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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현 칼럼]민속주 살리기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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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속주 살리기 노력이 필요하다



영국 스카치위스키/프랑스 코냑/중국 마오타이/일본 사케…’


전세계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들을 보면 국제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민속주들을 한 두개쯤
가지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민속주일수록 맛과 향취가 좋다. 가격도 비싸 한 병에 수십
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하는 명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명주들은 국위선양과 국가 재정
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5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나라는 어떨까. 우리 나라에도 수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막걸리
-동동주와 약주가 있다. 더욱이 문화관광부와 농림부가 각각 무형문화재와 명인으로 지정해
보호-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구려 술로 알려진 ‘계명주’와 백제술로 이름난 ‘소곡주’,
신라 술인 ‘경주법주’는 매우 인상적인 술로 꼽힌다. 이들 민속주는 명절에 선물세트로도
인기가 있고 국내외 귀빈 접대용으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속주가 해외 수출이 부진하고 아직 국제적인 명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
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것은 우리나라 독특한 음식문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음식문화로서는 발효
음식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우선 모든 김치 젓갈 종류가 그렇고 찌개 간장 고추장 된장등
모두가 발효음식이다. 발효 방법은 우리 인체에 살아 숨쉬고 있다. 최근 유산균 음료까지 개
발돼 애용되고 있다.


그런데 발효 음식중 아주 중요한 역사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이 민속주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막걸리로 상징되는 우리의 탁주와 약주들은 수천년 동안 면면히 내려오는 발효음식이
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고된 농사일을 하면서 풋고추 안주로 막걸리 한 사발을 쭉 들이키고
다시 힘을 얻어 논밭에 나서곤 했다.


이 발효음식의 특징은 발효균이 살아 숨쉰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산소가 필요하고 이산화탄
소를 내놓는 과정에서 공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술병에는 구멍을 뚫어 놓아야한
다. 그리고 손쉽게 식초가 되기 때문에 보관기간이 짧다.


발효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발효주의 보관기간을 늘리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그리고 현
재 학문적 연구로는 민속주가 가장 농익은 시점에서 발효균의 활동을 일시 정지시키는 방
법밖에 없다고 한다. 우유를 저온 살균하듯 발효균의 활동을 정지시켜 포장팩에 담아 ‘살
균주’로 시판하거나 수출하고 있다.


필자가 몇 년전 일본 현지 취재 중 도쿄에서 우리 나라 이동막걸리의 사장을 우연히 만나
도쿄-오사카 지역을 돌면서 일본 주류시장을 취재한 적이 있다. 이때 일본 전역에 8백여
개의 수퍼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주류사업가가 하던 말이 생생하다.


“일본사람들은 한국에서 돈벌이가 될만한 모든 사업을 가져왔습니다. 그중 대표적으로 성 공한 사업이 도자기 사업입니다. 그런데 못 가져온
사업이 막걸리-동동주 사업이지요. 한국 의 누룩과 기술을 그대로 수입해 주조해보았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수입하고 있지만 맛이
변하고 있어 고민입니다.” 실제로 도쿄 저자거리에서는 원가가 1천원 되는 막 걸리가 3천엔씩 팔리고 있었다. 일본 주류사업가도 우리 막걸리
생주를 도입하면 ‘사업이 된다’고 확인했고 그후 살균주가 선적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이며 내년인 2002년에는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때마침
영종도 신공항도 개항됐다. 전세계에서 구름같이 찾아올 외국인들이 우리가 정성 들여 빚은
민속주를 맛보게 될 것이다. 우리 민속주로 한국의 이미지를 크게 고양시킬 절호의 기회라
고 생각한다.


정부가 비행기와 공항면세점 등에 우리 민속주들이 전시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조직적으로
지원해 국위도 선양하고 외화도 벌어들일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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