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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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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국정 운영의 방향성과 실천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해다.

 

개인적으로는 저마다 목표 달성에 성공한 이들도 있을 것이고 목표 달성에 실패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아 다이어리 첫 장에 ‘올해는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각자의 계획을 적어 내려간다. 그러나 이러한 결심이 연초를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작심삼일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연말이 되면 처음 세웠던 목표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이 같은 실패의 원인을 단순히 의지력 부족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목표가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경로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을 벌자’, ‘운동을 하자’, ‘영어 공부를 시작하자’와 같은 선언은 방향성은 있지만, 행동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사실은 몇 년 전부터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일본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Mandalart) 계획표’ 대로 새해 목표를 짜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만다라트는 일본의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가 1987년에 고안한 것으로, 불교의 ‘만다라’와 기술을 뜻하는 ‘아트’를 결합한 개념이다. 하나의 핵심 목표를 중심에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위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가로·세로 9칸, 총 81칸의 표로 정리한다.

 

오타니 쇼헤이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작성한 만다라트 계획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중앙에 ‘8구단 드래프트 1순위’라는 목표를 적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영역으로 몸 만들기, 제구, 구속 160km/h, 변화구, 멘탈, 인간성 등을 설정했다. 그리고 각 영역마다 구체적인 실천 항목을 채워 넣었다. ‘인사하기’, ‘쓰레기 줍기’, ‘심판을 대하는 태도’처럼 경기력과 직접 관련 없어 보이는 항목까지 포함된 점이 인상적이다.

 

만다라트 계획표의 장점은 목표와 실행을 한눈에 점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건강이나 재테크 같은 외적 성취뿐 아니라, 인성·독서·휴식 같은 내적 영역까지 함께 담아 삶의 균형을 돌아보게 한다.

 

요즘은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몇 가지 키워드만 제시해도 비교적 완성도 높은 계획표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AI에게 올해의 목표 키워드 몇 가지를 말하고 만다라트 계획표를 짜달라고 해봤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몇 초 만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었다. 더 이상 이보다 계획표를 더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관건은 실천이다. 아무리 정교한 계획이라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만다라트의 81칸을 채워 나가는 과정은, 나 자신과 대화하며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오늘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시간이다. 이 과정 자체가 이미 변화의 출발점이다.

 

새해를 맞아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실천의 반복일지 모른다. 하루하루 계획표를 점검하며 스스로를 다잡는 꾸준함이 쌓일 때, 활력과 열정의 상징인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은 국가뿐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에서도 의미 있는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배재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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