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9.0℃
  • 맑음강릉 14.8℃
  • 맑음서울 11.2℃
  • 박무대전 9.8℃
  • 맑음대구 11.3℃
  • 맑음울산 15.0℃
  • 맑음광주 13.6℃
  • 맑음부산 19.3℃
  • 맑음고창 11.7℃
  • 맑음제주 20.0℃
  • 맑음강화 12.0℃
  • 맑음보은 7.5℃
  • 맑음금산 6.3℃
  • 맑음강진군 14.4℃
  • 맑음경주시 12.2℃
  • 맑음거제 15.7℃
기상청 제공

특집

평택 공개입양가족 나들이에 가다

  • 등록 2006.05.26 11:05:05
URL복사

세상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올해로 3년째 국내 한 입양전문기관이 주최한 공개입양가족 나들이를 취재 보도하면서 기자는 눈으로,가슴으로 뭉클하게 다가온 세상과 사람들을 목격했다. 정부가 올해 5월11일을 첫 입양의 날로 정하고 서울 코엑스에서 입양행사를 가졌다. 전국의 지자체들 몇곳도 각각의 지역에서 작지만 비슷한 기념의 날을 진행했다.
본지는 입양의 날 기념일 이틀을 앞두고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국내 입양가족들의 흥겨운 나들이 현장을 찾았다. ‘입양은 긍정적이지만 내가 하기엔 꺼림직 하다’는 이들에게 조심스레 오늘 이 기사를 전해드린다.

전국에서 모인 400여 입양부모 가족들이 평택에서 모처럼 흥겨운 봄나들이를 만끽했다. 지난 11일 입양의 날을 이틀 앞두고 지난 9일 평택 동방복지타운에 모인 이들 공개입양 가족들은 삼삼오오 잔디광장에 둘러앉아 이집 저집, 입양가정에서 쏟아져 나온 진솔한 얘기들로 하루가 짧았다.

5월11일 입양의 날을 맞아 국내 입양전문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회장 김도영)가 이날 마련한 제3회 전국 국내입양가족 나들이는 특히 어렵게 섭외된 미혼 엄마의 절절한 입양사연과 공개입양을 알리기까지 수많은 밤을 고민했던 입양엄마의 ‘가슴으로 낳은 사연’이 소개되면서 더욱 코끝을 찡하게 했다.

초등학교 4학년으로 훌쩍 커버린 큰 딸 나연에게 최근 입양사실을 끝내 알렸다는 이 입양엄마는 “제 얘기가 입양사실을 알려야 할 다른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한없는 눈물과 함께 길고 긴 공개입양의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엄마가 우리 나연이 한테 딱 한가지 비밀이 있어.” 언제쯤 아이에게 입양사실을 알릴까 긴밤을 고민해 온 엄마는 나연에게 살며시 입양돼 온 아이가 엄마의 사랑으로 가시를 벗고 부드러운 어른으로 자라는 이야기 동화 ‘고슴도치 아이’를 건넨후 이렇게 말했단다.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한동안을 울부짖더군요.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까. 아이가 물었어요. ‘엄마 동생도 입양됐냐’고요. 그렇다고 했습니다. 또 입양사실을 알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다고도말해 줬지요.”
닫혀있던 아이와의 대화가 봇물터지듯 쏟아졌다던 엄마는 “아이가 말로 하기 힘든 말들을 일기로 적자 그 아래 답장 일기를 함께 써내려 갔다”며 “끝내 아이가 ‘엄마,나 보육원에서 뽑아줘 고마워’라고 말하는 순간엔 무릎꿇고 하나님께 내아이가 꼭 유익함을 주는 사람이 되길 기도했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17세 철없는 나이에 출산한 딸아이를 끝내 입양가정에 보낸 한 미혼모의 사연은 더욱 가슴저렸다. “꼭 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 이자리에 섰다”며 “한편으론 저를 이해해도 모두를 이해해주진 못할 여러분에게 입양보낸 엄마를 대신해 단 한가지 당부”를 전한 스물 안쪽의 그녀.

그녀는 “아이를 포기할 수도, 또 제꿈을 포기하기도 어렵던 어린나이에 보낸 딸아이가 눈에 어른거리지만 저와 함께 살며 상처받고 눈물흘리지 않고 여러분같은 좋은 가정에 입양돼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끝을 맺었다.
‘마음으로 낳은 아이’들과 엄마들의 함성이 뒤엉킨 하루. 길고 힘든 공개입양으로 가는 고단한 길목에서 함께 한 이들이 5월 평택 하늘아래 눈물 머금은 함박웃음을 가득 날려 보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