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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평택 공개입양가족 나들이에 가다

  • 등록 2006.05.26 1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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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올해로 3년째 국내 한 입양전문기관이 주최한 공개입양가족 나들이를 취재 보도하면서 기자는 눈으로,가슴으로 뭉클하게 다가온 세상과 사람들을 목격했다. 정부가 올해 5월11일을 첫 입양의 날로 정하고 서울 코엑스에서 입양행사를 가졌다. 전국의 지자체들 몇곳도 각각의 지역에서 작지만 비슷한 기념의 날을 진행했다.
본지는 입양의 날 기념일 이틀을 앞두고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국내 입양가족들의 흥겨운 나들이 현장을 찾았다. ‘입양은 긍정적이지만 내가 하기엔 꺼림직 하다’는 이들에게 조심스레 오늘 이 기사를 전해드린다.

전국에서 모인 400여 입양부모 가족들이 평택에서 모처럼 흥겨운 봄나들이를 만끽했다. 지난 11일 입양의 날을 이틀 앞두고 지난 9일 평택 동방복지타운에 모인 이들 공개입양 가족들은 삼삼오오 잔디광장에 둘러앉아 이집 저집, 입양가정에서 쏟아져 나온 진솔한 얘기들로 하루가 짧았다.

5월11일 입양의 날을 맞아 국내 입양전문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회장 김도영)가 이날 마련한 제3회 전국 국내입양가족 나들이는 특히 어렵게 섭외된 미혼 엄마의 절절한 입양사연과 공개입양을 알리기까지 수많은 밤을 고민했던 입양엄마의 ‘가슴으로 낳은 사연’이 소개되면서 더욱 코끝을 찡하게 했다.

초등학교 4학년으로 훌쩍 커버린 큰 딸 나연에게 최근 입양사실을 끝내 알렸다는 이 입양엄마는 “제 얘기가 입양사실을 알려야 할 다른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한없는 눈물과 함께 길고 긴 공개입양의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엄마가 우리 나연이 한테 딱 한가지 비밀이 있어.” 언제쯤 아이에게 입양사실을 알릴까 긴밤을 고민해 온 엄마는 나연에게 살며시 입양돼 온 아이가 엄마의 사랑으로 가시를 벗고 부드러운 어른으로 자라는 이야기 동화 ‘고슴도치 아이’를 건넨후 이렇게 말했단다.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한동안을 울부짖더군요.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까. 아이가 물었어요. ‘엄마 동생도 입양됐냐’고요. 그렇다고 했습니다. 또 입양사실을 알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다고도말해 줬지요.”
닫혀있던 아이와의 대화가 봇물터지듯 쏟아졌다던 엄마는 “아이가 말로 하기 힘든 말들을 일기로 적자 그 아래 답장 일기를 함께 써내려 갔다”며 “끝내 아이가 ‘엄마,나 보육원에서 뽑아줘 고마워’라고 말하는 순간엔 무릎꿇고 하나님께 내아이가 꼭 유익함을 주는 사람이 되길 기도했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17세 철없는 나이에 출산한 딸아이를 끝내 입양가정에 보낸 한 미혼모의 사연은 더욱 가슴저렸다. “꼭 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 이자리에 섰다”며 “한편으론 저를 이해해도 모두를 이해해주진 못할 여러분에게 입양보낸 엄마를 대신해 단 한가지 당부”를 전한 스물 안쪽의 그녀.

그녀는 “아이를 포기할 수도, 또 제꿈을 포기하기도 어렵던 어린나이에 보낸 딸아이가 눈에 어른거리지만 저와 함께 살며 상처받고 눈물흘리지 않고 여러분같은 좋은 가정에 입양돼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끝을 맺었다.
‘마음으로 낳은 아이’들과 엄마들의 함성이 뒤엉킨 하루. 길고 힘든 공개입양으로 가는 고단한 길목에서 함께 한 이들이 5월 평택 하늘아래 눈물 머금은 함박웃음을 가득 날려 보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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