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5.12 (화)

  • 구름많음동두천 19.7℃
  • 구름많음강릉 26.2℃
  • 흐림서울 19.1℃
  • 흐림대전 20.9℃
  • 구름많음대구 23.0℃
  • 구름많음울산 23.1℃
  • 흐림광주 15.6℃
  • 구름많음부산 20.8℃
  • 흐림고창 15.7℃
  • 제주 16.5℃
  • 구름많음강화 19.7℃
  • 흐림보은 19.2℃
  • 구름많음금산 19.0℃
  • 흐림강진군 14.4℃
  • 구름많음경주시 23.1℃
  • 구름많음거제 21.7℃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URL복사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말씀을 전해왔다. 차량 파손 정도가 경미한 점도 있었지만 얼마든지 차량수리를 요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연락을 해준 그분의 배려와 ‘정직함에 대한 감사 표시’는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사례는 단순히 물적 손해를 따지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양심과 선의를 먼저 존중하는 마음이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직’이 때로는 금전적 가치를 초월하는 보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경험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 등산로에서 겪은 깊은 배려

 

두어달 전부터 건강 유지를 위해 시작한 새벽 산행. 동네 뒷산을 약 1시간 정도 오르내리며 어제의 일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새로 시작되는 하루의 예정된 일과를 정리도 하는 매우 귀중한 시간. 며칠 전 하산 후 집에 도착해서야 벤치에 두고 온 보온용 깔판 방석이 떠올랐다. 아마도 누군가 이미 가져갔거나, 혹은 바람에 날려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그 벤치를 찾았을 때,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누군가 깔판 방석을 주워서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벤치 틈에 잘 끼워, 분실한 사람이 찾기 쉽도록 눈에 띄게 세워두었던 것이다.

 

사소한 물건이지만, 그 물건을 주운 분이 방석 주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 준 마음이 느껴졌다. ‘내 것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소중할 수 있다’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오로지 타인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익명의 선행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세 번째 이야기: 눈길 위에서 건넨 따뜻한 핫팩

 

직접 겪은 일은 아니지만 최근 뉴스에서 본 이 장면은 겨울의 차가운 풍경 속에서 따뜻하게 빛나는 순간이었다. 눈길에 미끄러져 오토바이를 세우지 못하고 힘겹게 넘어져 있던 택배 기사에게 길을 가던 한 여성이 주저 없이 다가가 “괜찮으시냐”고 물은 뒤 추위에 떨고 있을 그에게 본인이 들고 있던 핫팩을 건네주고는 묵묵히 제 갈 길을 갔다.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하는 이 여성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 짧은 순간의 행동은 우리에게 진정한 이웃 사랑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에게 망설이지 않고 내미는 손길임을 가르쳐준다. 핫팩 하나의 온기가 차가운 눈길 위에서 당황하고 힘들어하는 택배기사에게는 커다란 온풍기 이상의 감동을 주었을 것이다.

 

위 세 가지 사례는 공통적으로 ‘특별한 것’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현된 인간의 보편적 선의, 그것도 아주 작은 선의와 배려를 담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우리 주변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오늘 하루를 조금 더 희망적으로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 당신이 건넨 작은 미소 하나가, 혹은 누군가를 위한 작은 행동 하나가 또 다른 따뜻한 이야기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뇌물이나 주고받고, 온갖 사기 짓, 추악한 짓을 다하고도 뻔뻔스레 얼굴 들고 다니는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모르겠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배재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청와대 “정부, 나무호 등 민간 선박 공격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강력 규탄한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나무호' 화재 원인이 외부 공격으로 확인된 것에 대해 청와대가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음을 강조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우리 정부는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며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반 상선에 대한 공격이 규탄의 대상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저희(정부)는 지금 공격의 주체를 특정하지 않고 있다. 특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단계다”라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판단하도록 노력하겠다. 판단이 서는 대로 적절한 수위의 대처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외교부 박일 대변인은 10일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해 “5월 4일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서 정박 중이던 우리 선박 HMM 나무호에서 발생한 화재 관련 우리 정부 합동조사단의 현장조사 결과를 말씀드리겠다”며 “정밀한 현장조사, CCTV(Closed-Circuit TeleVision, 폐쇄회로 텔레비전) 확

경제

더보기
파리크라상, 여성경제인협회와 상생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와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와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여경협은 199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법정 여성경제단체로, 전국 21개 지회와 1만여 개 회원사를 중심으로 여성기업 육성과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8일 서울 강남구 여경협 사옥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인프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성기업의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파리크라상은 여경협 회원사들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브랜드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여성기업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여경협은 온라인 일자리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매장 운영 인력 모집을 지원하고 파리바게뜨 제품 구매 등을 통해 양 기관의 협력 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파리크라상이 보유한 브랜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성기업의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가 보다 넓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여경협과 업무 협약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여성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회

더보기
마이바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가 차량 13대 밀수출 하려한 일당 검거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마이바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시가 10억원 상당의 고가 차량 13대를 밀수출 하려한 일당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11일 키르기스스탄 국적 외국인 2명과 국내 '대포차' 유통업자 2명 등 4명을 관세법 위반과 횡령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내외국인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G90, 등 고가의 차량을 횡령하거나 근저당 설정 등으로 정상 거래가 어려운 대포차 등을 확보해 저가의 중고 자동차 및 부품을 수출한다고 속여 해외로 밀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과 컨테이너 적입 사업장에서 차량 13대를 발견해 압수했다. 밀수출 일당은 키르기스스탄 현지 총책으로부터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 영상통화를 통해 비대면으로 밀수출을 지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대금은 가상자산 '테더 코인'으로 지급됐으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한국인 등 여러 환전상을 거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