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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김동길 칼럼] 교육이 위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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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위기라니


이민
간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 하는 것도 힘에 겨운데, 바다 건너 멀리 호주로 뉴질랜드로
캐나다로 미국으로 이민 보따리를 꾸려가지고 떠나는 한국인들, 그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이민에는
대개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첫째는 본국에서 먹고 살기가 어려워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 보려고
떠나는 사람들이다. 또 하나의 이민 동기가 정치적 또는 신앙적 탄압일 수 있다. 일전에 감자 흉년이 들어 미국 땅으로 이민 간 사람들도 많지만
정치적 박해나 종교적 부자유에 반발하여 배를 타고 신천지로 모험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사업을 일으켜 성공해 보겠다는 당연한 꿈을 안고 떠나는 사람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오늘에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새 이민을 결심하는 사람들 중에는 올바른 자녀교육이 여기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움이다 lang=EN-US>. 이민의 동기가 순전히 자녀교육이라면, 이 사실은 이 나라의 학교교육이 얼마나 잘못돼 있는가를 입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조국을 떠난다니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이민을
떠나는 어떤 아버지는 서울에서 한국 굴지의 회사 중견 사원으로 봉급도 상당한 액수였는데 그것을 버리고 호주에 가서 막노동을 하기로 결심하였다는데
왜 고생을 사서 하려 드는가. 아들 교육 때문이라는 것이다. 외국의 학교라고 다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 아버지도
알고 있지만 한국의 교육환경보다는 좋다고 믿고 이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공교육의 시작인 초등학교부터 생각해 보자.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할 만큼 좋은 환경인가. 어림도 없다. 서울 강남이나 그 밖에 몇군데 초등학교는 비교적 부유한 시민들이 밀집돼 살고 있어서
학교 시설이 상당한 수준이다. 외국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볼 때 초등학교 시설은 낙후에 낙후를 거듭하여 style="mso-spacerun: yes"> 
아이들은 우선 불편하게 또는 고통스럽게 만든다. 학교의 화장실이 전근대적인지라 어떤
아이들은 대·소변을 참을수 있는 데까지 참다가 수업이 끝나면 제가 사는 아파트로 달려간다는 것이다.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마다, 새로 임명된 교육부 장관마다 교육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는 하였지만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한
일은 없다. 교육부 장관의 자리를 부총리로 격상시켜도 교육 현장은 그대로이다. 교육 특별세를 받아도 무엇에 썼는지 교육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
시골 초등학교에 가 보라. 책상·걸상이 하도 작아서 아이들이 앉았다 일어섰다 하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화장실도 일제시대와 비슷하고 비만 오면 교정이
질퍽질퍽하여 시멘트 블록을 놓고야 선생과 아이들이 다닐 수 있다.



물론
교육환경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절실한 것은 정신적 측면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는 아이들의 경쟁심만 자극하여
한마디로 하자면 일류대학에 가게하기 위해  아이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셈이다.
초등교육, 중등교육이 따로 없다. 모든 교과과정이 다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에서만 배워서는 style="mso-spacerun: yes"> 
낙오자가 된다고 믿고 엄청난 돈을 들여 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딤임선생에게 lang=EN-US style='mso-ascii-font-family:굴림;mso-fareast-font-family:굴림'>“
style='font-family:굴림;mso-hansi-font-family:"Times New Roman"'>학원 갈 시간이 됐어요 lang=EN-US style='mso-ascii-font-family:굴림;mso-fareast-font-family:굴림'>” lang=EN-US style='font-family:굴림;mso-hansi-font-family:"Times New Roman"'> 하며 빨리
정규 수업은 끝내달라는 아이들도 있다는데 그도 그럴것이 비싼 돈을 내고 학원에 등록한 사실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에도 학원에도 교육은 없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믿고 있었건만 오늘 보니 교육은
옆에 있는 친구를 쓸어뜨리고라도 나는 승리해야겠다는 한심한 경쟁심에 불타는 인간을 만들기에 급급한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날마다 어지러워지고
교육 때문에 이민이라도 가야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교육부재(不在)라면 그래도 희망을 걸 수 style="mso-spacerun: yes">  있는데 교육이 타락했으니 절망적이다. 이 style="mso-spacerun: yes">  나라 교육은 정말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절망을 새로운 희망으로 바꾸어놓을 지도자는
없는가. 안타까운 심정이다.

 








  • 철학박사

  • 연세대
    명예교수

  • (사)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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