하얗다.
간판들도 성매매 암시 상호나 저렴한 가격을 알리는 내용으로 고정과 이동식으로 설치해 남성 고객들을 유혹하기 일색이다.
일부 업소는 화물 차량으로 개조한 간판에 같은 내용으로 해만 저물면 특정 지역에 고정 주차해놓은 채 성매매 영업을 알리고 있다.
이들 업소 중에는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걸어오면 성매매 의사를 타진, 장소를 정해 만나 영업장으로 안내하는 신종 예약제 성매매업소도 생겨났다.
노래방에서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삐끼들도 1차가 끝나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남성들을 상대로 나이별 여성도우미를 대기시켜놓았다는 등의 말로 손님을 끌고 있다.
이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 K(30·회사원)씨는 “퇴근을 하고 집에 가다보면 삐끼의 유혹과 야한 홍보전단지, 이동식 간판 등이 주변에 홍수를 이뤄 그야말로 홍등가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강력한 단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경찰은 이 지역 일대에 대해 인천지방청과 합동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이들은 이를 비웃듯 더 활개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연수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19일 저녁에 잠복을 통해 성매매 홍보전단지를 뿌리고 다니는 차량을 추적, 관련자를 적발·처벌하고 전단지 2만여장도 함께 수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전단지를 접선을 통해 받고 있고, 전단지에 나와 있는 휴대폰도 대부분 대포폰을 밝혀져 단속과 이에 대한 수사에 한계가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 업소들은 구청에 등록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는 신고 업종으로 경찰이 이를 제재하기는 어려운 문제다”라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소위 국제도시라 일컫는 연수구의 중심상업지역이 불법과 탈법의 온상으로 변질돼 가는 것에 대해 경찰의 강력한 단속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