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2.8℃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조금대전 1.1℃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3.3℃
  • 구름많음광주 2.2℃
  • 흐림부산 5.3℃
  • 흐림고창 1.2℃
  • 흐림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0.1℃
  • 구름많음금산 0.3℃
  • 흐림강진군 2.8℃
  • 흐림경주시 2.3℃
  • 흐림거제 5.7℃
기상청 제공

경제

성공신화3 - (주)오성사

URL복사

기술력과 디자인에 승부… 가습기 시장 1위 평정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디자인품질 인증을 받은 제품.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착안, 디자인의 주컨셉으로 빨강색을 내세웠다.

지난 외환위기 때 경영난에 부딪치고 결국 도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했었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눈부신 발전을 해 온 기업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의 발판을 만든 것이다.
경남 창원공단에 소재한 (주)오성사(대표 강상근)는 대기업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납품을 해 오다 지금은 자체 브랜드를 내놓고 국내 가습기 시장의 1위를 점유하며 성공대로를 달리고 있다.


IMF가 전화위복
1956년 설립된 오성사는 LG전자(당시 금성사) OEM 납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납품하면서 내실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LG전자 OEM 생산을 전문으로 제품의 품질력을 인정받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비껴가진 못했다. 국내 OEM 제품 판매물량이 대량감소와 LG와의 OEM 정책 변경으로 1997년 240억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140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기업생존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국내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수출에 눈을 돌렸다. 오성사 강상근 대표와 임직원은 수출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바이어들은 찾아다니며 발로 뛰었다. 첫번째 성과로 스위스업체에 3만대를 내다팔면서 유럽시장에 수출길을 텄고, 1999년 야마다와 손을 잡고 10만대를 실어내면서 산요 도시바 카시오 등과 제휴해 OEM 생산을 늘려나갔다.
수출길을 트기 위해 까다로운 바이어 요구를 만족시키는 노력을 했다. 별도의 개발팀을 구성하여 현지 시장 조사를 통한 재설계와 개발을 하고, 제품원가 인하 요청에 부품 자체를 설계·개발하고 글로벌 소싱으로 구입가를 인하했다.
제품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단가가 안 맞지만 비행기로 납품을 하기도 했다.
철저한 납기일 약속 이행과 엄격한 품질관리로 바이어의 요구사항 이상의 제품을 출시했고, 거래에서 확실한 신뢰를 얻게 되었다.
그 결과 일본 시장내 점유율 2~3위의 생산업체로 성장했고, 유럽 미국 중동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습기 생산 업체로 발돋움했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디자인을 발판으로 1999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자체 브랜드로 내수 판매를 개시하여, 현재는 국내 가습기 시장에서 LG OEM과 자체 브랜드인 “월텍(WORLTEC)”을 합쳐서 국내 1위 생산 업체로 성장하게 됐다.
상품기획 유진기 씨는 “초기에 품질보다는 이름을 알리자는 요청도 많았지만, 급속한 성장 뒤에서 고객에게 제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름뿐인 기업보다 장기적이지만 제품으로 고객에게 알려질 수 있는 기업이 되자며 기술개발과 품질 확보에 더욱 주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A할인점에서 소비자가 월텍 가습기를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생산업체인 오성사는 할인점에서 매출의 60%를 거둬들이고 있다.

‘기술력’과 ‘디자인’ 주력
오성사가 국내외에서 가습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데는 우수한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이 밑받침됐다.
디자인은 수출에 주력할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 기존 중소업체의 방식은 대기업의 디자인을 그대로 생산하여 단가 위주의 경쟁을 벌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오성사 강상근 대표는 “대기업의 디자인을 그대로 생산하여 단가위주의 경쟁을 벌인다는 기존 중소업체의 사고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결론을 짓고 디자인 개발에 매달렸다”면서 “특히 가전제품은 성능적 우수성이 디자인과 융화되지 않으면 제품으로서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전 사원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한다.
이에 신제품 개발시 디자인 개발에 40~50%의 집중적인 비중을 두고 진행했고 R&D(연구개발)로 매출액의 15%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상품기획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팀을 구성하여 시장조사와 아울러 소비자의 선호도, 구매경향 등을 파악하여 매년 새로운 디자인을 출시한다. 상품기획팀 유진기 씨는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은 가습기 시장에서 ‘월텍 가습기’가 매년 어떤 디자인으로 출시될 것인지에 관심을 가지는 위치에 서게 됐다”고 말한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디자인품질등급 분야에서 AAA를 받기도 했다.제품 개발 면에서도 부설 연구소를 임원 직속으로 관할하여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종전 1년간 소요되는 개발기간을 4~6개월 이내로 단축하여 빠른 시장 대응이 가능하게 되었다.
직원의 3분의 1정도가 개발 인력으로 연구원들은 연구소를 벗어나 시장조사에 직접 발 벗고 나선다. 상품기획 유진기씨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면서도 정작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들어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직접 시장을 뛰며 소비자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11월부터는 연구원들이 할인점 등을 방문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아주거나 기능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체 브랜드로 시장 공략
오성사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투명 물통을 채용한 “월텍”가습기를 선보였다. 이때부터 오성(브랜드명-월텍)가습기의 신화는 시작됐고 기능적 우수성과 디자인으로 가습기 시장에서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서게 됐다.
2000년 ‘오성월텍’이란 브랜드 이름을 붙이고 할인점에 진출한 오성사는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액의 60% 정도를 할인점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그러나 오성사가 할인점을 노크할 당시만 해도 낮은 인지도로 인해 고유브랜드를 붙인 제품을 내밀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할인점 소비자 클레임제로’의 품질과 적기 납품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고유 브랜드 입점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제품에 대한 확신으로 거래처와 관계를 유지하여 한번 거래를 시작한 업체와는 지속적으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년 1~2회씩 국내 주요 거래처 대표를 회사로 초대하여 간담회를 통한 회사에 대한 신뢰와 생활가전 시장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한다.
국내 가습기 시장 1위 업체인 오성사는 공기청정 가습기, 음이온 가습기, 휴대용 가습기 등의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공기청정 가습기는 환경친화적인 디자인과 경제적 효율성 등의 면에서 가습기 시장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지금은 단순한 가습기능이 아닌 음이온, 공기청정, 자연대류방식의 가습 기술까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1998년 IMF로 위기를 맞았지만 거래선 다변화와 적극적인 수출 전략으로 매출을 IMF 수준 이전의 2배 가까이 끌어 올려 지난해엔 4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제2의 IMF라는 올해에도 400억원을 벌어들인 오성사는 LG전자 반제품 및 대우자동차 부품 납품 등 안정적인 판매망으로 연간 500~600억의 추가이익이 있어 총 950억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한 내실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