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5.2℃
  • 맑음강릉 12.0℃
  • 맑음서울 8.1℃
  • 흐림대전 7.5℃
  • 맑음대구 9.0℃
  • 구름조금울산 12.3℃
  • 맑음광주 10.6℃
  • 구름조금부산 17.2℃
  • 맑음고창 8.9℃
  • 맑음제주 17.8℃
  • 맑음강화 8.5℃
  • 맑음보은 4.8℃
  • 흐림금산 5.5℃
  • 맑음강진군 11.0℃
  • 맑음경주시 9.0℃
  • 맑음거제 14.1℃
기상청 제공

문화

억겁의 인연으로 태어나는 것이 불화다

URL복사

정희정 화백, 전통을 바탕으로 대중화에 노력할터

향불을 피워놓고 조용히 명상을 하노라면 마음 어디선가 불화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그 속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그대로 비단 천에 옮기는 것 만으로도 수행입니다.”

불교 미술가이자 민화가로 화단계에 떠오르는 샛별 정희정. 겸손함으로 화폭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예리했고 화폭을 향한 붓 끝은 강렬하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그의 붓끝이 화폭을 지날 때 마나 억겁의 인연은 살아나고, 한 사람의 중생은 새 생명을 얻어 세상에 태어난다. 일반인에게 있어 생소하기도 하지만 접해보는 것 또한 쉽지 않은 불화를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는 정희정씨만의 불화 이야기를 들어본다.

정희정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인 불화장의 보유자인 임석환 선생으로부터 불화를 사사 받았다.

 

언제부터 불화를 시작했나.

처음부터 불화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서양화 공부를 마친 어느 날 평소 알고 지내던 스님의 손에 이끌려 불화를 접해본 것이 시작이었다. 불화를 본 순간 그동안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그림세계가 눈앞에서 잡혀질 듯 아른거렸다.

형형색색의 불화에도 매료되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속에 담겨진 끝없는 진리가 가슴속 깊이 파고들었다. 불화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교습소를 찾았지만 진정한 스승을 만나기란 어려웠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것도 불화하기 전 마음부터 닦으라는 수행의 첫걸음이었던 것 같다.

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열정속에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워졌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로 불화장의 보유자인 임석환 선생을 만난 것이다. 불화를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 영광스러운 만남이었다. 임석환 선생 앞에 무조건 무릎을 꾾고 불화를 배우고 싶다고 간청했다.”

불화를 배우는 과정은 어떠했다.

불화는 수행의 연속이다. 그림마다 다르지만 완성하기까지 적게는 한 달부터 수개월에 걸쳐 완성되는 것도 있다. 불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 자신을 버려야 한다.’ 시작에서 개안에 이르기까지 무조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 청정한 마음가짐으로 붓을 잡고자 노력했다.

아집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난 붓끝의 향연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살아 숨 쉬는 불화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불화는 필력이 중요하다.’ 불화의 필력을 얻기 위해 시왕초를 3000장이나 그렸다. 300장정도 그리다 보니 내 눈과 손에는 필력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고 원하는 만큼의 필력을 얻을 수 있었다.”

주로 그리는 불화는.

불화는 크게 사찰에서 쓰여지는 예배용과 일반대중에게 경전을 바탕으로 교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교화용으로 나눈다. 불화를 하는 한 사람으로 어떤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많은 분야를 섭렵한다.

다만 인물화에 통해 불화를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대중과 함께하는 공간 마련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불화는 창작품이 아닌 복원작업이라는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개인적인 테크닉은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색상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통색(오방색)에서 중간색을 뽑아 색을 선택하고 경전을 바탕으로 한 원칙에 의해 인물화가 탄생된다.

구조 또한 배치적인 부분에 있어 정확도를 요한다. 한 필의 선이 어긋나도 불화로서의 생명력은 없기 때문에 개인 소견은 적용될 수 없는 것이 불화의 특징이다.

불화는 그리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불화가 완성된다

돈독한 신앙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기도 한 불화는 작가의 마음에 따라 완성도의 깊이가 다르다. 때문에 언제나 시작에서 완성 시까지 청정한 마음으로 붓을 잡는다.”

민화는 전승계시 하는 것

민화도 우리나라의 전통 회화중 하나이지만 강렬한 색터치로 대중과 함께하는 면이 적다.

불화와 마찬가지로 배움의 길 또한 쉽지 않은 것이 민화다. 또 궁중화, 서민화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민화로 베끼는 그림이 아닌 우리의 전통을 전승계시 하는 것이 민화다. 그리고 민화는 우리의 생활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분야인 만큼 애정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열어갈 것이다.”

 

앞으로 계획된 것이 있다면.

불화와 민화의 특성상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현대적으로 풀어서 대중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고 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전통화가로 남고 싶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문화강좌를 열어 전통회화의 대중화를 열어가고자 노력 할 것이다.”

 -수상경력-

한국 미술 대전 민화부문 한국 미협 이사장상수상

2010 그랑프리 미술 대상 한국예총 회장상수상

34회 대한민국 전승 공예 대전 민화부문 특선(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승회관)

18회 전국 회룡 미술 대전 전통 미술 부문 (의정부 예술의 전당)

헤럴드 전통 문화 예술 대전 전통회화 부문(안산 문화 예술의 전당)

24회 대한민국 전통 미술 대전 한국화부문 특선(서울미술관)

대한민국 현대 여성 미술 대전 민화 부문( 단원 미술관 )

    

-현 재-

중요무형문화재 제 118호 불화장 전수자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중앙 이사, 초대작가

()한국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 보존 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회원,서울미술협회

()신세계, 이마트부문 문화센터, 전통민화 강좌 출강

조계종 제2교구 효찰 대본산 용주사 민화강좌 출강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궁중회화 속 전통민화 강좌 출강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